출판사 제공 책 소개
미래가 없다고 믿어야
미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이상한 미신
《1월의 책: 죽고 싶은 김승일》은 2014년 11월부터 2015년 1월까지 김승일 시인이 쓴 글을 엮은 책이다. 3개월 동안 발표한 시와 에세이를 모두 모았고, 미공개 편지와 일기글 77편을 실었다.
이 시기의 김승일은 일기에 시를 많이 써야겠다고 선언하고, 시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고, 하고 있는 일이 모두 망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그래도 일을 계속 벌여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계속 자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김승일은 20대 후반이었고, 20대 시절에 자신이 구축한 자기 이미지가 자신을 망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김승일은 자신이 타협을 모른다는 것, 도박이나 기적에 중독되어 있다는 것, 사랑을 좋아한다는 것, 게으름뱅이라는 것, 멍청한 직업(시인)을 선택했다는 사실 등을 견딜 수 없었다. 그러나 동시에 자기가 만든 자기 이미지를 수성하고자 했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쓴 것들을 나중에 다시 읽으면 부끄러울지도 모르는데. 나중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면 미래가 없다고 믿어야 미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이상한 미신을 믿어야만 살아갈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읽으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