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어디에 살고 있을까

아틀리에 호코 · 사회과학
1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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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한 주거 단지에 사는 길고양이들을 따라가며 그들이 도시 구조물을 어떻게 이용하며 생활하는지를 관찰한 기록이다. 저자들은 인간의 지도에 고양이의 발걸음을 포개어 우리가 알던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고 느끼도록 이끈다. 더 나아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새로운 주거 형태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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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보이드 스페이스를 채우는 연결들 프롤로그 Prologue 싱가포르 고양이를 찾아서 싱가포르 Singapore 주거 타운 Residential town 동네 Neighbourhood 아파트 주거동 유형 Block typology 아파트 주거동 Block 보이드 데크 Void deck 고양이 Cats 고양이 동네로 들어가기 사이트 Site 사이트 다이어그램 Site diagram 사이트 지도 Site map 구조물 Facilities 재질 Textures 낮 ·밤 일조 Day·Night light 미기후 Micro-climate 복잡한 영역 High activity areas 조용한 영역 Low activity areas 고양이 / 행동반경 Cats / Range 고양이 동네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이트 다이어그램 Site diagram 지상 배수로 Ground gutter 도로경계석 Curb L자형 기둥 Pillar L C자형 기둥 Pillar C 오토바이 덮개 Bike cover 잔디밭 Grass patch 나무 Trees 고양이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사이트 다이어그램 Site diagram 아침을 시작하는 사람들 Morning people 사교적인 고마 Social Goma 햇볕 쬐기 Sun bath 자동차 아래 Under vehicles 언덕 기슭 Bottom of hill 메자닌 Mezzanine 햇볕과 그늘 Sun & Shade 방금 도착한 자동차 Freshly parked car 급식소 Feeding 벽 없이 사는 법 사이트 다이어그램 Site diagram 언덕 위 Atop a hill 자동차 사이 Between cars 서로 가까이 Closer 지하 Underground 덤불 Bushes 늘어선 자전거 Parked bicycles 그림자 Shadows 자동차 지붕 On the car roof 고양이처럼 살기 L자형 기둥 집 Pillar L house 바람의 집 Wind house 소리 울타리 Auditory fence 감시의 집 View house 냄새의 집 Olfactory border 에필로그 Epilogue 부록 Appendix 작가 인터뷰 - 고양이 세계를 그저 바라본다는 것 추천의 글 - 연민을 거두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도둑고양이에서 길고양이로, 길고양이에서 동네고양이로 그런데 고양이들은 정말로 ‘어떻게’ 살고 있을까? 도시에는 다종다양한 생명체가 살아간다. 그중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은 고양이일 것이다. 오래전부터 고양이는 인간의 거주지를 자유롭게 드나들며 살아왔다.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쥐잡이’ 역할을 하면서, 때로는 인간의 음식을 훔쳐 먹는다는 이유로 ‘도둑고양이’라 불리면서. 동물과 새로운 관계 맺기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이제 ‘도둑고양이’는 고양이를 낮잡아 부르는 말로 여겨지고, 2021년 표준국어대사전에 ‘길고양이’라는 단어가 새롭게 추가되었다. 한국의 극심한 계절 변화와 인간 중심으로 만들어진 도시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들이 봉착한 어려움에 공감하며 그들을 돌보는 사람도 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고양이는 문제의 대상이다. 개체수 증가를 막기 위해 중성화수술 사업의 대상으로, 새를 공격하는 생태계 교란종으로, 밥을 주거나 주지 말아야 할 대상으로 여겨진다. 우리는 생태계 구성원인 고양이를 해결해야 할 과제로만 여기면서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고양이는 어디에 살고 있을까』는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한 책이다. 길고양이들이 사는 ‘길’은 우리가 ‘동네’라고 부르는 곳이다. 저자들은 고양이들이 ‘길’에서 산다고 뭉뚱그려 말하지 않고, 동네의 고양이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관찰하고 기록했다. 고양이들에게도 집이 필요할까? 아틀리에 호코(이하 ‘호코’)는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탐구 프로젝트 그룹이다.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것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탐구하며 그 결과를 책이나 전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인다. 2014년 호코는 싱가포르의 국가 기관 ‘디자인싱가포르’에서 주최한 동네 관찰 프로젝트에 참여해 초등학생들과 함께 길고양이 집을 만들었다. 인간이 안전하고 안락하게 지내기 위해 집을 짓듯 누구에게나 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양이들에게 정말 집이 필요할까?호코는 “선입견을 없애고 백지 상태”로 돌아가 고양이들을 낯설게 보기로 한다. 고양이가 집을 원한다고 가정하는 대신, 고양이들이 실제로 어떻게 생활하는지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거리를 두고 시간을 들여 고양이의 일상을 지켜보기『고양이는 어디에 살고 있을까』는 싱가포르라는 작은 섬나라를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주거타운, 동네, 아파트 단지, 단지와 주거동 구석구석을 마치 카메라가 ‘줌인(zoom in)’ 하듯 보여준다. 이렇게 시선을 좁혀 나가는 방식은 맥락을 중시하는 호코의 리서치 방법론과 맞닿아 있다. “모든 것이 맥락 안에서 출발하고” 맥락을 제대로 파악하고 살피는 일이 그들의 탐구 방식이자 태도이다. 학술 자료나 인터넷 정보에 의존하기보다는 “오감에 기대고, 직접 현장에 가서 관찰”하며 고양이들과 그들이 지내는 주변 환경을 함께 읽어내고자 한다. 주요 관찰 장소는 저자들이 살고 있는 싱가포르의 한 공영 주택 단지이다. 저자들은 한 동네에서 매일 같이 마주치는 고양이 네 마리의 시선과 동선을 따라 동네를 다시 읽는다. 고양이의 일상을 곁에서, 그러나 적당히 거리를 두고 ‘롱 테이크(long take)’ 방식으로 촬영하듯 지켜본다. 그리고 지도, 다이어그램, 드로잉, 사진 등 다채로운 시각 자료로 기록하여 책에 담았다. 싱가포르 고양이들의 아파트 한국처럼 국토 면적이 좁고 인구 밀도가 높은 싱가포르에서는 인구의 약 80퍼센트 이상이 정부에서 건설한 공영 주택 단지에 산다. 고층 건물 여러 동이 모여 있는 단지형 구조이고, 단지는 주거동을 비롯해 작은 공원이나 상가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아파트 단지와 비슷하다. 특별한 점이 있다면, 싱가포르에서는 아파트를 지을 때 1층을 빈 공간으로 두고 2층부터 주거 공간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다세대 주택이나 빌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필로티’ 구조를 싱가포르에서는 ‘보이드데크(void deck)’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는 주로 주차장으로 이용하지만, 싱가포르에서는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한다. 기둥만 있는 텅 빈 공간은 피로연이나 장례 같은 의례를 치르거나, 동네 아이들이 뛰놀거나, 동네 회의를 여는 등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변모한다. 최근 들어 사람들간의 결속력이 약화하면서 보이드데크는 사회적 만남이 일어나는 장소가 아니라 단순한 통로로 여겨진다. 하지만 여전히 이곳을 즐겨 이용하는 이들이 있으니, 한 동네에 살아가는 고양이들이다. 아파트 배수로, 도로경계석, 자전거 주차장… 고양이들이 인간이 만든 구조물을 활용하는 법 고양이들은 인간이 만든 건축 요소를 ‘선물’처럼 활용한다. 보이드데크는 연평균 기온 27.8도인 싱가포르에서 뙤약볕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다. 텅 빈 공간이라고 고양이들이 아무 데나 자리를 잡는 건 아니다. 보이드데크를 구성하는 C자형, L자형 기둥은 고양이들이 제 몸을 끼워 맞추기에 안성맞춤이다.(62~65쪽) 인간이 차도와 보행로를 구분하고자 만든 도로경계석은 고양이들이 적으로부터 등 뒤를 보호하면서 몸을 편히 기댈 수 있는 등받이 역할을 한다. 거친 콘크리트 질감은 발이 닿지 않는 부위를 시원하게 긁기에 좋다.(60쪽) 인간들이 직사광선과 비를 막기 위해 오토바이에 씌운 얇은 나일론 시트 아래는 더할 나위 없이 시원하고 안전한 낮잠 장소이다.(66쪽) 보이드데크 한쪽에 마련된 자전거 주차장이 자전거로 가득 차면, 뒤늦게 온 인간은 아쉬워하며 지나가지만 고양이들은 금속 프레임 사이사이에 유유히 자리를 잡는다. 누구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안전 지대가 형성된 것이다.(108쪽) 고양이들이 인공 구조물만 이용하는 건 아니다. 그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일조량과 인간의 이동 패턴을 예민하게 감지한다. 이를 이용하는 방식에서 고양이들의 성격이 드러나기도 한다. 인간을 싫어하는 고양이는 출퇴근 시간이 되면 사각지대라 할 수 있는 기둥 근처로 몸을 피하고, 관심받길 좋아하는 고양이는 인간이 출퇴근 지름길로 이용하는 계단 위에 벌러덩 누워 지낸다. 한적한 오후에는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그늘을 따라서, 기둥과 기둥 사이로 흘러드는 햇살을 따라서 유유히 이동한다. 인간의 발길이 뜸해 마른 나뭇잎과 잔가지가 잔뜩 쌓인 언덕은 고양이의 최애 낮잠 장소다. 저자들이 가까이에서 관찰하려고 조심스럽게 다가가자 마른 풀잎들이 바스락바스락 경고음을 낸다. 그제야 저자들은 깨닫는다. 고양이들은 안락하면서 동시에 위험을 기민하게 감지할 수 있는 곳을 제 거주지로 삼는다는 것을. 나뭇잎 같은 자연의 소리가 경고음을 내보내거나, 네 방향 탈출구가 있는 자동차 아래처럼 말이다. 고양이에게 배운 감각과 지혜로 새로운 집, 새로운 도시를 상상하기 『고양이는 어디에 살고 있을까』는 고양이들의 삶을 단순히 기록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저자들은 인간의 지도 위에 고양이의 지도를 포개어 보여준 뒤, 고양이에게 배운 지혜에 유쾌한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거주 형태를 제안한다. 고양이가 L자형 기둥을 아늑한 거처로 삼은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천편일률적으로 구획된 아파트 도면을 재배치하고(118쪽), 바람을 이용한 집을 설계하고(120쪽), 경고음을 내는 나뭇잎 매트리스를 거처로 삼은 고양이의 기발한 발상에서 착안해 소리 울타리를 세운 집을 짓는다(122쪽). 인간 중심주의에서 벗어나는 첫 단계가 ‘공존’을 깨닫는 일이라면, 그다음 단계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생태계 구성원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들의 삶의 방식을 제대로 아는 것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다면, 이 책을 참고 삼아 우리가 살고 싶은 집, 우리가 거닐고 싶은 도시를 상상하고 또다시 ‘다음’을 모색해보자. 선입견을 내려놓고, 백지 상태로 돌아가 정답이 없는 질문들을 던져보면서. - 비인간을 위한 건축과 디자인, 예술에 관심이 많다면 - 길고양이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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