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납치와 강간 혐의로 기소됐다가 다중인격장애와 정신이상으로 무죄 혐의를 받은 '빌리 밀리건'의 일대기를 소설 형식으로 구성한 논픽션이다. <앨저넌에게 꽃을>의 작가 다니엘 키스가 집필했으며, 1981년 출간되어 '인간 정신, 인격, 자아에 관한 전혀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힌 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어렸을 때 양부로부터 성적 학대에 시달린 빌리 밀리건. 그는 고통스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양부를 죽이는 게 삶의 목표인 에이프릴, 육체파 행동주의자 레이건, 마약에 찌든 절도범 케빈, 영국 신사 아서, 사기꾼 앨런, 애정에 굶주린 레즈비언 에이들라나, 3세의 영국 소녀 크리스틴, 예술가 타미, 뉴욕 출신의 폭력배 필립 등 다양한 연령대와 성을 가진 24개의 인격으로 분열되었다. 이 24명의 인격들은 밀리건이 여덟 살 때 성학대를 당한 이후 20년 가까이 상황에 따라 번갈아 '자리'를 차지하며 활동해왔다. 그러나 정작 밀리건 자신은 그런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성폭행사건을 일으킨 주범은 평소 그들 사이에서 불량자로 취급받던 레즈비언 '에이들라나'였다. 그때까지 보고된 다중인격 사례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데다 당사자가 여러 건의 범죄에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빌리 밀리건 사건은 연일 TV 뉴스와 신문에 보도되며 미국 사회에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여론은 두 갈래로 나뉘어 격론을 벌였다. 밀리건이 다중인격자임을 믿는 쪽, 그리고 거짓으로 기괴한 정신병을 꾸며내서 감옥에 가지 않으려 하는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는 쪽으로. 법원의 결정에 따라 병원에서 인격 통합 치료를 받는 동안, 밀리건은 자신의 정체성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천부적인 예술가 기질의 소유자인 그는 그림을 팔아 독립 자금을 모으며, 악몽 같았던 지난 시절과 결별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꿈에 부푼다. 그러나 언론매체 및 지역 주민들의 비판을 의식한 지방법원은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 환자들을 구타하고 학대하는 일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리마 주립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사회 부적격자, 쓰레기 취급을 받으며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부호> 웨스 앤더슨 감독
비주얼 마스터의 독보적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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