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좌우는 있어도 위 아래는 없다> 등 책들로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져있는 박노자 오슬로 국립대학 교수의 동아시아 역사 이야기. 기존의 동아시아 담론과는 다른 동아시아 전통들을 끄집어내 선보이고 있다. '진흙 속의 연꽃 : 동아시아 휴머니즘의 계보', '21세기를 휘젓는 20세기의 망령', '두 얼굴의 근대인, 잊혀진 근대의 비극과 향기', '남성 우월주의, 가부장적 독재로부터의 탈주', '근대의 유라기공원: 제국, 개인, 양심' 등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동아시아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던 '전통에 대한 뼈를 깎는 반성과, 전통을 아주 새롭게 계승,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서술하고 있다. 지은이에 의하면 이런 권력에 대한 도전이나 기존 가치에 대한 반란 - 반란적 정체성이라고도 불리는 - 은 동아시아 지역의 커뮤니티를 묶는 또 하나의 코드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은이는 맹목적으로 이런 흐름이 언제나 각광받아왔고, 인정받아왔다고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이 책 속에는 '반란적 정체성'의 흐름과 그 흐름을 방해하거나 왜곡시켰던 또 다른 동아시아 지역의 흐름이 다루어진다. 이 둘이 때때로 갈등하고 겹쳐지고, 또 일그러져 오늘의 동아시아의 풍경을 이루고 있다고 지은이는 판단하는 듯하다. 전의 책들이 그렇듯이 지은이는 일반 독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역사적 사실들을 다시 들추어내어, 그것을 지금, 이곳을 변화시키거나, 변화시킬 생각의 단초를 얻어내게 하는 데 탁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에 순치되어 우리 안에 있는 뿌리인 '반란성'을 상실한 것은 아니냐는 지은이의 물음에 공감하는 이들은 이 책을 하나의 요긴한 참고자료로 보는 것도 결코 나쁜 경험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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