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오래 터지는 폭탄
뱀이 되려 했어
좀비가
폭탄과 나무
꿈을 꾸는 게 좋아
춤추는 자는 노래하지 않는다
단독자
K의 근황
내가 울면 별들이 아름다워져
참나무 아래 누워
뼈가 없는 유령처럼, 나는
초경
엘크를 데려와
혼자 오래 사는 사람은
한성이
인형을 위한 시
2부 따뜻했던 입술과 따끔했던 심장
인형에게서 온 편지
잠이 오지 않는 밤에는
내 심장은 딱딱하게 굳은 고체였는데,
안녕도 안녕
당신, 오래 아파요
네가 나를 탄생시켰으니
어떤 동거
극심한 오늘
오늘의 약
그 언덕은 지금도 겨울일 것이다
붕괴의 기억
사천
나는 암사마귀처럼
나는 이상합니다
장미꽃이 만발하고 향기가 어지러워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중얼거린다
3부 다른 사람의 폭풍
빙벽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자신조차 알지 못하면서 상대방이 자신을 찾을 거라고 믿는 남자의 전화
최 노인의 산책 거절
죽어서는 우리와 오래도록 놀았다
쌍둥이 언니
약 냄새가 나
네가 어둠 속에서 손을 뻗어 나를 만지면
아무것도 보지 마 아무것도 기억하지 마 아무것도 기록하지 마
한 번의 어제
미치광이풀
조난
또 여름인 거죠
안산 오빠
막사
노을에 대한 내성
4부 피부로 말하는 법
주머니에 손을 넣고 먼지를 뭉치는 동안
인형의 일 1
인형의 일 2
밤 같은 낮 낮 같은 밤
혈관에 별이 떠 있다
악몽
난쟁이 창고
가시 일기
눈을 뜨자 까마귀가 보인다
노끈
나는 아직도
시인의 창세
서예가
신은 모른다
만취
해설
조그만 사랑의 시 - 안지영(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