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정통액션극화만화의 핏줄을 잇는다!
1990년대 『영챔프』와 『아이큐점프』와 같은 종이잡지를 중심으로 한국만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주역인 정통액션극화 만화들. 그러나 극한의 연출능력과 작화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기에 2000년대에 웹툰이 등장하면서부터 정통극화로 작품을 이어나가기는 쉽지 않은 창작생활이 되었다. 웹툰의 태동기에 겹쳐진 종이잡지 시대의 황혼기에 등장한 만화가 강형규는 두 세대를 아우르는 만화가. 데뷔 시절부터 고수해온 극화의 화풍과 연출을 놓지 않으면서 웹툰의 화려한 채색까지 겸비한 그가 뽑아내는 만화는 웹툰이 중심이 된 현재의 만화계에 있어서 발군의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라스트』는 처음부터 영화와 함께 기획된 만화인 만큼 그 연출이 영화를 방불케 한다. 조직폭력배가 연루된 사기극에 휘말려 주식작전에 실패한 펀드매니저가 서울역 노숙자로 전락했다가 그곳이 100억 규모의 지하경제 중심지임을 깨닫게 되면서 벌이는 처절한 사투를 그린 『라스트』는 영화와도 잘 어울리지만, 무엇보다도 90년대를 풍미했던 정통극화액션 만화와 가장 잘 들어맞는 듯하다.
종이만화가 총천연색의 웹툰과 만났을 때 나올 수 있는 최고의 ‘만화책’은 아마도 『라스트』일 듯하다. 숨 죽여가며 스피디하게 책장을 넘기던 만화 독서의 즐거움이 되살아나는 경험… 참으로 오랜만이다.
● 영화로도 제작되는 한국형 느와르!
조폭의 돈 70억으로 시작한 주식작전의 실패로 펀드매니저 장태호는 순식간에 동료, 연인, 가족, 그리고 모든 돈을 잃고 쫓겨 다니게 되고, 결국 노숙자가 되어 서울역에 들어서게 되지만, 그곳이 100억 규모의 블랙머니가 오가는 암흑경제의 중심지였음을 깨닫는다. 그는 소문의 100억을 사회 복귀의 밑천으로 삼고자 하지만, 서울역에는 극단적인 약육강식의 먹이사슬로 돌아가는 지하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촘촘히 짜인 서열을 하나씩 밟고 올라가야 하는 장태호는 결국 그 어둠의 세계를 만들어낸 ‘무적의 사나이’ 곽흥삼과 마주치게 되는데… 승자는 서열과 부를 독식하고 패자는 갈가리 찢겨 돈이 되어버리는 서울역 월드에서 과연 장태호는 ‘신분세탁’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라스트』는 현재 영화로 제작 중이며 영화 ‘심야의 FM’을 제작한 김상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예정이다.
● 인물소개
장태호
잘 나가던 펀드매니저. 조폭 정사장이 투자하며 개입된 350억 짜리 주식작전에 실패하여 쫓기는 몸이 된다. 노숙자가 되어 도달한 서울역에서 곽흥삼이 가진 100억을 신분 상승의 밑천으로 삼기 위해 지하경제세계에 뛰어든다.
곽흥삼
서울역 지하경제 시스템을 만들어낸 무적의 사나이. 건달 조직을 이끌다가 전직 동양챔피언인 류씨와 엮이면서 조직이 와해돼버리고 서울역에 다다라 그곳을 약육강식의 원리가 지배하는 지하경제의 소굴로 만든다. 노숙자가 된 펀드매니저 장태호의 도움으로 뭔가 꿍꿍이를 꾸미고 있다.
정사장
장태호와 그 주위 사람을 나락으로 빠뜨린 ‘ST전자통신 주가조작 사건’에 70억을 투자한 조폭. 곽흥삼의 새로운 계획에 자본금을 대지만, 그 계획에 장태호가 연루돼 있다는 사실은 모른다.
류씨
동양챔피언까지 지낸 전직 복서이지만, 곽흥삼이 몸담고 있던 조직에게서 마약을 공급받은 악연이 평생 이어지고 만다. 그 딸이 곽흥삼의 조직 사무실에 불을 지른 것이 결국 서울역 지하경제세계를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고, 결국 류씨 자신도 ‘서울역의 사나이’ 곽흥삼의 밑으로 들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