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자본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서, 마르크스의《자본론》 마르크스가 살았던 19세기 유럽 사회는 엄청난 격동의 시기였다. 18세기에 일어난 프랑스대혁명의 열기가 정점에 달했고, 산업 혁명 이후 수공업에서 공장제 기계 공업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17~8세기부터 시작된 변화의 물결은 19세기 들어 이처럼 급물살을 탔지만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지배하는 자’와 ‘지배받는 자’의 계급은 여전히 존재했고, 계급 간 불평등과 차별, 억압 또한 사라지지 않았다. 봉건 사회의 토지 소유주들은 자본가(부르주아)로, 소작농들은 노동자(프롤레타리아)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런 현실을 변혁하기 위해 공산주의 사상이 대두되었다. 공산주의 사상가들은 계급간 불평등과 차별이 재산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로 양분하는 자본주의의 사유 재산 제도 때문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그 대안으로 공산주의 사회 건설을 주창한 것이다. 마르크스는 대표적인 공산주의 사상가였다. 그는 자신이 살았던 19세기 당시 자본주의 사회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자본주의 문제들을 낱낱이 파헤치고 분석하여 그 대안으로 공산주의를 제시하고자 책을 썼는데, 그것이 바로 《자본론》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자본론》은 자본주의 경제의 상품 생산과 교환, 분배가 이루어지는 원리를 경제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자본론》은 모두 세 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집필에만 무려 27년이 걸린 대작이다. 1권은 1867년, 2권은 1885년, 3권은 1894년에 각각 출간되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마르크스는《자본론》1권을 출간하고 얼마 뒤 세상을 떠났다. 《자본론》 2권과 3권은 마르크스의 사상적 동지이자 경제적 후원자였던 엥겔스가 이어받아 완성했다. 《자본론》1권은 ‘자본의 생산 과정’이라는 제목으로 잉여 가치가 어떻게 만들어져서 자본으로 축적되는지를 다룬다. 2권은 ‘자본의 유통 과정’으로써 자본의 순환과 회전에 대해 언급한다. 3권은 ‘자본주의적 생산과 총과정’이라는 제목 하에 잉여 가치의 분배와, 자본주의 생산의 모순과 위기에 대해 밝히고 있다. 오늘날《자본론》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으로 평가받는다. 자본주의가 수많은 난관과 위기를 극복하며 끊임없이 변신해오는 데 가장 큰 자극을 준 책이기 때문이다. 19세기 당시 자본주의가 지닌 문제에 대해 《자본론》만큼 신랄하게 비판한 책은 없었다. 자본주의를 옹호했던 사람들은 마르크스와 《자본론》에 대해 비난하고 경계하면서 한편으로는 그 비판을 ‘반면교사(反面敎師)’의 가르침으로 삼았다. 즉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통해 지적한 자본주의의 잘못된 모습 속에서 긍정적인 가르침을 얻었던 것이다. 자본주의는 오늘날에도 전 세계를 지배하는 경제 체제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마르크스가 살던 19세기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따라서 《자본론》의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 31 마르크스 자본론》은 《자본론》 전3권의 방대한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자본론》에 대한 배경 지식으로 마르크스의 생애를 다루고, 마르크스의 정치, 사상적 동지였던 엥겔스와의 의리, 우정, 정치 행보 등을 소개한다. 상품과 화폐, 자본, 잉여 가치, 임금 등 딱딱한 경제 용어는 적절한 예를 통해 쉽게 풀어냈다. 또한 자본의 축적 과정, 자본주의 모순과 위기가 붕괴로 이어지는 과정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책 말미에는 《자본론》의 핵심 키워드와 그에 대한 해설을 수록해 다소 낯설고 어려운 경제 용어들을 복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