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의 현상금

필립 리브 · 소설
4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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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서관협회 선정 '2005 최고의 청소년 도서'. 지구 종말 이후의 세계를 다룬 4부작 SF 시리즈 '견인 도시 연대기'의 두 번째 책이다. 시대적 배경은 전작 <모털 엔진>에서 지표면을 달리며 작고 약한 도시들을 집어삼키던 견인 도시 런던이 '반 견인 도시' 세력을 무릎 꿇리려다 멸망한 뒤 약 2년 후부터다. 대 파국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두 주인공 톰과 헤스터가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곳은 '앵커리지'라는 썰매 도시. 그곳은 프레야라는 십 대 여왕이 시장 노릇을 하고 있는 도시로, 한때 부유하고 융성했으나 역병이 돌아 현재는 몰락한 상태다. 앵커리지에서 손님 대접을 받으며 머물게 된 톰은 매사에 냉소적이고 까질한 헤스터와 달리,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소녀 프레야에게 잠시 마음이 흔들린다. 그러던 중 톰이 우발적으로 프레야와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 헤스터는 마음에 상처를 입은 채 제니 하니버를 타고 혼자 떠난다. 다른 도시들이 있는 장소를 발설하면 현상금을 주는 '아크에인절'이라는 도시로 날아간 헤스터는 앵커리지가 있는 곳을 알려주게 되고, 그들이 주는 현상금 대신 앵커리지를 잡아먹은 다음 톰을 자신에게 넘기라고 요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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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ART ONE 1. 얼어붙은 북쪽 나라 2. 헤스터와 톰 3. 승객 4. 용감한 자들의 고향 5. 폭스 스피리츠 6. 얼음밭 상공에서 7. 유령 도시 8. 겨울 궁전 9. 시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0. 분더캄머 11. 잠들지 못한 영혼들 12. 불청객 13. 휠하우스 14. 사냥꾼 도시 15. 헤스터 혼자서 16. 야간 비행 17. 헤스터가 떠난 후 18. 사냥꾼의 현상금 PART TWO 19. 기억의 방 20. 신제품 21. 거짓말과 거미들 22. 스크류 웜 23. 해저 2만 리 24. 엉클 25. 팝조이 박사의 실험실 26. 큰 그림 27. 계단 28. 바람을 풀다 PART THREE 29. 크레인 30. 앵커리지 31. 칼을 뽑은 사람 32. 밸런타인의 딸 33. 살얼음 34. 안개의 나라 35. 빙산 위의 방주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캐릭터는 진화한다! 1편의 인상적인 주인공 톰과 헤스터에 이어 2편 『사냥꾼의 현상금』에는 더 매력있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2편은 풍성한 캐릭터의 향연장이자 두 주인공이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진입하는 과도기의 흥미로운 러브 스토리라 봐도 무방하다. 일단 썰매 도시 앵커리지의 십 대 여왕으로 등장하는 '프레야'는 과보호 속에 자란 안하무인의 소녀가 어떻게 한 도시의 지도자로 성장해 가는지를 드라마틱하게 보여 주는 인물이다. 온 도시를 휩쓴 전염병에 부모를 잃고 아무 준비도 없이 졸지에 마그라빈(시장 혹은 여왕에 해당하는 호칭)이 된 프레야는 황폐해진 도시를 다시 일으키고 오직 마그라빈에게만 의존하려 드는 시민들을 사냥꾼 도시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 두 가지 임무를 부여받는다. 그러나 프레야는 자기 손으로 세수를 하거나 옷을 입어 본 적도 없는 철부지 마마걸이자 마그라빈처럼 따분한 존재가 되느니 박물관을 운영하며 역사와 옛날 이야기에 푹 빠져 살고 싶은 사춘기 소녀일 뿐이다. 그런 그녀가 톰과 헤스터, 그리고 페니로얄 교수를 만나면서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되고, 몸도 마음도 자립해 가는 과정은 퍽 흥미롭다. 앵커리지 바깥에선 페니로얄 교수를 빠뜨릴 수 없다. 타고난 허풍선이에 입만 열면 구라가 쏟아지는 이 사이비 역사학자는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사실상 야바위꾼에 가깝다. 비겁하게 거짓말을 일삼다 결국엔 대형 사고를 저지르고 마는 이 밉상 캐릭터는 그러나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넉살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자기 입으로 자기 책이 얼마나 많아 팔렸고 얼마나 언론의 호평을 받았는지 떠벌리는 장면들, 그리고 앵커리지에서 겪었던 일들을 마구 과장하고 날조해 또 다른 대박 베스트셀러를 써내는 마지막 장면 등은 대중 소설 작가인 저자 필립 리브의 위트 넘치는 자기 성찰과 풍자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더 깊어진 감정 묘사와 풍성한 컨텍스트 그런가 하면 『사냥꾼의 현상금』은 다종다양한 해석의 결을 지닌 텍스트이기도 하다. 베일에 싸인 미스터리 집단 '로스트 보이'의 대장 격인 '엉클'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빅 브라더'에 해당된다. 로스트 보이는 "엉클이 항상 제일 잘 안다."는 모토 아래 움직이는 물 속 도시 그림스비에 사는 일군의 고아 소년들을 지칭하는 용어다. 한 마디로 그림스비는 미래의 '네버랜드'라고 봐도 무방하다. 『피터 팬』에서 소년들이 모여 살던 섬 네버랜드 말이다. 혹자는 그림스비의 모델이 찰스 디킨스의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엉클을 제외하면 온통 아이들뿐인 이 도시는 철저한 감시와 도청이 이뤄지는 통제 사회다. 24시간 내내 어느 곳에나 도청 장치와 감시용 게 카메라가 즐비한 이곳은 완벽한 팬옵티콘(원형감옥) 모델을 구현 중이다. 즉, 구성원들로 하여금 자신이 늘 감시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 감시가 없는 상황에서도 자기검열이 작동하게 만드는 완벽한 '규율의 내면화'를 실현하고 있다. 사실 엉클은 보통 사람처럼 잠도 자고 시력도 나쁜, 허점 많은 인간에 불과하지만 소수의 측근들 외에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상처받은 인물들의 복수와 용서 베일에 싸인 과거를 지닌 엉클은 사실 아크에인절의 부잣집 도련님이었으나 노예 소녀 안나 팽을 사랑하게 되는 바람에 인생을 망친 비극의 주인공이다. 결혼을 약속했던 안나 팽이 엉클을 속여 비행선을 만들어 타고 달아나자 가족은 그와 인연을 끊어 버리고, 아크에인절은 노예 도주를 도왔다는 이유로 그를 얼음 황무지로 추방해 버린다. 시인을 꿈꾸던 청년은 그때부터 복수를 꿈꾸며 잔인하게 변해 간다. 그러나 사실 엉클은 아직도 안나 팽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매일 밤 꿈에서 실연당한 채 빈털터리가 되어 쫓겨나던 당시의 악몽을 꾸는 상처받은 남자일 뿐이다. 작은 체구와 창백한 피부로 안경을 쓰고 우스꽝스런 차림새를 한 엉클은 사랑과 배신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지닌 연민의 캐릭터인 셈이다. 하지만 『사냥꾼의 현상금』은 뭐니뭐니 해도 헤스터의, 헤스터에 의한, 헤스터를 위한 소설이라 봐야 한다. 2권의 모든 사건이 그녀의 열등감과 질투심, 배신감, 죄책감, 동정심 등에서 촉발되기 때문이다. 훌륭한 소설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갈등이 아닌 캐릭터 내면의 모순에 의해 위험(갈등)에 처하고 사건이 벌어진다는 셰익스피어의 말처럼, 2권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의 뿌리엔 헤스터의 '마음'이 있다. 그녀의 사랑과 그로 인한 아픔이 모두를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인 것이다. 3권을 암시하는 마지막 장의 내용들은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3권에선 성인이 된 그들을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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