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

W. G. 제발트 · 소설
3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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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문화다양성 주간 / 조해진 작가] 저마다의 사연과 역사로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인물들을 화자 ‘나’는 정성을 다해 추적하고 복원한다. 철학적이고 아름다운 문장들뿐 아니라 각각의 소설에 어울리는 사진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소설집이다. *추천 문장: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외삼촌에게는 고통이기도 했고, 자신을 구원하려는 시도이기도 했지. 생전에 단 네권의 소설을 남겼지만 ‘제발디언(Sebaldian)’이라는 용어가 생길 만큼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추종자를 양산한 20세기 말 독일문학의 위대한 거장 W. G. 제발트의 대표작인 『토성의 고리』와 『이민자들』이 작가 탄생 75주년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이번 개정판은 한국에도 출간된 『커버』 『책을 읽을 때 우리가 보는 것들』의 저자이자 세계적 북디자이너 피터 멘델선드가 작업한 New Directions판 제발트 시리즈 표지로 선보인다. 본문 전체를 원문과 다시 대조해 전반적으로 표현들을 다듬고 몇몇 오류를 바로잡아 번역의 엄밀성을 높였다. 또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옮긴이주를 보강하고 외국어 고유명사의 표기법도 새로이 손보았다. 특히 『이민자들』의 경우 흐릿했던 사진들의 화질을 개선하고 크기와 배열도 독일어판 원서에 가깝게 실었다. 더욱 정제된 표지와 본문으로 단장한 이번 개정판은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난 작가를 그리워하는 제발디언들에게는 또 한번의 감동을, 제발트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발견의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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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헨리 쎌윈 박사 : 기억은 최후의 것마저 파괴하지 않는가 파울 베라이터 : 어떤 눈으로도 헤칠 수 없는 안개무리가 있다 암브로스 아델바르트 : 내 밀밭은 눈물의 수확이었을 뿐 막스 페르버 : 날이 어둑해지면 그들이 와서 삶을 찾는다 옮긴이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폐허와 상실의 시대를 위로하는 위대한 문학 전세계 작가들이 경의를 표하는 거장 제발트 탄생 75주년 기념 개정판 출간 생전에 단 네권의 소설을 남겼지만 ‘제발디언(Sebaldian)’이라는 용어가 생길 만큼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추종자를 양산한 20세기 말 독일문학의 위대한 거장 W. G. 제발트의 대표작인 『토성의 고리』와 『이민자들』이 작가 탄생 75주년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국내에 제발트를 처음으로 소개한 『이민자들』이 출간된 지 11년, 『토성의 고리』가 출간된 지 8년 만이다. 이번 개정판은 한국에도 출간된 『커버』 『책을 읽을 때 우리가 보는 것들』의 저자이자 세계적 북디자이너 피터 멘델선드가 작업한 New Directions판 제발트 시리즈 표지로 선보인다. 본문 전체를 원문과 다시 대조해 전반적으로 표현들을 다듬고 몇몇 오류를 바로잡아 번역의 엄밀성을 높였다. 또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옮긴이주를 보강하고 외국어 고유명사의 표기법도 새로이 손보았다. 특히 『이민자들』의 경우 흐릿했던 사진들의 화질을 개선하고 크기와 배열도 독일어판 원서에 가깝게 실었다. 더욱 정제된 표지와 본문으로 단장한 이번 개정판은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난 작가를 그리워하는 제발디언들에게는 또 한번의 감동을, 제발트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발견의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르몽드』의 평처럼 “제발트의 작품을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진정한 발견의 기쁨을 누릴 기회를 여전히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W. G. 제발트, 현대 유럽문학의 한 절정을 보여준 작가 W. G. 제발트는 1944년 독일에서 태어나 2001년 영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기까지 네권의 소설과 세권의 시집 외에 몇몇 에세이를 출간했을 뿐임에도 여전히 유럽 문단에서 가장 활발히 논의되는 작가이며 생전에 그가 수상한 문학상의 목록은 길고도 길다. 생전에 무수히 많은 문학비평에서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작가의 한 사람으로 다뤄졌고, 장차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역설되기도 했다. 스웨덴 한림원의 종신위원인 호라세 엥달은 2007년 인터뷰에서 살아 있었으면 노벨상을 수상했을 최근 작고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제발트를 꼽기도 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발표하기 시작한 제발트의 작품들은 영미권에서 먼저 뜨거운 호응을 받았고, 특히 쑤전 쏜택은 그의 작품의 열렬한 옹호자였다. 제발트의 작품이 집중해서 다루는 주제는 개인적·집단적 기억이다. 사회적 주변인, 이민자, 유대인 들의 초라하고 왜소한 삶에 주목하며 역사의 크고 작은 재앙을 성찰하는 그의 작품은 홀로코스트를 원죄로 간직한 늙은 대륙 유럽의 새로운 문학적 가능성으로 지금도 끊임없이 독자들과 호흡하고 있다. 네명의 이민자 이야기를 담은 팩트와 픽션을 결합한 시적인 소설 작가에게 커다란 명성을 가져다준 『이민자들』에서 제발트는 ‘어둠의 가장자리’를 더듬는다. 섬세한 감성과 시적인 문체, 때론 짓궂은 유머감각을 동원해 유럽에 고향을 두었지만 자의로든 타의로든 다른 나라로 떠난 네 이민자의 삶과 결코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 치유되지 않는 고통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들은 나이가 들면서 위안 없는 삶을 절감하고 삶을 마감한다. 네편의 공통 화자로 등장하는 나(작가의 분신)는 예전에 영국에서 세들어 산 집의 주인이던 헨리 쎌윈 박사, 독일 고향 마을의 초등학교 선생님이던 파울 베라이터, 미국으로 이주해 은행가 가문의 집사로 지냈던 친척 할아버지 암브로스 아델바르트와 1960년대 후반 영국으로 이주했을 당시 알게 된, 독일 출신의 유대인 화가 막스 페르버의 삶을 재구성하려 시도하면서 동시에 간접적으로 자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 자신 또한 스무살이 갓 넘은 나이에 영국으로 이주해 이민자, 이방인으로서 살아온 인물이다. 작가는 이름도 없이 파묻힌 역사의 개별자를 기억하기 위해 그들을 알고 있는 여러 사람의 증언을 녹취하고 자료를 조사하고 사진을 수집할 뿐만 아니라 직접 그 현장을 두루 여행한다. 그 결과로 현실과 허구를 오가며 팩트와 픽션을 절묘하게 결합한, 잘 짜인 시적 소설이 탄생한다. 특히 이 작품을 독특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는 편마다 삽입된 흐릿한 흑백사진이다. 이 사진들은 회상과 픽션을 놀라우리만치 정밀한 구성으로 광범위하게 뒤섞은 작품의 사실성을 강조해준다. 실재성을 증명하는 가장 뚜렷한 증거이면서 한편으로는 기억 속에서 방금 끄집어낸 듯한 사진의 흐릿함은 덧붙여진 세월의 무게와 기억의 왜곡(즉 소설적인 것)을 강렬하게 대비시킨다. 첫번째 이민자, 헨리 쎌윈 박사: 기억은 최후의 것마저 파괴하지 않는가 헨리 쎌윈 박사는 화자 ‘나’가 영국에서 만난 의사로, 나는 정원이 있는 황량한 쎌윈의 집에 세들어 살게 되면서 그의 과거사와 현재의 상심에 대해 알게 된다. 쎌윈은 젊은 시절 절친한 친구였던 네겔리를 잃고 평생을 어둠과 침울함 속에서 보냈다. 네겔리는 쎌윈이 베른에서 지내던 시절 산에서 알게 된 산악인이었다. 21세이던 쎌윈은 65세의 네겔리를 처음 만나던 때부터 호감을 가졌고, 그들은 알프스의 여러 봉우리를 돌아다녔다. 쎌윈은 그와 함께 있을 때 느낀 편안함을 그후로 다시는 느끼지 못했다. 전쟁이 발발해 영국으로 돌아온 쎌윈은 징집을 앞두고 네겔리가 크레바스에 빠져 실종됐다는 편지를 받고는 우울증으로 의병 제대를 할 뻔할 만큼 깊은 상실감에 빠진다(“나 자신이 눈과 얼음 속에 파묻힌 것 같은 기분에서 벗어나지 못했지요”). 부유한 아내와 결혼해 성공한 의사로 생활한 그후의 삶에서도 상실감은 서서히 쎌윈을 갉아먹는다. 유대인으로 제1,2차세계대전을 겪으며 부인과 불화하고, 1960년 이후로는 의사생활을 접고 정원에서 ‘사람이 아닌 것들’만 대하며 살아온 삶이었다. 나에게 자신의 얘기를 털어놓고 며칠 뒤 쎌윈은 사냥총으로 자살하고 만다. 그의 자살소식을 들은 얼마 뒤, 실종된 지 70여년이 지난 어느날 나는 우연히 산악인 네겔리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보도를 접한다. 그렇게 죽은 자들, 사라진 것들은 이 세상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두번째 이민자, 파울 베라이터: 어떤 눈으로도 헤칠 수 없는 안개무리가 있다 1984년 고향 마을 S시에서 보내온 우편물에서 나는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던 파울 베라이터의 자살소식을 알게 된다. 그의 부음을 전하는 S시의 회보는 자살은 언급하지 않은 채 교사로 헌신한 그에 대한 무성의한 찬사만 싣고 있다. 몇년 뒤 고향을 방문한 나는 그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란다우 부인과 이야기하면서 고통스러운 기억을 안고 스러진 파울의 반생을 정밀하게 복원한다. 타고난 선생으로 학생을 끔찍이 사랑하고 독창적인 수업방식으로 교실을 활기차게 해준 파울이 때로 불행의 화신처럼 보이던 연원에 대해서. 젊은 시절 자신을 비추는 물의 거울 같던 연인을 유대인 강제수용소로 떠나보내고, 그 자신은 4분의 3은 아리안으로 4분의 1은 유대인으로 나치군에 복무해야 했던 시절 가족이 겪은 박해에 대해서. 군인으로 독일의 전장을 두루 돌면서 “사람의 가슴과 눈이 도저히 견뎌낼 수 없는 것들을 숱하게 보았을” 그는 전후 밀실공포증에 시달렸고, 아이들을 그토록 사랑했음에도 결국 교실에 설 수 없게 됐다.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그 자신은 결국 이민자의 한 사람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파울 베라이터는 평소에 늘 선로의 끝(종착역)을 죽음이라 생각하던 강박증대로, 기차선로에 누워 최후를 맞이한다. 전쟁을 겪고도 독일로 돌아갈 것을 선택하기 직전에 파울은 쓴다. “우리는 항상 2000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었다. 하지만 어디로부터?” 세번째 이민자, 암브로스 아델바르트: 내 밀밭은 눈물의 수확이었을 뿐 1981년 1월 나는 미국 뉴어크로 날아가 오랫동안 내 기억의 한 장면을 이룬 흑백사진 속의 미국 친지를 방문한다. 그중 한 사람인 피니 이모에게서 어머니의 외삼촌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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