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타자를 홀로 있게 하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홀로 있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받게 하는 것이다. 그러한 사랑은 합일시키지 않고, “하나”를 만들지도 않는다. 아리스토파네스의 넋에는 실례가 되겠지만 말이다. 게다가 그런 사랑은 “둘이 되는 것”을 허용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사랑받는 이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그는 사랑받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에 못지않게 소중한 그의 고독을 해치는 사랑으로부터 사랑받는 것은 아니다. 그는 사랑받으면서 사랑받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그는 사랑받지 않으면서 사랑받는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그는 얻어지지 않는 사랑을 얻을 것이다.
이 책은 2009년에 출간된 장 알루슈(Jean Allouch)의 『L’amour Lacan』을 번역한 것이다. 사랑에 관한 모든 책은 옳지만, 이 책이 특히 옳은 이유는 그것이 사랑을 실천하고 사유하고 말하는 데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는 깊고 넓은 영감을, 정신분석에 입문한 이들에게는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라캉의 세미나 전체를 일별하는 기회를, 라캉 정신분석에 관심 있는 연구자들 및 임상가들에게는 라캉에 대한 엄밀한 독해, 비판적 재구성, 내적 모순에 대한 문제제기, 나아가 세미나 텍스트 확정의 논란까지도 들여다볼 수 있는 레퍼런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책의 물리적인 분량 및 개념적인 무게가 부담스러운 독자들은 서문과 결론에 대한 유기적 독해만으로도 많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