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이 책은 이계삼 선생이 지난 5년 동안〈한겨레〉, 〈프레시안〉, 《녹색평론》, 《우리교육》, 《한겨레 2 1》등 여러 매체에 사회와 교육에 관해 써온 글을 모아 엮은 것이다. 저자는 공허한 서울 생활을 버리고 고향으 로 돌아가, 구체적인 삶, 한 개인이 자신의 삶에서 의미있는 선택을 할 수 있고, 삶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소도시에서 교사 생활을 하고 있다. 이것은 최완택 목사의 말과도 같이 한 교사로서‘좋은 교육’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교사 이계삼의 세상에 대한 관심은 실은 교육, 아이들에 대한 관심의 확장이다. 그러나 이 관심은, 아이 들의 근본적 선량함에 대한 믿음에 기초하고 있는 애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당연하게도 세상사의 피상적 인 분석, 비판에 머물지 않고 언제나 철저하게 문제의 근원을 묻고, 그러면서도 또한 매번 가슴 아파하며 힘없고 약한 사연들을 보듬어 안는다. 그것은 저자가 믿는 진보란“무언가를 딛고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힘없고 약한 것들을 보듬어주는 손길이며, 자기희생의 고통 그 자체”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 책에 우리의 교육문제, 사회문제에 대한 시원한‘대안’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고통 과 상처를 똑바로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과 삶을 따라가면서, 바로 거기에 우리 자신이 깊이 연루되어 있 음을 인정하고, 결국 이 욕망의 체제에 대한 철저한, 신나는 저항 속에 희망이 있음을 인식하게 되는 여 정은, 무엇보다 감동적이고, 절실하고 냉철한 울림이 있다. 교사 이계삼은 아이들에게“당당하게 살자”고 말한다. 부당한 일에는 끼지도 말고, 물러서지도 말자고 말한다. 아마도 그의 모든 글과 행동은 바로 이런 성실하고 양심적인 교사, 한 어른이고자 하는 몸부림인 것처럼 보인다. 종교인은 구도의 길을 비틀거리며 가고 있는 한 청년을, 아이들은 뭉뚱그려진 학생으로서 자신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나 하나하나를‘우정’으로 바라봐주는 선생님을, 소외된 사람들은 같이 아파 하고 투쟁하는 동지를 이 책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만 양심적으로 살고 싶지만‘어찌할 바를 모르는, 어찌할 수 없는’사람들은 용기와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