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의경 일기

금중혁
3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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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9 1장 89번 훈련병 금!중!혁! 신고합니다! 17 2장 어서 와, 기동대는 처음이지? 57 3장 금수저, 드디어 거리에 서다 89 4장 촛불집회 시작! 더불어 파란만장한 의경 생활도 117 5장 우리가 살갑게 얼굴이나 마주할 사이는 아니잖아 141 6장 해피 뉴 이어는 시위 현장에서 169 7장 진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3 8장 명탐정 상경K, 몰카 범인을 잡다 271 9장 주님, 오늘도 정의로운 경찰이 되는 걸 허락해주세요 287 10장 마지막까지 달렸지 말입니다! 339 에필로그 367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유명인의 아들이란 이유로 타칭 금수저, 하지만 성이 금 씨라서 자칭 금수저, 의경 생활 제대로 굴렀다! 1년 9개월, 21개월, 639일, 급변하는 한국 현대사의 현장에서 병역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써내려간 20대 청년의 일기 대공개! 89번 훈련병 금! 중! 혁! 신고합니다! 2016년 7월말에 한국은 의경 복무를 하던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이 이른바 “꽃보직”인 서울청 운전병으로 차출되어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뉴스 보도로 떠들썩해졌다. 경찰은 국정감사에서 운전병 차출 사유를 “코너링 솜씨가 좋아서”라고 답변하는 바람에 불난 집에 풀무질을 하듯이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게 일어났다.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누구나 맞닥뜨리는 것이 병역의 의무다. 누군가에게는 모험심을 자극하는 일생의 사건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저 회피하고만 싶은 커다란 짐이 이 병역의 의무다. 많은 사람들이 면제를 받거나, 좀 더 쉽고 편안한 자리에서 복무하길 바랄 것이다. 소위 사회 지도층 인사나 그 자식들의 경우, 권력이나 연줄을 이용하여 면제를 받거나 “꽃보직”으로 빠진 사실이 드러나 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도 이런 바람에서일 것이다. 여기 입대를 앞둔 국회의원이라는 고위 공직자의 아들이 청년 한 명이 있다. 그는 입대 전후로 “꿀보직을 받아 편한 곳에서 편하게 있다 나올 것이라는” 주변 친구들이나 동료들의 바람(?)과는 반대로 병역의 의무를 회피하지 않고 보통 다른 청년과 마찬가지로 639일(21개월)을 꼬박 정석대로 복무한 청년이다. 더군다나 정당한 방법이 아닌 “백”을 이용하여 “날아가는”(‘편한 곳으로 전출되는’이라는 뜻의 은어) 동료 소식에 분개하기까지 한다. 이 책은 이런 고지식한(?) 성격을 가진 대한민국 청년이 때로는 훈련을 하고, 때로는 순찰을 돌고, 때로는 식기를 닦고, 때로는 경계근무를 서고, 때로는 방패를 들고 격렬한 시위 현장에 투입되는 등, 진짜 기동대 의경 생활을 겪으며 나날이 적은 일기를 모은 것이다. 저자는 이십 대 특유의 블랙유머와 게임과 영화 등을 통해 공유되는 코드를 곳곳에서 구사하며 2010년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한편 이 속에는 보통 의경의 일상 모습, 선임과 후임의 관계, 식사와 휴식, 외출과 휴가, 훈련, 버스 내 대기 모습, 그리고 시위 진압에서 느끼는 고충까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어 의경이 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적절한 팁을 제공하기도 한다. 촛불집회 시작! 더불어 파란만장한 의경 생활도! 2016년 7월 14일에 입대한 저자는 기동대에 배치되어 방패를 들고 크고 작은 시위에 투입된다. 2016년 9월 25일에 농민 백남기 씨가 끝내 사망한 이후 벌어진 추모시위와 부검 저지 시위에 대응하는 출동을 시작으로, 광화문, 종로, 대학로, 국회의사당, 여의도 벚꽃축제, 사드 도입 시기의 성주 등 2016년 격동의 한국 현대사 현장에서 방패를 들고 역사를 만들어가는 당사자 중의 한 축이 되어 겪는다. 저자가 겪은 의경 생활의 백미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 탄핵을 위한 촛불집회와 반대 시위를 방패를 들고 지켜본 데에 있다. 저자는 오랜 시위로 인한 몸 고생에 고통스러워하기도 하고 탄핵 가결에 기뻐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촛불집회를 기록하고 분석한 책과 논문은 여러 편이 나와 있지만, 시위대를 (더 이상 진압하고 해산시키는 역할이 아닌) 보호하고 관리하는 입장인 의경의 눈으로 기록한 책으로는 첫 시도 중의 하나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누군가의 당위를 설파하거나 어느 한 쪽의 논리를 주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시위대 때문에 하지 않아도 될 온갖 고생을 했다는 증오에 매몰되지도 않는다. 그는 오히려 그 과정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일반인들, 즉 길을 찾는 사람들, 술에 취한 사람들, 티격태격하는 사람들, 버스킹하는 아티스트들, 끊임없이 장난을 쳐오는 중고등학생들, “가짜 경찰”이라는 비난을 쏟는 어린 아이, 배고픈 의경에게 덤을 기꺼이 주는 닭꼬치 아저씨 같은 사람들을 발견한다. 그들은 의경과 마찬가지로 몰아치는 격랑 속에서도 자신의 생활을 이끌어나가는 사람들인 것이다. 우리가 살갑게 얼굴이나 마주할 사이는 아니잖아 저자는 시위 출동 상황에서 국회의원인 아버지를 몇 차례 조우하는데, 영화 “스타워즈”의 루크 스카이워커와 다스 베이더의 대결 장면에 빗대 코믹하게 그려낸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아들이 투구를 썼다는 점일 것이다. 국회의원 아버지도 외출을 나온 아들이 걱정되어 잠깐 얼굴이라도 보려 했는데 “우리가 지금 살갑게 얼굴 보고 할 사이는 아닌 거 아냐?” 하는 타박(?)에 “아니 이런 팟쇼의 끄나풀 같은 의경 새끼를 봤나...”라는 소감을 페이스북에 적어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물론 이렇게 서로 티격태격하는(?) 사이일지라도, 아버지나 아들 모두 병역의 의무, 즉 사회의 기본적 합의를 제대로 지켜야 하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저자의 사회의 기본적 합의를 지키는 것에 대한 존중은 일기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런 에피소드는 이 책을 읽는 데에 좋은 양념이 되어 잔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저자가 야당의 시각에서도 사회 현상을 바라보고, 그리고 정부의 시각에서도 바라볼 수 있었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오늘 서로 미워하고 충돌하는 사이라 하더라도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는 다른 모습으로 만나 웃을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은 혼자만의 일기가 아니라 이십 대 청년들의 이야기다 저자는 일기의 앞머리에서 당시 야당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아버지를 도왔던 일화들을 적는다. 저자는 지역구의 이십 대를 비롯한 청년층을 사로잡기 위해 과감한 개그 코드와 SNS를 적극 활용한다. “궁서체”의 진지한 홍보과 선전을 탈피하여 맛집 소개, 놀러갈 만한 곳, 휴먼즈 오브 강서 소개 등 일상 생활에 주목하여 큰 반향을 일으킨다. 선거 기간 중 저자를 통해 지역 주민들은 자신의 자잘하고 평범한 일상을 전면적으로 소개할 수 있었던 것이다. 기성 세대가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지점을 찾아내어 모험을 감행하는 것이야말로 이십 대 청년층이 가지는 장점이다. 곳곳에서 이십 대를 비롯한 청년 세대가 기성 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한국 사회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점들 때문에 청년들은 기성 세대로부터 갖은 비난과 의심을 사고 있다. 기성 세대는 이십 대를 자신의 눈으로 재단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 기성 세대는 청년들을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더 많이 응원해야 한다. 바로 이런 점에서 의경 생활의 이모저모를 나날이 적어나가며 이십 대 청년으로서의 삶과 고민을 보여준 이 책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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