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랜턴의 기원에 관하여.... 그린 랜턴은 미국 현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캐릭터 중 하나다. 특히 워너브라더스에서 라이언 레이놀즈를 주연으로, “그린 랜턴” 영화를 제작 중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으며, 2009-2010년 DC의 메인 이벤트인 <블랙키스트 나이트(Blackest Night)>의 중심 캐릭터이기도 하다. 국내 독자 또한 그래픽 노블을 감상하면서 그린 랜턴의 활약을 모르고 지나친다면 그보다 아쉬운 일은 없을 것이며, 그 시작으로 제프 존스가 그린 랜턴의 기원을 주제로 리부트한 이 작품보다 더 적절한 타이틀도 없을 것이다. 이 작품은 공군 파일럿 출신인 할 조던(Hal Jordan)이 그린 랜턴의 일원이 되는 과정과 초반의 활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할 조던의 아버지 역시 파일럿이었는데 할이 어렸을 때 비행기 테스트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이는 할의 성장 과정과 성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할 조던은 공군에 입대하여 무모하고 거칠고 겁 없는 성격의 일류 파일럿이 되지만, 그 성격이 결국 발목을 잡아 불명예제대를 하고 만다. 한편 전 우주의 질서와 평화를 유지하는 집단인 그린 랜턴 군단(Green Lantern Corps) 의 일원 아빈 수르(Abin Sur)는 <블랙키스트 나이트>에 관한 예언을 쫓아 지구로 오던 중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죽음을 맞이한다. 숨이 멎기 직전 그는 자신의 반지(그린 랜턴 능력의 원천)를 지구인인 할 조던에게 물려주며, 이로써 할 조던은 강력한 능력의 슈퍼 히어로 그린 랜턴으로 다시 태어난다. 여기서 이 작품의 배경인 코스트 시티를 위협하는 적이 등장하는데, 이제 막 그린 랜턴이 된 할 조던은 아직 반지의 힘을 사용하는 데 미숙하여 큰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할은 아빈 수르의 제자였던 시네스트로(Sinestro)의 도움으로 적을 물리치고, 그린 랜턴으로의 첫 걸음을 내딛는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DC의 최고 캐릭터 중 하나인 그린 랜턴의 기원을 다루는 한편 앞으로 나올 이야기들, 특히 <블랙키스트 나이트>에 대한 몇 가지 복선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기존의 히어로들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필요 없을 정도로 친절하고 화려한 액션과 빠른 전개를 보여 주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