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호의 난, 1374 제주

정용연
280p
구매 가능한 곳
별점 그래프
평균3.7(6명)
평가하기
3.7
평균 별점
(6명)
2013년 자기 가족의 역사를 들려준 <정가네 소사>로 부천만화대상 우수만화상을 수상했던 정용연 작가가 7년 만에 발표하는 <목호의 난, 1374 제주>. 645년 전 제주에서 벌어진 반란 사건을 다루고 있다.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구체적 삶에 천착했던 전작의 미덕은 이번 작품에서 한층 더 웅숭깊다. 중국에서 벌어지는 원과 명의 권력 교체, 고려 지도층 내 부원 세력과 자주 세력의 대립, 공민왕의 도전과 좌절 등 목호의 난을 둘러싼 복잡한 인과 관계를 능수능란하게 구성하여 사건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를 도모한다. 다른 한편, 몽골의 후손 석나리보개와 고려 여인 버들아기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 시간을 살아내고 죽어가야 했던 작은 마을, 작은 사람들의 꿈과 좌절을 그려내 독자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 역사에서 잊힌 목호의 난을 새롭게 기억할 것을 제안하며 목호 토벌 전쟁이 승전으로 기록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목호의 난, 1374 제주>는 역사적 비극을 당대 제주민의 시각에서 새롭게 이해하는 시도이다.

[9주년] 해피 젝시 데이!

젝시믹스 9주년 기념 ~80% 빅 세일

젝시믹스 · AD

별점 그래프
평균3.7(6명)

[9주년] 해피 젝시 데이!

젝시믹스 9주년 기념 ~80% 빅 세일

젝시믹스 · AD

저자/역자

코멘트

2

목차

제1장 입성론 제2장 반격 제3장 별리 제4장 목호 제5장 대륙에서 불어오는 바람 제6장 바람의 섬 제7장 결전 제8장 포위 제9장 핏빛 노을 작가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목호 토벌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과 함께 몽골 간섭 시기를 힘들게 살아간 민중들의 삶을 만화로 생생하게 되살리고 있다. -신병주(건국대 사학과 교수) 이 만화는 탐라의 이야기로, 과거의 역자이자 오늘에 관통하며, 제주의 이야기이자 지구적 담론이다. -이희재(만화가) 한라산 중산간을 몽골의 초원인 양 말달리던 오랑캐 목동들의 운명은, 수백 년 뒤 바로 그곳에서 펼쳐질 역사와 데자뷔처럼 겹쳐진다. -이송원(영화 <사도>, <나랏말싸미> 시나리오 작가 삭제당한 역사, 목호의 난을 복원한다 1374년 8월, 제주 해안가에 314척의 고려 전함이 나타났다. 곧이어 명장 최영이 이끄는 2만 5,600명의 고려군이 제주 땅에 상륙했다. 제주민 숫자와 맞먹는 수의 대군이 ‘목호의 난’을 진압하기 위해 대대적인 토벌에 나섰다. 작전은 성공했고 수천의 탐라 몽골군은 제거되었다. 하지만 너무도 많은 제주민 또한 이 토벌전에서 희생당했다. 섬 인구의 절반이 살육당했으니 제주 최고의 비극이라는 4·3사건과 비견할 참사였다. 2013년 자기 가족의 역사를 들려준 《정가네 소사》로 부천만화대상 우수만화상을 수상했던 정용연 작가가 7년 만에 발표하는 《목호의 난, 1374 제주》는 645년 전 제주에서 벌어진 반란 사건을 다루고 있다.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구체적 삶에 천착했던 전작의 미덕은 이번 작품에서 한층 더 웅숭깊다. 중국에서 벌어지는 원과 명의 권력 교체, 고려 지도층 내 부원 세력과 자주 세력의 대립, 공민왕의 도전과 좌절 등 목호의 난을 둘러싼 복잡한 인과 관계를 능수능란하게 구성하여 사건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를 도모한다. 다른 한편, 몽골의 후손 석나리보개와 고려 여인 버들아기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 시간을 살아내고 죽어가야 했던 작은 마을, 작은 사람들의 꿈과 좌절을 그려내 독자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 역사에서 잊힌 목호의 난을 새롭게 기억할 것을 제안하며 목호 토벌 전쟁이 승전(勝戰)으로 기록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목호의 난, 1374 제주》는 역사적 비극을 당대 제주민의 시각에서 새롭게 이해하는 시도이다. 오랑캐를 멸하라! 탐라국은 나라라고는 하지만 강력한 왕국으로 발전하지 못했기에 신라 등에 조공을 바치며 오랫동안 반독립적인 국가를 유지했다. 고려가 탐라를 하나의 현으로 편입하고 직접 지배하면서 독립된 탐라국 체제는 사라지게 되었다. 고려가 몽골에 항복함으로써 섬은 전란에 휩싸이게 된다. 고려 정부와 몽골에 완강히 저항하던 삼별초는 진도에서 크게 패하고 제주로 근거지를 옮겼다. 섬사람들을 동원해 긴 성을 쌓고 여몽연합군에 대항해보았지만 중과부적이었다. 삼별초를 진압한 몽골은 제주에 탐라총관부를 설치하여 몽골의 직영지로 다스렸다. 고려로부터 제주를 빼앗고 몽골의 관리를 파견하여 대규모 말 목장을 경영토록 한 것이다. 1,500명이 넘는 몽골 군사, 목호가 섬에 진주한 상태이긴 했지만, 이로써 섬은 100년간 평화를 유지했다. 100년 만의 전란 또한 멀리 중국 대륙에서 발원했다. 몽골을 몰아내고 명나라 황제가 된 주원장은 고려가 목호를 제거하도록 압박했다. 탐라의 말 2,000마리를 바치라는 주원장의 억지스러운 요구를 고려 조정은 제주의 몽골인 들에게 전했고, 제주의 몽골 수뇌부는 이에 반발하며 요구를 전한 고려의 관리들을 처형했다. 이른바 ‘목호의 난’이다. 그렇지 않아도 몽골의 국력이 쇠한 틈을 타 옛 고려 땅 제주를 찾으려던 공민왕은 목호의 난을 간과할 수 없었다. 고려는 삼별초를 제압하기 위해 투입했던 여몽연합군의 두 배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의 최영 군단을 파견하고, 마침내 이들이 제주 서북쪽 명월포에 이르렀다. (228쪽) 목호들은 3,000의 기병과 수천의 보병으로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압도적인 고려군의 규모를 이겨낼 수는 없었다. 불처럼 몰아치는 최영의 공세에 쫓기던 목호의 나머지 무리는 결국 한라산 남쪽에 있는 범섬으로 피신했고, 이곳에서 목호 장수와 군사 들이 스스로 몸을 던졌다. 이로써 목호들의 주력부대는 완전히 섬멸되었다. (240쪽) 훗날 제주 판관 하담은 그날의 목격담을 듣고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칼과 방패가 바다를 뒤덮고 간과 뇌가 땅을 덮었으니 말하면 목이 멘다.” (245쪽) 제주는 누구의 땅인가? 전투는 끝났다. 그러나 토벌은 멈추지 않았다. 누군가는 몽골인의 피가 섞였다는 이유로, 누군가는 변발을 이유로, 누군가는 목호를 도왔다는 이유로, 남자와 여자, 노인과 아이를 가리지 않는 토벌이 무참하게 이루어졌고 섬 인구의 절반이 목숨을 잃었다. 낯설고 무서운 변발 오랑캐가 제주 땅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그들은 점령군이자 무법자였으며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시간은 많은 것을 바꾸었다. 오랑캐와 토착민은 서로 살을 섞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았다. 그 아이들이 다시 아이를 낳고, 다시 아이를 낳고, 다시 아이를 낳을 시간, 그렇게 100년의 세월이 지났다. 기왕에 고려인이라는 정체성이 없는 제주민들, 이미 토착화한 목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제주민들에게 고려인인 것과 아닌 것의 경계는 큰 의미가 없었다. 고려 또한 왜나 몽골처럼 외부 세력, ‘육지 것들’일 뿐이니 제주민들이 고려보다 함께 살고 있는 목호들과 유대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사정이 이러하니 고려 조정은 제주민을 위협적인 대상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최영은 외친다. “지난 100년 몽골군 말발굽 아래 죽은 고려 백성이 얼마인가! 놈들에게 빌붙은 자들에게 땅을 빼앗기고 유리걸식하다 죽은 백성의 수가 얼마인가! 어린 나이에 공녀로 끌려가 돌아오지 못한 아녀자가 얼마인가! 목호들 또한 동족의 세력을 믿고 섬에 웅거하기 100년. 수많은 백성을 노예로 삼고 조정에서 파견한 관리를 죽였다. 이제 놈들에게 베풀 자비는 없다.” (177쪽) 목호 또한 자신들의 정의를 역설한다. “우리들은 잿빛 푸른 이리의 피를 이어받은 전사들, 해와 달은 언제나 우리를 비추었고, 한라의 1만 8,000 신 또한 우리를 보살피고 있다. 이 섬의 주인은 육지에서 온 저들이 아니라 여기 살고 있는 우리다. 이곳은 영원히 터 잡고 살아갈 우리들 땅이다.” (209-210쪽) 원나라가 쇠퇴하면서 제주의 몽골 세력과 고려 조정의 충돌은 피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들의 주장은 각자의 입장 안에서 타당한 것이었다. 하지만 제주 토착민의 입장은 어느 쪽의 주장에도 담겨있지 않다. 분쟁의 씨앗도, 승리의 야심도, 전쟁의 화력도 모두 육지에서 불어온 것, 섬사람들은 자신의 이해와 아무 상관없는 전쟁의 한 복판에서 토벌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제주의 진짜 주인들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희생되었으며, 지금까지도 억울한 죽음에 그럴듯한 명분, 마땅한 이유 하나 주어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 억울한 죽음의 역사는 “단일민족 국가라는 신화 속에 철저히 가려져” 있다. (277쪽) 목호의 난을 지나 현대사의 4.3사건은 물론이고, 21세기의 대책 없는 개발과 환경 파괴에 이르기까지, 제주의 운명은 뭍사람들에 의해 결정되곤 했다. 역사에서 되풀이되는 힘없는 이들의 의미 없는 희생에 반대하기 위해 목호의 난은 더 많이 알려지고 다시 평가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책이 그러한 과정에 힘을 보태기 바란다. 작품 해설-거대한 사건 속 민초들의 미시사 (서찬휘, 만화 칼럼니스트, 여행 작가) 4.3과 일제강점기 제주의 고난에
  • 데이터 출처
  • 서비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처리방침
  • 회사 안내
  • © 2024 by WATCHA,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