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사

오노 나츠메
2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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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장 시작 제2장 사정 제3장 신뢰 제4장 편함 제5장 목적 一 제6장 목적 二 제7장 목적 三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떠오르는 일본 만화계의 신성新星, 오노 나츠메 그가 그려낸 첫 장편 사무라이 로망! <not simple>로 국내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오노 나츠메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그간 주로 이탈리아 유학 경험을 살려 이국적인 정서로 담아냈던 전작들과 달리, 이번엔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에도시대로 눈을 돌렸다. <납치사 고요>는 일본 문화의 황금기인 화려한 에도를 배경으로 어느 사무라이와 납치사 무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오노 나츠메의 첫 장편 시대물이다. 일본에서 꾸준히 연재중이며 진행될수록 더욱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납치사 고요>는 무엇보다도 작품 전체에 촘촘하게 뿌려진 섬세한 장치와 복선이 매력으로, 작가의 강점인 개성 강한 캐릭터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특유의 여유 있는 호흡이 군더더기 없이 잘 살아 있다. 한편의 하이쿠 같은 대사, 한폭의 우키요에 같은 화풍… 진한 향기를 품은 에도시대의 두루마리가 펼쳐진다! 건조하게까지 느껴질 정도로 간결한 묘사만으로도 인물들의 고유한 매력을 잘 살려내는 오노 나츠메의 재능은 이 작품에서도 역시 빛을 발한다. <납치사 고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자 숨겨진 절절한 사연을 지니고 있지만, 그러한 사연을 풀어가는 방법은 결코 과하거나 신파적이지 않다. 정제된 대사와 독창적인 화풍 속에서 작품을 따라가다보면, 마치 한폭의 우키요에 위에 펼쳐진 하이쿠 한편을 읽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새우등 로닌’이라는 별명에서도 느껴지듯이, 도무지 사무라이다운 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떠돌이 무사 마사노스케. 그런 그가 납치를 일삼는 도적의 무리 ‘고요’에 얽혀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이 작품의 큰 줄거리다. 소심하고 유약하지만 인간미가 넘치는 마사노스케는 ‘돈’을 목적으로 모인 고요라는 집단 속에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점차 그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요한 축이 되어간다. 이러한 묘미는 바로 두 중심인물인 야이치와 마사노스케의 관계에서 두드러진다. 언뜻 보면 마사노스케를 한패로 끌어들이려는 야이치가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것 같지만, 마사노스케가 조금씩 그들에게 섞여들면서 만들어내는 이질적인 분위기는 ‘고요’라는 무리 자체의 성격을 바꾸게 된다. ‘공간’의 활용에 탁월한 오노 나츠메는 이 작품에서도 고요의 근거지로 사용되는 우메의 술집을 효과적인 장치로 삼는다. 야이치의 정체를 알고 난 마사노스케는 그와의 관계를 끊으려 하지만, 술집의 사람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고요의 ‘동료’로서 인정받게 된다. 마사노스케는 오로지 돈 벌이를 위해 납치사 짓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야이치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에게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그를 좀더 알고 싶어한다. 야이치 역시 어리숙하고 멍하지만 독특한 매력을 가진 마사노스케의 모습에 호기심을 느끼고 그를 계속 지켜보고 싶어한다. 냉정하고 매사에 무심한 야이치에게는 ‘자신답지 않은 일’에 속한다. 납치로 받은 몸값을 갈라 나눌 때 우메의 술집은 범죄의 현장이지만, 마사노스케가 술집 일을 거들며 칼을 두 자루나 차고 채소 절임 써는 것을 도울 때는 더할나위없이 유쾌한 친목의 공동체가 된다. 이 공간은 서로가 서로를 탐색해가는 긴장이 살아 있는 곳인 동시에 사연 많은 개인들이 인간적인 유대감을 쌓아가는 인간미 넘치는 공간이기도 하다. 엄밀히 말해 바람직하다고는 할 수 없는, 범죄를 일삼는 도적 무리의 공간에 모인 그들은 마사노스케라는 어리숙한 인물의 등장을 통해 좀더 다른 관계로 엮이게 된다. 그 아슬아슬한 경계선의 묘미, 납치사 고요의 다음 권을 기다리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작품이 담긴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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