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순한 여인 / 우스운 사람의 꿈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소설
1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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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 만년의 대표적인 단편 '온순한 여인'과 '우스운 사람의 꿈'을 함께 엮었다. 인간의 오만함을 주제로 한 이 두 작품은 한 쌍의 데칼코마니처럼 정반대의 변주를 보여 준다. 지식에 근거한 오만의 결말은 파멸이고,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사랑뿐이라는 도스토예프스키 사상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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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온순한 여인 우스운 사람의 꿈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도스토옙스키는 4대 장편뿐 아니라, 여러 중편과 탄탄하고 재미난 10여 편의 단편도 남겼다. 그의 단편 중 여기에 소개하는 <온순한 여인>과 <우스운 사람의 꿈>은 작가의 단편 중 단연 백미에 해당한다. <온순한 여인>은 1876년 11월에 발표된 작품이고, <우스운 사람의 꿈>은 바로 다음 해 봄인 1877년 4월에 발표되었다. 이때는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장편 중 ≪죄와 벌≫, ≪백치≫, ≪악령≫이 이미 출간되었고,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자 최대의 걸작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집필이 시작되기 전이다. 한마디로, 이 단편들은 미숙한 작가의 습작이 아니라 성숙한 작가의 작품이란 소리다. <우스운 사람의 꿈>은 원서로 23페이지, <온순한 여인>은 원서로 40페이지 정도의 짧은 단편이지만, 이 두 단편 속에는 도스토옙스키의 성숙한 사상의 엑기스가 다 들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간을 두고 볼 때 거의 연작처럼 쓰인 이 두 작품은 모두 “환상적인 이야기”라는 똑같은 부제를 갖고 있으며, 작품의 화자 역시 “지하 생활자”의 후예들이란 공통점을 지닌다. 이름이 드러나지 않는 각 작품의 화자들은 둘 다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있고, 비틀리고 모순적인 성격의 과잉된 자의식을 특징으로 하는 “지하 생활자”들이다. 적어도 작품이 시작되는 출발 선상에서는 그들 둘 다 “지하 생활자”의 다른 변형이다. 두 작품은 자살이라는 공통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도스토옙스키의 주된 테마 중 하나인 오만의 테마를 공유한다. 도스토옙스키 시학에서 매우 중요한 테마 중 하나가 오만과 겸손인데, 그것이 이 두 작품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우스운 사람의 꿈>은 오만을 버림으로써 구원받는 이야기이고, <온순한 여인>은 오만 때문에 받게 되는 벌에 대한 이야기다. 이 두 “환상적인 이야기”는 마치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반대되는 이미지인 데칼코마니 같은 쌍을 이룬다. 이런 쌍의 이미지는 그들의 환상성에서도 발견된다. 작가가 서문에서 밝히듯이 온순한 여인은 구성과 서술 기법의 환상성이고 우스운 사람의 꿈은 황금시대의 꿈이 실현되어 있는 작은 별로의 여행이라는 꿈을 다루기에 내용의 환상성이다. 이 두 이야기는 공통적인 주제와 화자의 유사함 등과 전개와 결말의 상이함이 동전의 양면을 보듯 하나의 쌍을 이룬다. 도스토옙스키에게 진정한 사랑은 언제나 구원의 힘이다. 그런데 자신을 내려놓지 못하는 <온순한 여인>의 화자는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는 능력도, 또 그것을 받아들일 능력도 없다. 그래서 결국 자신도, 또 포텐셜 구원자인 아내도 파멸로 이끌게 된다. 그래서 작품의 말미에 그는 “사람들이여, 서로를 사랑하라”고 말했던 자(예수)를 비웃게 된다. 스스로에게 내리는 구원의 가능성 없는 지옥형의 선고다. 반대로 “네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진리를 깨달은 <우스운 사람의 꿈>의 화자는 이제 남들이 우스꽝스럽게 생각한대도 괜찮다. 오히려 그를 박해하는 자들을 더 사랑하게까지 되었다. 이렇게 또 다른 형태의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도스토옙스키의 문학 속에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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