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과 칼

에드워드 W. 사이드님 외 1명 · 인문학
184p
구매 가능한 곳
별점 그래프
평균3.5(11명)
평가하기
3.5
평균 별점
(11명)
이 책이 처음 출간된 1994년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가 오슬로 협정에 합의함으로써 샴페인을 터뜨리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십 수 년이 지난 오늘까지 팔레스타인은 평화와 공존이 아니라 파괴와 폭력이 만연한 곳으로 남아 있다. 국내 독자들에게 처음 소개되는 팔레스타인 관련 저작인 『펜과 칼』은 전문 인터뷰어 데이비드 버사미언과 함께 한 대담집으로 팔레스타인 문제뿐만 아니라, 사이드의 인간적인 면모를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디아스포라영화제 개최]

단, 5일 간 인천에서 만나요!

디아스포라영화제 · AD

별점 그래프
평균3.5(11명)

[디아스포라영화제 개최]

단, 5일 간 인천에서 만나요!

디아스포라영화제 · AD

저자/역자

코멘트

1

목차

감사의 말 추천의 글 1 팔레스타인 망명의 정치와 문화 2 오리엔탈리즘 다시 읽기 3 문화와 제국주의 4 이스라엘 - PLO 협정: 비판적인 평가 5 팔레스타인: 역사의 배신 1994년 초판 서문 2010년 개정판 서문 옮긴이의 글 팔레스타인 분쟁의 역사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 연대표 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에드워드 사이드 선집 20세기 한국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 6위에 오른 『오리엔탈리즘』(2008년 4월 14일 『교수신문』)로 잘 알려진 에드워드 사이드는 정작 이 유명세 때문에 “오리엔탈리즘”의 저자로만 축소되어 이해되곤 한다. 도서출판 마티는 탁월한 음악비평가, 문화연구가이자 사회적 의제에 적극 참여하는 사이드의 다채로운 면모를 조명하기 위해 에드워드 사이드 선집을 2009년부터 펴내고 있다. 사이드의 유작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을 시작으로, 『저항의 인문학』,『평행과 역설』이 출판되었고, 이번에 소개하는 『펜과 칼』에 이어 2012년에는 『지식인의 표상』을 비롯해 대담으로 엮은 사이드의 지적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는 『권력, 정치, 문학』을 준비 중이다. 처음 소개되는 팔레스타인 저작, 『펜과 칼』 서양의 음악과 문학에 정통한 사이드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폭력이 자행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출신이다. 1935년 지금의 이스라엘 수도인 예루살렘에서 태어나 서구식 교육을 받은 사이드는 이스라엘의 건국과 함께 팔레스타인을 떠나 카이로로 이주한 “디아스포라” 지식인이다. 그의 경계인으로서의 배경이 『오리엔탈리즘』과 『문화와 제국주의』를 낳는 데 기여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이드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여러 권의 저술을 남겼다는 점은 국내 독자들에게 비교적 생소하다. 『팔레스타인 문제』 『이슬람 보도』 『마지막 하늘 이후』 『강탈의 정치학』 『오슬로에서 이라크까지』『평화협정의 끝』 등 팔레스타인 문제와 평화 정착을 위한 여러 권의 저술은 사이드 작업의 한 축을 이룬다. 현실 문제에 대해 직접 개입하는 이 저작들을 『오리엔탈리즘』 등의 비평작업과 나란히 놓고 바라볼 때 “지식인” 사이드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국내 독자들에게 처음 소개되는 팔레스타인 관련 저작인 『펜과 칼』은 전문 인터뷰어 데이비드 버사미언과 함께 한 대담집으로 팔레스타인 문제뿐만 아니라, 사이드의 인간적인 면모를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오슬로 평화협정 그 이후 이 책이 처음 출간된 1994년 무렵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가 오슬로 협정에 합의함으로써 샴페인을 터뜨리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십 수 년이 지난 오늘까지 팔레스타인은 평화와 공존이 아니라 파괴와 폭력이 만연한 곳으로 남아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오바마 대통령의 중재안으로 협상이 재개되는 듯했지만, 미국이 팔레스타인의 유엔 회원국 신청에 반대함으로써 다시 오리무중에 빠져 있다. 오슬로 협상을 처음부터 냉혹하게 비판한 사이드의 통찰력과 혜안은 이 책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이해하는 데 여전히 유효함을 입증해준다. 역사가 빠진 협정, 기억을 지운 화해 에드워드 사이드는 이스라엘의 존재를 부정하지 말고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최초의 팔레스타인인 가운데 한 사람이며, 오슬로 협상 14년 전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협상을 추진하기도 했다(116-117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드는 오슬로 평화협정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쪽으로부터 위협을 당하면서까지 오슬로 협정과 아라파트 PLO의장을 비판한 까닭은 역사에 대한 망각 때문이었다.(39쪽, 94쪽) 역사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재현하는 것, 말하는 것, 역사를 말하는 사람을 공격하지 않고, 일관성을 해치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역사를 말하는 사람이 민족을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느낍니다. 제가 볼 때는 역사에 관한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 평화회담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스스로를 대표하지 못하는 『걸리버 여행기』 같은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생겨난 이유입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스스로를 대표하지 못합니다. 이스라엘의 부인과 미국의 공모라는 필터를 통해야 합니다. “오리엔탈리즘”이 담론의 영역이 아니라 현실정치에서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지식인의 침묵 사이드는 대담 전체에 걸쳐 팔레스타인에 대한 미디어와 대중매체의 왜곡에 대해 비판하며 지식인의 역할을 촉구한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자본과 입김에 완전히 포박된 언론에 맞서 다른 서사, 대위법적 선율을 그려내야 할 지식인들이 놀랍도록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팔레스타인 지식인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한다.(129쪽) 중산층 지식인들은 자신과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엄청난 금액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정책에 문제를 제기하고 상황을 바꿔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팔레스타인 지식인들의 일치된 노력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팔레스타인 지식인들이 이스라엘에 정신적으로 속박되는 경향이 아주 심해져서 이제 독립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팔레스타인인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발전하려면 이스라엘과 손잡는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점령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성으로는 비판적이지만 의지로는 낙관적 학술적이고 분석적인 에드워드 사이드의 다른 저술과 달리 이 책에는 사이드의 인간적인 면모가 잘 드러난다. 도무지 돌파구가 없어 보이는 교착 상태에서도 희망을 찾는 모습에서 “지성으로는 비판적이지만 의지로는 낙관적인” 사이드를 만날 수 있다. (뉴욕에서 택시를 탔더니) 저를 보더니 어디 사람이냐고 묻더군요. 자신은 이스라엘인이라고 했고, 저는 괜찮다며 팔레스타인인이라고 했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르다가 그가 말하기를 자기는 거들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저도 서안에서 협조하지 않겠다고 거부했습니다. 미국에 온 데에는 그런 이유도 있고요. 이어 그는 자기들이 다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모든 이스라엘인을 곤봉으로 아이를 내리치는 경찰로 생각하지는 말라며 저를 설득시키려 애썼습니다. 그러더니 그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어요, 안 그래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물론이죠. 당신 같은 사람과 친구가 되면 참 좋겠네요.’ 마치 우주에서 같은 행성인끼리 만난 기분이었습니다.(47쪽) 아시다시피 저는 백혈병을 앓고 있습니다. 당연히 좋지 않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합병증이 있었는데 지난 가을에 성공적으로 치료했습니다. 이제 괜찮습니다. 미래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냥 앞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제 자신과 제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건강을 너무 고민하지 않기에 건강이 나아진 것 같습니다. 깨어 있는 순간에는 가급적 건강을 생각하지 않고 당면한 문제에만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게 가장 큰 싸움입니다. 아직 해야 할 일도 많고 써야 할 글도 많으니까요. 계속 일하고 싶습니다.(144쪽)

이 작품이 담긴 컬렉션

3
  • 데이터 출처
  • 서비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처리방침
  • 회사 안내
  • © 2024 by WATCHA,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