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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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니체, 하이데거부터 아렌트, 하버마스, 호네트까지 12명의 독일 현대철학자를 우리 눈으로 다시 만난다! 국내의 꾸준한 철학 인기는 대개 독일 철학자들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다. 맑스, 프로이트, 니체, 하이데거 등 독일 철학의 큰 산맥을 이루는 철학자들은 국내에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되며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의 전집이 국내에 다양한 판본으로 번역되어 있으며, 평전이나 전기도 꾸준히 출간된다. 철학자들의 이론을 새롭게 다시 보려는 연구자들의 논문도 계속 발표되며, 개개인의 삶에 침투할 수 있는 철학적 시도도 대개 이들의 철학 이론을 바탕으로 시도된다. 가령 맑스의 혁명 사상은 여전히 진보 진영에서 중요한 이론적 근거로 읽히고, 니체의 글 중에서 삶의 지침이 될 만한 것들을 뽑아서 모은 책이 번역돼 국내에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소문이 무성할수록, 실체는 희미한 법이다. 독일 철학이 국내에 수입된 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만큼 그들의 철학에 대한 오독이나 오류도 자주 나타났다. 부분이 전체로 오해받기도 하고, 그들의 핵심은 빗겨난 채 소개되기도 했다. 게다가 한 철학자를 소개하는 자료들은 많지만 독일 철학의 큰 흐름을 조감할 수 있는 책이나, 강의는 드문 편이었다. 철학아카데미는 국내의 연구자들에게 이러한 문제의식을 던지며 독일 철학의 지형도를 다시 그려보기로 했다. 각 철학자들의 핵심을 해당 연구자가 심도 있게 소개하는 것은 물론, 국내에 독일 철학의 현주소를 짚어 보기로 한 것이다. 독일 현대철학의 큰 획을 그은 마르크스, 프로이트, 니체, 후설, 하이데거부터 인문학 전반에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벤야민, 아도르노, 아렌트, 또한 명성에 비해 국내에 소개가 많지 덜 된 로자, 가다머, 하버마스, 호네트 순으로 진행된 이 강의에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고, 앵콜 강연으로까지 이어졌다. 독일 철학의 묵직한 ‘역사’를 확인한 순간이었다. 두 번의 강의 이후 책으로 엮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자는 의견이 모였고,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원고를 구성해 이렇게《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으로 출간하게 됐다. 독일 철학에 도전하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펼쳐라! 국내의 연구진들이 국내 상황에 맞춰 소개하는 꼼꼼하고 체계적인 철학 입문서!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에는 철학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친숙한 철학자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때의 익숙함은 국내에 풍부한 자료와 강의가 축적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프랑스 철학의 국내 수용 역사가 20여년 정도라면, 독일 철학은 40여년에 가깝다. ‘철학하면, 독일 철학’이라는 말도 어불성설은 아닌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철학에 입문하려는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한다. 다양한 번역 판본에 국내외의 입문서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어떤’ 책을 택해야 하며, 어떠한 ‘시각’으로 해당 철학자를 바라봐야 하는지 등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독일 철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런 고민에 한번쯤 맞닥뜨렸을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이러한 한계 상황을 직시하고 여러 면에서 보완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이다. 우선 참여한 필자들이 해당 철학자에 관해서는 가장 활발하고 연구하고 강의하는 연구자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한 철학자를 심도 있게 연구하며, 학계뿐 아니라 대중 철학 강연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다. 그러다보니 각 철학자들이 국내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있으며, 어떤 지점에 오독이나 오역 문제가 있는지 누구보다 예민하게 알고 있었다. 쉽고 얕은 소개 중심보다 깊고 체계적인 서술에 더 초점을 맞춘 것도 이 때문이다. 읽는 노력이 필요하더라도 과정을 거치고 나면 그동안 쉽게 해결되지 못했던 주요 개념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명성에 비해 국내에 독자층이 적은 아도르노, 하버마스, 가다머, 호네트의 철학도 소개하고 있어서 목마름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강의에서 다뤘던 내용을 수정 보완해서 꾸린 이 책에는 강의에서 제기됐던 질문들을 비롯해, 수강생들에게 추천해 준 주요 도서들도 충실히 담았다. 뿐만 아니라 설명이 좀 더 필요하다고 여긴 개념들은 추가로 덧붙였고, 각 철학자의 생애와 주요 도서를 따로 정리해 읽을거리를 풍부하게 실었다. 마음에 드는 철학자를 먼저 살펴봐도 좋지만, 한 권을 전체적으로 보고 나면 독일 철학의 큰 흐름이 잡힐 수 있도록 철학자들 간의 관계도 곳곳에 담았다. 긴 역사를 지닌 독일 철학에 한 번쯤 제대로 도전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꼼꼼하고 체계적인 철학 입문서의 요건을 충분히 갖춘 셈이다. 프로이트의 ‘무의식’, 니체의 ‘관계론’, 후설의 ‘현상학’, 호네트의 ‘인정 이론’ 독일 철학의 핵심을 탐구하는 지적 여정! 삶과 철학의 관계를 다시 묻다! 대부분의 독일 철학자들에게는 자기만의 뚜렷한 철학 개념이나 이론이 과감 없이 드러난다. 그러다보니 후대의 철학자들뿐 아니라 지역을 넘어 프랑스 철학자들의 이론에는 이들의 철학에 토대를 두는 경우가 많다. 가령 들뢰즈의 철학은 니체의 철학이 바탕이 되지 않고는 이해하기 힘들며, 레비나스의 타자 철학은 하이데거의 철학 없이는 도달하기 힘들다. 라캉 역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뗄 수 없는 관계며,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역사는 하버마스나 호네트의 이론 배경 없이 제대로 따라갈 수 없다. 일견 당연히 보이는 이러한 부분이 여전히 독자들에게는 여전히 갈증 요소라는 걸 알기에 이 책은 각 철학자들의 키워드를 풀어쓰는 데 많은 부분 할애했다. 맑스의 ‘자본론’이나 혁명성, 프로이트의 ‘꿈’이나 ‘무의식’, 니체의 ‘힘에의 의지’, ‘위버멘쉬’,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호네트의 ‘인정투쟁’ 등 개성 강한 개념들을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이들의 철학을 읽어가는 과정은 단순히 개념 이해를 넘어 철학과 삶, 철학과 정치의 관계를 다시 묻게 한다. 특히 독일 철학에는 두 번의 세계대전과 나치의 경험이 고스란히 내재해 있으며, 당면한 현실을 적극적으로 넘어서려는 노력도 다양하다. 맑스, 하이데거, 아렌트를 비롯해 비교적 최근 철학자인 하버마스와 호네트의 철학에도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철학을 공부하고 읽거나, 철학을 삶의 근거로 만드는 과정은 모두 당시의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맥락을 바탕에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시사해준다. 일견 당연해보이는 이러한 점이 간과되는 국내 상황에서 이러한 충실한 철학 입문서의 출간은 철학과 삶을 성급하게 연결짓는 논의들이 범하는 오류를 성찰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