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처음 나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의 출간 20주년을 기념하여 펴낸 개정판이다. 2005년에 10주년 개정판을 낸 후 꼭 10년 만에 다시 나온 재개정판이다. 미술평론가 이주헌이 50여 일 동안 가족과 함께 유럽 미술관을 둘러보며 겪었던 생생한 체험과 미술 작품 감상을 담은 이 책은, 미술 작품에 대해 어려운 지식을 나열하면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과 여행하며 겪은 에피소드 속에 미술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섞여 들어가 있다.
첫 여행 당시 한 살, 세 살이었던 두 아이는 어느새 미술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되었고 셋째와 넷째가 태어나 이번 여행은 모두 여섯 식구가 함께 했다. 두 차례에 걸쳐 27일의 여행이 더해졌으니 애초 53일의 여행과 합치면 50일의 여행이 아니라 ‘80일의 여행’인 셈이다. 길어진 일정만큼, 깊어진 세월만큼 더 많은 미술관과 작품을 독자들에게 안내하고자 한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1권과 2권을 통틀어 총 10개국(영국·프랑스·네덜란드·벨기에·독일·체코·오스트리아·스위스·이탈리아·스페인) 16개 도시 44개 미술관을 소개하고 있다. 이전에 비하여 10여 개의 미술관이 새롭게 추가되었고, 기존의 미술관도 그동안의 변동 사항이나 새롭게 느낀 점이 있으면 곳곳에 반영하였다. 특히 내셔널 갤러리나 루브르 박물관 등 주요 미술관의 경우 소개되는 작품의 수와 작품 설명을 이전보다 늘려 풍성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