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왕을 참칭하지 말라
01. 태종의 유일한 대안 이도
02.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왕
03. 이방원의 ‘검은 리더십’
04. 오직 힘으로 왕위에 오르다
05. 아들에게 남긴 선물
제2장 조선의 사대부들이여 뿌리가 되어라
01. 역성혁명의 깃발을 들다
02. 정도전이 꿈꾼 이상세계
03. 태종의 왕권강화책
04. 세종 정공법을 택하다
05. 스승과 제자의 나라
제3장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소리
01. 한글의 탄생
02. 한자의 나라 조선
03. 너희가 운서韻書를 아느냐
04. 한글과 불교
제4장 이도, 그리고 대왕세종
01 ‘세종’이라는 사람
02 세종의 사람들
제5장 세종 이후 또 다른 조선
01 불안한 후계구도
02 흔들리는 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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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다하지 못한, 세종과 세종시대를 만든 사람들의 진짜 역사 이야기.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 다루었던 태종과 세종의 갈등, 한글 창제에 얽힌 비밀, 밀본으로 대표되는 왕과 사대부의 권력투쟁, 인간 세종의 다양한 면모와 그의 시대를 함께 만들었던 사람들, 세종 이후 만들어진 또 다른 조선의 모습을 역사적 맥락에서 입체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세종의 나라’ 조선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드라마와 역사를 가로지르며 드라마가 남긴 수많은 질문의 답을 찾고, 못다 한 이야기의 공백을 꼼꼼하게 채워 넣는다. 역사적 맥락에서 사건과 인물들을 재배치할 때, 드라마가 던진 수 많은 질문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그에 대한 ‘지금, 여기’ 우리의 답변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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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목차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드라마에서 다하지 못한, 세종과 세종시대를 만든 사람들의 진짜 역사 이야기
드라마와 역사를 가로지르다
이 책은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 다루었던 태종과 세종의 갈등, 한글 창제에 얽힌 비밀, 밀본으로 대표되는 왕과 사대부의 권력투쟁, 인간 세종의 다양한 면모와 그의 시대를 함께 만들었던 사람들, 세종 이후 만들어진 또 다른 조선의 모습을 역사적 맥락에서 입체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세종의 나라’ 조선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드라마와 역사를 가로지르며 드라마가 남긴 수많은 질문의 답을 찾고, 못다 한 이야기의 공백을 꼼꼼하게 채워 넣는다. 역사적 맥락에서 사건과 인물들을 재배치할 때, 드라마가 던진 수많은 질문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그에 대한 ‘지금, 여기’ 우리의 답변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뿌리 깊은 나무>가 남긴 것들
탄탄한 극본, 긴장감 넘치는 연출,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로 주목을 받았던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는, 한 단계 진전된 ‘팩션faction 사극’의 가능성을 보여 주며 ‘한글 창제’와 ‘세종 시대’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무엇보다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의 가장 큰 특징은, 과거 역사를 복기하여 흥미롭게 재구성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그 안에 ‘지금, 이곳’의 문제를 담아내고 현재적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다는 데 있다.
“너의 조선은 어떤 조선이냐?”는 아버지 태종의 질문에 세종은 “모두의 진심을 얻어 그들을 품는 조선”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이 말처럼 세종은 조선 최고의 ‘성군’으로 이름을 남겼으나, 형제들을 무참히 살육한 아버지의 아들이자 조카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아들의 아버지로 살아야 했다. 백성들을 위해 글자를 만들었지만 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백성들은 계속 어리석은 채로 살았다. 사대부들은 건재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자신들의 권력을 강화했다. 정기준은 세종의 조선을 냉소했고 한명회는 ‘세종의 조선’을 박살내겠다고 이를 갈았다.
‘세종의 조선’은 정녕 그의 당대에만 가능한 실현 불가능한 꿈이었을까? 그렇다면 역사의 승자는 누구일까? 세종이 꿈꾸었던 나라, 그가 만들려고 했던 조선은 어떤 나라일까?
‘세종의 조선’, 그 진짜 역사 이야기
태종의 조선 vs 세종의 조선 ‘무武라는 단단한 껍질과 문文이라는 부드러운 속살을 가진 조선’을 만들겠다는 세종에게 태종은 “조선의 임금이란 자리는 그리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라고 일갈한다. 실제 태종이 상왕으로 건재했던 세종 집권 초 4년 동안 세종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왕’이었다. 아버지가 자신의 처가를 무자비하게 숙청할 때, 세종은 하루도 빠짐없이 경연을 열면서 ‘민생의 고달픔과 임금 노릇하기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괴로운 심정을 내비쳤지만, 단 한 번도 아버지에게 정면으로 맞서지 못했다. 태종이 숨을 거둔 뒤에야 명실상부한 ‘조선의 왕’이 된 세종은, 아버지와 다른 길을 걷는다. 태종이 왕도와 패도를 양날의 검으로 활용했다면 세종은 명분과 왕도로써 원하는 바를 성취하려 했다. 힘이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움직이도록 만드는 정치, 그것이 세종이 추구했던 방식이고, 정치였다.
신권 vs 왕권 “군주가 꽃이라면 뿌리는 재상”이라고 주장하는 밀본 수장 정기준에게 세종은 “사대부들도 견제받지 않는다면 결국 부패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한다.
‘조선의 실질적 설계자’인 정도전은 여러 가지 왕권 견제 장치를 제도화하여 신권과 왕권이 균형을 이루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으나, 태종은 특유의 임기응변과 폭력적 권위로 정도전의 의도를 무력화시키며 강력한 왕권을 구축했다. 그렇다면 세종은 어땠을까? 세종은 정도전의 제도를 그 취지까지 온전히 계승하였으며, 세종 18년에는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육조직계제를 사실상 폐지하고 의정부서사제를 부활시켰다. 세종은 사대부들에게 권력을 넘겨주려 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세종은 정도전이 설계한 신권 중심 제도를 살리되, 그것을 재상이 아니라 재상의 보좌를 받는 군왕인 자신이 주도함으로써 강한 왕권을 구축하였다. ‘칼이 아닌 말로서 설득하고, 무武라는 단단한 껍질을 가지고 문文이라는 부드러운 속살을 가진 조선’은 세종 자신이 ‘만백성의 선생님’이 됨으로써 가능했다. 이후 이런 세종의 방식은 조선 왕조에서 하나의 전범典範으로 자리 잡는다.
한글 vs 한자 세종 자신이 밝힌 바, 한글 창제의 첫 번째 목적은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며, 두 번째 목적은 ‘한자음 통일’이었다. 한글과 한자를 대립하는 존재로 파악하는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한자음 통일’의 의미를 간과하기 쉽지만, 이는 대단히 중요한 목적이었다. 세종의 조선은 ‘문화의 조선’이고, 당시 진정한 문화는 한자의 세계에서 가능했다. 곧 세종은 한자를 쓰는 지식인들의 권력을 백성에게 나누어 주려고 한글을 만든 것이 아니었다. 한자와 한글은 서로 대립하고 경쟁하기보다는 보완하면서 조선의 정치와 문화를 구성했으며, 한글은 한자의 대체제가 아니라 진짜 한자의 세계에 들어가기 위한 통로요 디딤돌이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며, 꽃이 아름답고 열매가 풍성하다”
드라마는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가 사는 세계요, 그것을 만들어 낸 역사이다. 세종은 ‘지혜로운 사람은 한나절 만에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는’ 한글을 만들고, 그 첫 작품 《용비어천가》의 서두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정치 화두를 덧붙였다. 세종이 말한 뿌리는 무엇이며, 그 꽃과 열매는 무엇인가? 모두의 진심을 얻어내어, 모두를 오직 품고자 했던 세종의 역사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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