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태왕사신기』는 우리나라 방송 드라마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였던 <모래시계>, <여명의 눈동자> 송지나 작가의 탄탄한 극본 스토리를 바탕으로, 과학문예에 SF작가로 등단하여 걸작 SF이자 어렵기로 정평이 난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번역을 비롯해, 『이매진』에 창작소설을 연재하여 호평을 받은 바 있는 김창규 작가의 치밀한 소설적 구성으로 재탄생하였다.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라는 슬로건 아래, 수십만의 외세에 맞서 수천 혹은 수백의 군사로 적을 물리친, 그리고 끝내는 장렬히 전사한 위대한 영웅의 이야기는 많이 알고 있다. 그러나 광개토태왕은 정복 군주로만 막연히 기억되고 있을 뿐 그 흔적조차 희미하다. 소설『태왕사신기』는 희미해져 가는 광개토태왕의 비문을 붙잡고 우리 민족의 기상을 목놓아 우짖는 역사 소설이 아니다. 아더왕의 이야기가 더 친숙한 우리 독자들 앞에 다시 깨어난 광개토태왕의 신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