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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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얼굴 없는 미녀」의 김혜수, 「베티 블루」의 베아트리스 달, 「처음 만나는 자유」의 위노나 라이더, TV 드라마 「불새」의 정혜영, 그리고 80년대 말 드라마 「사랑의 굴레」의 고두심.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모두 ‘경계인’, 즉 경계성 성격장애를 지닌 사람들이다. 정확히 말하면, 각기의 극중 역할이 경계인이다. 버림받을 것 같으면 먼저 상대를 버리고 남편이 잘 대해 주지 않는다 싶으면 자해를 해버리는 김혜수, 파괴적이며 충동적으로 행동하다 자신의 눈을 포크로 찌르기까지 하는 베아트리스 달, 무절제한 섹스를 통해서라도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려고 몸부림치는 위노나 라이더, “잘났어 정말!”을 입에 달고서 변덕과 히스테리로 일관하는 고두심?모두 경계인의 특징을 십분 드러내는 인물들이다. 아, 그리고 강석경 소설 「숲 속의 방」의 소양. 충동적으로 휴학을 하고 술집에 나가며, 나이 많은 남자에게 돈을 받고 몸을 맡기고, 거리에 드러눕기도 한다. 그 어디에서도 자신의 참 존재를 확인하지 못한 그녀는 자살하고 만다. 경계성 성격장애를 지닌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춘 여타의 책들과 달리 『잡았다, 네가 술래야』는 경계인의 배우자, 연인, 가족, 친지 등 경계인 곁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 경계인을 아끼기 때문에 훌쩍 떠나 버릴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그들에게 경계인과의 관계는 딜레마의 연속, ‘정서적 전투’의 연속이다. 항상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듯이 휘둘리고 울렁거리는 삶이다. 하여 그들은 간절히 궁리한다: “경계인의 행동을 이해하고 극복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얼까?” 이 책은 그 간구에 대한 응답이다. 경계인과 주변 사람들(‘비경계인’으로 부른다)의 생생한 증언들을 토대로 삼아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