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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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반역이다! ‘만화의 신’ 데즈카 오사무 20주기 기념 유작 산문집 출간! <우주소년 아톰> <밀림의 왕자 레오>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만화가 데즈카 오사무가 20주기를 맞았다. 일본 전역에서는 ‘만화의 신’ ‘재패니메이션의 창시자’로 불리는 데즈카 오사무를 추모하고, 그가 남긴 700여 권의 만화와 60여 편의 애니메이션 작품을 재조명하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의 20주기를 기념해 한국에서는 데즈카 오사무의 유작 산문집이 출간되어 독자들을 찾아간다. 이 책은 데즈카 오사무가 깊은 애정을 갖고 준비해왔지만 1989년 사망하면서 미완의 책으로 남았다가, 생전의 강연, 인터뷰 녹취록 등 그의 생생하고 열정적인 목소리를 더해 완성되었다. 생명, 전쟁, 환경, 과학, 미래 등 인류의 오랜 주제에 대한 빛나는 통찰을 간결하고 부드러운 문장으로 풀어낸 이 책은, 일본에서만 25만 부가 팔려나가며 시대를 뛰어넘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따뜻한 예언자, 데즈카 오사무 21세기 과학문명에 대한 섬뜩한 경고! 그리고 지구별 사람들에게 남긴 30통의 마지막 편지 데즈카 오사무는 오늘날 현대인들의 모습에서 지구의 종말을 앞당길 위험한 징후들을 발견한다. 무차별적인 개발 위주의 정책과 아이들끼리의 경쟁을 조장하는 교육이, 연약하고 파괴되기 쉬운 지구와 그 위에 살아가는 인류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 더불어 한국어판 표제작인 「아톰의 슬픔」에서는 자신이 창조한 ‘아톰’과 독자들이 인식하는 ‘아톰’ 사이의 괴리에 대해 유감을 드러낸다. 사실 그는 반은 인간이고, 반은 로봇인 ‘아톰’을 통해 과학 발전에 따르는 ‘인간소외’와 ‘차별’, ‘환경파괴’와 ‘소통단절’의 문제를 다루고자 했는데, 사람들은 그저 십만 마력의 절대적인 힘을 지닌 ‘과학의 총아’ 아톰에게 열광할 뿐이다. 마치 인간의 행복을 위해 만들어진 과학이 오늘날에는 환경을 위협하는 원흉이 되어버렸듯, 과학과 개발의 폭주를 경계하기 위해 만든 캐릭터인 ‘아톰’이 도리어 ‘과학의 아들’로 추앙받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크게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내 대표작이라 불리는 <우주소년 아톰>을, 기술혁신만이 미래의 번영과 행복을 가져온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작품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우주소년 아톰>은 그런 작품이 아닙니다. 나는 자연과 인간성을 외면한 채 오직 진보만을 추구하며 질주하는 과학기술이 사회에 얼마나 깊은 균열과 왜곡을 가져오고 얼마나 많은 차별을 낳는지, 또 인간과 모든 생명에게 얼마나 무참한 상흔을 남기는지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로봇공학이나 생명공학과 같은 첨단과학이 폭주하면 어떻게 될까, 행복을 위한 기술이 인류 멸망의 방아쇠를 당기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아니 이미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아톰의 슬픔」 중에서 흔히 <우주소년 아톰>은 일본이 과학강국으로 가는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수많은 미래의 로봇공학도들을 매료시킨 혁신적인 작품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정작 아톰의 아버지, 데즈카 오사무는 하늘을 가르는 십만 마력의 초인 아톰보다는, 옥상에 홀로 앉아 말없이 도시의 문명을 응시하는 반인간, 반로봇으로서의 아톰을 사랑했다. 결국 데즈카 오사무가 평생 동안 15만 장의 원고를 쏟아내며 말하고자 했던 것은 과학과 개발에 대한 동경과 열망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의 기본인 ‘생명’ 그 자체에 대한 지극한 애착과 파국으로 치닫는 지구환경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였던 것이다. 거장 데즈카 오사무, 그 집념과 열정의 기록 이렇듯 이 책에는 지금껏 가려져 있던 데즈카 오사무의 진정한 만화세계와 그가 평생 동안 인류에 호소하고자 했던 메시지들이 농밀하게 담겨 있다. 또한 그의 불꽃같은 창작의 원동력과 <불새> <네오 파우스트> <히틀러에게 고한다> 등 그의 대표작들에 관한 뒷이야기도 엿볼 수 있다. 사람들은 그를 천재적인 거장으로 기억하지만,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은 ‘독자들의 인기투표에도 늘 불안해하며 평생을 신인 같은 마음’으로 살았노라 고백한다. 40여 년 동안 작품생활을 하면서 불현듯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이른바 ‘주류’라 불리는 것에 대한 적개심을 품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버텨왔다는 그는, ‘만화는 반역적인 것’이며 모험이란 ‘지금 자신이 처한 현실에 맞서 싸우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인류에게 수많은 불꽃같은 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진 데즈카 오사무. 올해 그의 20주기를 맞아 세상 사람들이 가장 사랑했던 데즈카 오사무의 캐릭터 ‘아톰’은 또다른 모습으로 부활하여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할리우드 판 3D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하는 <애스트로보이>는 오는 10월 전 세계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가 타계한 지도 어느덧 20년이 되었지만, 그의 주옥같은 작품들과 독창적인 캐릭터, 그리고 깊이 있는 문제의식은 지금도 그 명맥이 끊기지 않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거장 데즈카 오사무가 최후에 남긴 그 깊고 통렬한 메시지의 정수다. 오늘날의 인류는 진화의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 아닐까요? 예전처럼 ‘하등’한 동물로 존재하는 편이 좀더 즐겁게 살고 편안히 죽을 수 있는 길일지 모릅니다. 그랬더라면 지구를 이렇게까지 몰아붙이는 일도 없었을 테지요. 인간은 잔인하고, 거짓말 잘하고, 질투심 많고, 타인을 믿지 않고, 변덕은 심하고, 사치스럽고, 동료들끼리 잔혹하게 죽이고 죽임당하는 추한 동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인간이 사랑스럽습니다. 살아 있는 것 모두가 사랑스럽습니다. 우리가 이미 잘못된 길에 발을 들여놓았을지라도, 저 순진무구한 어린이들이 있기에 나는 도저히 인류의 미래를 포기하거나 방치할 수 없습니다. ―「아톰의 슬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