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0개국 독자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은 책!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베스트셀러
『가디언The Guardian』 선정 ‘올해의 책’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 선정 ‘올해의 소설’
법률 교과서에 실린 실화를 모티브로 완성된 심리 드라마
국내에서 100만 부가 넘게 팔린 책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화제가 되었던 실화가 있다. 1884년, 선원들과 소년이 한 배에 타고 대서양을 표류하던 중, 다수의 의견에 따라 소년을 살해하여 식량으로 삼았던 사건이 일어난다. 한 선원이 이 사건을 일기에 기록했고, 나중에 그 일기가 발각되어 살인에 가담한 선장과 선원들이 기소된다. 일명 ‘라이프보트 사건’이라고 불리는 이 실화를 뿌리로 소설 『라이프보트』가 시작됐다.
작가 샬럿 로건은 법률 교과서에 실린 이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긴장감 넘치는 심리 드라마로 이를 재탄생시켰다. 작가의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미디어 기업인 아셰트 출판그룹이 출간 전부터 대대적으로 홍보했을 정도로 출판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책이다. 출간 직후에는 평단과 독자들의 찬사를 받아 단숨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전 세계 20개국에서 출간되어 독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기도 했다. 숱한 화제 속에 출간된『라이프보트』가 드디어 한국 독자들에게 그 첫 선을 보인다.
인간의 본능과 정의를 파헤친 문제적 소설
난파된 거대 여객선 엠프레스 알렉산드라호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 정원이 초과된 라이프보트에서 이들이 벌이는 광기 어린 생존 게임, 그리고 잔혹한 사건 뒤에 벌어지는 흥미로운 재판이 이 소설의 큰 줄기다. 그리고 이 줄기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가지를 뻗어 유기적인 이야기 구조를 이룬다.
『라이프보트』는 독자들에게 두 가지 큰 매력을 선사한다. 우선 이 책을 읽다보면 ‘인간 본성의 극한’을 생생하게 느끼게 된다. 국적과 나이, 성별, 그리고 계급의 차이를 벗어나 오로지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들의 모습을 보자면, 예의나 교양 따위가 무색해질 정도로 완전히 무너지는 인간의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강한 리더에서 한순간에 악마적 독재자로 낙인찍힌 선원 하디, 자상하지만 냉정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라이프보트를 휘어잡은 그랜트 부인, 그리고 타고난 미모로 신데렐라를 꿈꾸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주인공 그레이스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뿜어내는 말과 행동에서 바닥과 천장을 오르내리는 인간군상의 면모를 읽을 수 있다.
이어 만나게 되는 두 번째 매력은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소설적 접근이다. 영원한 논제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하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물음은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들을 끈질기게 따라다닌다. 석연찮은 제비뽑기로 사람들을 희생시킨 하디의 행동은 옳은가? 그런 하디를 맹비난하며 죽음에 이르게 한 그랜트 부인의 주장은 인정받을 수 있는가? 그렇다면 이들을 말없이 지켜보았던 사람들에게는 책임이 없는가? 대중소설이지만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작가의 의도에 독자들은 여지없이 현혹되고 만다.
소설의 장점을 극대화한 치밀하고 완벽한 스토리텔링
『라이프보트』는 소설을 주는 전통적인 재미, 즉 촘촘하게 짜인 스토리와 풍부한 문장을 읽는 재미를 한껏 안겨준다. 실제 선원이 많은 집에서 자란 저자의 독특한 경험이 사실적이고 자세한 묘사로 책 속에 녹아들어 있으며 공허할 정도로 넓은 바다 위 폐쇄적인 라이프보트가 주는 아이러니, 어둡고 잔혹한 사건을 미모의 젊은 여주인공 1인칭 시점으로 설명하는 극명한 대비 효과는 미묘한 매력을 발산하며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미국에서는 현재 영화로 만들기 위해 제작사와 작가 사이의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라고 한다. 조만간 스크린 가득 라이프보트의 이야기를 만나 볼 날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영미 소설 특유의 짜임새 있는 구성과 스릴러 넘치는 묘사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도저히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라이프보트』. 오직 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빈티지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