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 블루스

수련 · 로맨스/소설
4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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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의 로맨스 소설. 구국운동 따위 뭔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학자후원금을 들고 상해로 튀어버린 사촌오빠로 인해 남겨진 가족들을 핍박에서 구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런 그녀 홍문영이 선택한 방법은 사촌오빠 홍근영이 되어 경성으로 가는 것. 탄로 나면 끝이었다. 홍근영이 아니라는 것을 그가 안다 해도, 3분지 1학기만이라도 경성제국대학에서 버티려면 사내가 아니라는 것을 들키면 안 되었다. 헌데, 이 사내 김익상, 자꾸만 벗기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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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구국운동 따위 뭔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학자후원금을 들고 상해로 튀어버린 사촌오빠로 인해 남겨진 가족들을 핍박에서 구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런 그녀 홍문영이 선택한 방법은…… 사촌오빠 홍근영이 되어 경성으로 가는 것! 탄로 나면 끝이었다. 홍근영이 아니라는 것을 그가 안다 해도, 3분지 1학기만이라도 경성제국대학에서 버티려면 사내가 아니라는 것을 들키면 안 되었다. 헌데! 이 사내 김익상! 자꾸만 벗기려 든다! “너…….” 벌써 허리를 일으킨 줄 알았던 그의 얼굴이 코가 스칠 만큼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눈길이 마주치고 시선이 엉겨들었다. 익상의 눈동자가 문영의 입술로 내려갔다가 다시 뺨을 타고 올라와 이마에 멎었다가 오들오들 떨고 있는 눈동자로 돌아왔다. 그가 한쪽 눈썹을 밀어 올린다. 천천히, 것도 아주 의심스럽다는 듯. 재차 귓바퀴를 간질이며 고막을 울리는 속삭임에 하늘이 노랬다. “누구냐?” 웃음기 섞인 목소리에 노란 하늘이 파랗게 변해갔다. 그에게 뭘 들킨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여자라는 것을 들킨 것인지, 홍근영이 아니라는 것을 들킨 것인지, 아니면 둘 다 들킨 것인지. “넌, 경기 끝낸 다음에 홀딱 벗겨서 뼛속까지 확인할 생각이니까, 피할 방법 있으면 재주껏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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