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한국을 향한 혐오와 차별을 멈추지 않는 일본, 자국에 고하는 일본 대학생들의 비판과 반성의 대화 “일본 사회에 만연한 혐한 분위기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일본인의 무차별적인 한국 혐오를 마주할 때마다 알 수 없는 답답함을 느꼈던 일본 대학생들은 사회학부 세미나에 들어가며 애써 외면했던 일본의 가해 역사를 마주 본다. 그들은 몰랐다는 것만으로 차별과 배제의 구조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지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더 나아가 일본인들이 자국의 역사와 잘못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들 편에 서서 함께 혐오 사회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아는 것’만으로도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일본 대학생인 ‘우리’는 주변인들에게 한국이 좋다고 하면, 당연하게 돌아오는 혐오적인 발언에 의아함을 느꼈다. 근거 없는 혐오에도 역사와 문화 교류는 다르다는 말로 애써 문제를 외면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본질적인 문제를 마주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러다 우연히 들어간 세미나에서 처음으로 왜곡되지 않은 한일 역사를 알게 되었다. 일본의 식민 지배에 고통받는 피해자들을 보았다. ‘우리’는 과거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한국에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는 일본 사회에 분노했다. 그리고 여태 이 모든 걸 외면하고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은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완전히 해소될 줄 알았던 답답함은 세미나 활동을 할수록 묵직한 죄책감으로 이어졌다. 계속되는 답답함 역사를 알고 나자 한국 문화를 그전처럼 편하게 즐길 수 없게 되었다. 젊은 세대끼리 화합하는 움직임에도 의구심이 들었다. 혼란스러움이 더해지던 때, 세미나 활동에서 가게 된 스터디 투어에서 재일조선인을 만나게 되었다. 일본의 가해 역사를 알았을 때와는 다른 충격이 덮쳐왔다. 일본인들의 차별과 혐오를 직접 받은 당사자가 바로 눈앞에 존재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의식중에 가해를 저질렀던 과거의 일본인과 현재의 ‘우리’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를 사는 일본인인 ‘우리’는 고통받은 개인의 피와 눈물 위에서 살고 있었다. 단순히 가해 역사를 반성하는 데서 그친다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그러니까 우리는 단순히 아는 것을 넘어서서 피해자들 편에 서서 차별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일본에서 이 도서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유, 일본 내에서 부는 변화의 바람. 일본 내 케이팝과 한류 드라마가 유행처럼 번지는 가운데, 일본 대학생들은 기성세대의 근거 없는 한국 혐오를 이해하지 못했다. 매우 찝찝하고 답답한 날들이 지나갔다. 이 답답함을 서로 이야기하는 것에서부터 이 도서는 만들어졌다. 일본 대학생들은 자신들의 역사를 돌아보며 혼란과 두려움에 휩싸인 경험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차별과 혐오에 맞서 싸울 방법을 알려준다. 그렇게 시작된 이들의 용기 있는 고백은 실제로 많은 일본인을 변화시켰다. 《우리가 모르는 건 슬픔이 됩니다》를 읽은 일본 독자들은 각종 SNS에 ‘여태 외면했던 역사를 처음으로 똑바로 바라보았던 것 같다. 괴로웠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와 같은 감상을 남기며, 일본 사회가 바뀌어야 할 필요성을 체감했다. 일본의 역사 왜곡과 사과하지 않는 태도로 인하여 축적된 일본의 오랜 혐한은, 한일관계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 일본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혐오 사회를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분투하고 연대한다는 걸 《우리가 모르는 건 슬픔이 됩니다》가 알려주고 있다. 많은 혐한 도서 속에서 이 도서가 오랜 시간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유가 바로 그 반증이다. 일본인이 오랜 시간 책임지지 않았던 사과와 반성의 목소리를, 이제 우리도 한번 귀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첫걸음을 내딛는 그들의 등을 밀어주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