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의 미래에 한국문학 소설가 일곱 명이 모였다. 《놀이터는 24시》는 ‘즐거움’이라는 키워드로 묶인 단편 소설 앤솔러지이다.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일곱 명의 소설가들이 각각 키워드에 대한 단상을 특유의 화법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김초엽 작가는 <글로버리의 봄>에서 긍정적인 감정으로만 생각하기 쉬운 즐거움의 이면을 파고들어, 즐거움을 주는 일이 타인에겐 괴로움을 느끼는 일로 그려내며 감정의 다면적인 지점을 다룬다. 배명훈 작가는 <수요 곡선의 수호자>에서 주로 공급 곡선에 관여하는 인공지능 로봇을 소비 곡선으로 위치를 옮겨 소비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로봇 ‘마사로’가 감각하는 유희를 풀어낸다.
편혜영 작가는 <우리가 가는 곳>에서 사라지는 것을 선택한 두 인물이 낯선 곳에 도착하여 예상치 못한 일을 겪으며 새로운 경험으로써의 소풍을 그려내고 즐거움을 환기한다. 장강명 작가는 에서 간절히 바라던 일을 스스로의 힘이 아닌 기계를 통해 손쉽게 이루었을 때 느껴지는 성취가 마냥 즐거울 수만 있을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김금희 작가는 <첫눈으로>에서 예능국의 노동과 놀이의 경계에 서 있는 사람들이 즐거움을 만들기 위해 매 순간 어떤 선택과 고민을 할지를 그린다. 박상영 작가는 <바비의 집>에서 즐거움 안에 포함된 다양한 문제들을 놀이로써 승화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김중혁 작가는 <춤추는 건 잊지 마>에서 난민과 경계, 식물과 숲에 대해 이야기하며 즐거움의 마지노선을 춤추는 것을 잊지 않는 순간으로 구현한다.
즐거움에 대해 작가들만의 새로운 해석이 담긴 일곱 편의 단편 소설들을 읽으며 끝없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즐거움 찾는 작업은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