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으로부터의 소영

정소영 · 에세이
300p
구매 가능한 곳
content
별점 그래프
평균 4.3(52명)
0.5
5
평가하기
4.3
평균 별점
(52명)
코멘트
더보기

소영’은 삼남매 중 둘째, 외딸로 자랐다. 오빠만을 떠받들며 집안을 호령하는 어머니를 두려워도 하고 원망도 하며 크는 동안 모두가 ‘에미야’ 하고 부르는, 매일을 혹사하듯 집안일에 매달리는 다른 여인이 진짜 엄마라는 것을 알았다. 항시 양모의 눈치를 살피며 자정이 지나도록 부엌 시멘트 바닥을 거울처럼 닦고 있는 생모의 존재는 그의 첫 번째 큰 슬픔이었다. “너는 여자라서 안 돼.” 양모의 말로 서울 대학에 가려는 꿈은 좌절되었지만 부친의 뜻에 따라 가까운 국립대에 진학했다. 독재 정권의 통제하에 놓인 강의실 대신 공부 모임과 조직을 통해 진짜 역사의 진실을 배워나갔고, 그로 인해 옥살이와 고문을 겪었다. 군사정권의 폭력과 시대의 아픔으로, 운동권 내부의 분열과 성범죄로, 사랑의 죽음과 배반으로 그의 슬픔은 강인하게 벼려지는데...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별점 그래프
평균 4.3(52명)
0.5
5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저자/역자

코멘트

10+

목차

당신이 엄마가 된 나이에 딸은 유신 치하의 대학생이 되어―에미에게 지하 감옥은 춥고 양말은 어디로―현진 형에게 보내지 못한 우유 곽 편지―현진 형에게 반성문을 써야 할 이유―아빠에게 봄바람처럼 헝클어지고―현진 형에게 감옥 아닌 곳이 어디인가?―민호에게 노란 은행나무 아래 만장을 펄럭이며―양모에게 성추행당하고 근신이라니―현진 형에게 이 땅의 여성이란―민호에게 맨땅에 씨를 뿌리며―현진 형에게 가출하며―에미에게 햇살처럼 너에게 갈 수 있다면―경인에게 다음 생에 만나자고?―경인에게 사라진 형과 쓰러진 나―현진 형에게 다시 감옥에서―아빠에게 그곳은 활기차고 행복했습니다―현진 형에게 노동 상담소를 열며―아빠에게 아빠의 일기장―아빠에게 공단의 횃불 그리고 결혼―에미에게 이혼식과 프러포즈―현진 형에게 아직도 부르고 싶은 말―엄마에게 60년을 살고―아빠에게 닫는 글 인간이 되어―나래에게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독재 정권하의 대학 캠퍼스에서, 감옥에서, 교도소에서 그리고 다시 감옥에서…… 43년에 걸쳐 도착한 스물세 통의 편지 폭압의 시대를 관통한 소영의 생애로 보는 사회사, 정신사 ‘소영’은 삼남매 중 둘째, 외딸로 자랐다. 오빠만을 떠받들며 집안을 호령하는 어머니를 두려워도 하고 원망도 하며 크는 동안 모두가 ‘에미야’ 하고 부르는, 매일을 혹사하듯 집안일에 매달리는 다른 여인이 진짜 엄마라는 것을 알았다. 항시 양모의 눈치를 살피며 자정이 지나도록 부엌 시멘트 바닥을 거울처럼 닦고 있는 생모의 존재는 그의 첫 번째 큰 슬픔이었다. “너는 여자라서 안 돼.” 양모의 말로 서울 대학에 가려는 꿈은 좌절되었지만 부친의 뜻에 따라 가까운 국립대에 진학했다. 독재 정권의 통제하에 놓인 강의실 대신 공부 모임과 조직을 통해 진짜 역사의 진실을 배워나갔고, 그로 인해 옥살이와 고문을 겪었다. 군사정권의 폭력과 시대의 아픔으로, 운동권 내부의 분열과 성범죄로, 사랑의 죽음과 배반으로 그의 슬픔은 강인하게 벼려진다. “소영이 네 인생은 참 파란만장해. 너처럼 똑똑한 사람이 왜…….” 지나온 고난을 재단하는 그런 말들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다만 원 없이 살아낸 젊은 날을 뒤로하고 현재에 이르러, 연못에 연뿌리를 마당에 초목을 심으며 세상을 내다본다. “생각하기에 따라 여전히 이 세상은 커다란 감옥일 수도 있습니다. 남아 있는 이 감옥에서도 탈출하는 날 당신을 꼭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멀리 가지 마시고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이 작품이 담긴 컬렉션

6
  • 데이터 출처
  • 서비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처리방침
  • 회사 안내
  • © 2025 by WATCHA,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