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아마존의 목소리

아이우통 크레나키 · 인문학/사회과학
2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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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며: 생태학적 위기에 맞선 가장 급진적인 비판의 목소리 7 1부.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생각들 1.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생각들 19 2. 꿈과 땅에 관하여 45 3. 우리가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인류 59 ―아이우통 크레나키 2부. 종말과 위기를 생각하는 방법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생각들》에 대한 후기 79 ―에두아르두 비베이루스 지 카스트루 세계의 종말, 그것은 백인들이다 89 ―장-크리스토프 고다르 기후재앙에 직면한 인류의 무능함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101 ―박이대승 3부. 원주민의 역-인류학 인간의 가장자리에서 던지는 브라질 원주민의 질문 141 ―박수경 이미지 껍질’ 개념의 비판적 역량 157 ―장-크리스토프 고다르 우리의 언어는 아름답고, 분명히 살아 있다”: 179 파우마리어 경연대회 (1) ―오야라 보니야 참여 저자 소개 206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우리 문명인이 곧 세계의 종말이다 개발과 소비 없이 삶을 상상하지 못하게 된 문명 세계에 울려 퍼지는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 생태학적 재앙과 문명의 폭력에 맞서 삶의 원천을 지키는 브라질 원주민의 방법과 실천들 기후위기 시대에 권하는 원주민의 역-인류학. 재앙과 위기, 종말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문명 세계를 향한 원주민의 강력한 비판을 담아낸다. 생태학적 재앙이 전 세계적으로 중대한 의제로 부상하고 있고, 국제사회는 그로 인한 미래의 재앙을 막아야 한다는 데 동조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가중되는 것은 재앙에 대한 공포나 위기의식이 아닌 ‘익숙함’이다. 우리 문명인들은 왜 여기저기서 종말을 떠들면서도 정작 자신들에게는 종말이 닥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러한 망각과 익숙함은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브라질 크레나키 원주민의 리더로서 수십 년 가까이 원주민운동을 이끌어온 아이우통 크레나키는 백인 자본주의 문명이 제시하는 종말 담론을 비판하며 그들의 폭력적인 지배와 생태살해ecocide로 원주민 세계는 이미 오래전 종말을 맞이했다고 단언한다. 그리고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생각들>을 비롯한 일련의 연설/강연을 통해 이미 종말을 겪은 원주민의 입장에서 문명인들에게 말을 건다. 원주민들은 그 종말의 과정을 여전히 겪고 있음에도, 백인 자본주의 문명으로의 예속을 거부하며 끈질기게 저항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크레나키는 ‘이미 시작된 종말을 늦추기 위한 방법들’을 제안한다. 이 작고 소박한 책에 밀도 높게 담긴 그 방법과 실천들은 단지 원주민의 지혜나 격언 따위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세계(문명)를 벗어나 ‘다른 세계가 되어’ 인간이 직면한 생태학적 위기를 바라보도록 하는 급진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이는 이 책의 핵심을 이루는 역-인류학적 관점으로, 원주민이 그들 고유의 방식으로 구축해온 서구인에 대한 인류학을 제시해준다. 크레나키가 인도해주는 역-인류학적 관점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속한 문명 세계의 근거와 토대들을 똑바로 마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1980년대부터 원주민운동에 뛰어들어 브라질 현대사에 중요한 흔적을 남긴 원주민 리더 크레나키는 2019년 자신의 강연문 세 편을 모아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생각들》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책은 출간 직후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로 번역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에두아르두 비베이루스 지 카스트루 같은 세계적 인류학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 한국어판은 철학과 인류학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연구자가 참여하는 정기 국제 세미나 ‘탈식민적 인류학’을 통해 기획되었다. 한국어판은 크레나키가 2019년 출간한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생각들》을 충실히 완역하면서도, 크레나키의 강연과 텍스트들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응답을 함께 담아냄으로써 원서의 의미를 한층 더 확장하고 심화했다. 크레나키의 책을 번역한 1부 이외에, 2부와 3부를 추가로 구성해 관련 텍스트 여러 편을 번역 게재하거나 이 책만을 위해 새롭게 쓰인 텍스트를 실었다. 특히 2부에는 크레나키의 활동은 물론 지금 세계가 직면한 각종 생태학적 위기 및 위기 담론들의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내는 여러 글들을 엮었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브라질 인류학자 에두아르두 비베이루스 지 카스트루가 크레나키의 위 책에 대해 쓴 후기, ‘백인들이 곧 세계의 종말’이라고 선언하며 크레나키의 비판적 역량을 극대화하는 프랑스 철학자 장-크리스토프 고다르의 글, 크레나키의 생각들을 출발점으로 삼아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기존 논의와 담론을 비판하고 기후협상이라는 국제정치적 문제에 접근하는 박이대승의 글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박이대승의 글은 이 한국어판 전체를 관통하는 상세한 해제로, 한국의 독자들이 크레나키의 텍스트와 원주민운동의 맥락을 반드시 접해야 할 이유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3부는 원주민의 역-인류학적 관점을 풍성하게 보여주는 세 편의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탈식민주의 관점에서 라틴아메리카를 연구하는 박수경이 아메리카 원주민의 존재론적 지위를 둘러싼 맥락을 검토하고, 장-크리스토프 고다르는 야노마미 원주민들의 사유를 기반으로 ‘인쇄된 책’이라는 형태로 물질화되는 서구 지식을 비판한다. 마지막으로 브라질 인류학자 오야라 보니야의 글에서는 백인들과의 접촉 이후 자신들의 언어를 되찾기 위한 투쟁을 꾸준히 벌여온 아마존 파우마리 원주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한국어판 책 제목에 사용된 ‘아마존의 목소리’는 아마존이라는 특정 지역뿐 아니라, 브라질과 전 세계 곳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원주민 집단을 지칭하는 상징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종말은 이미 시작됐다, 그러나……’: 원주민의 관점에서 본 종말, 그리고 세계 “역-인류학적 관점에서 생태학적 위기를 바라본다는 것은 인간과 비인간, 문화와 자연이 구별된 세계에서 벗어나 자연이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 모든 존재자가 인격으로서 서로 관계 맺는 세계로 뛰어들어 문명인이 파괴한 대지를 마주하는 일이다.” 이 책의 토대가 된 화제의 연설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생각들>의 주인공 아이우통 크레나키는 1953년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도시강Rio Doce 유역에 있는 크레나키 원주민의 땅에서 태어났다. 1980년대부터 원주민운동에 뛰어든 그는 1988년 브라질 헌법에 원주민에 관한 절이 도입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브라질의 군사독재 시대(1964~1985)가 막을 내린 이후 이뤄진 이 변화는 헌법이 땅과 문화에 대한 원주민의 권리를 형식적으로나마 보장하게 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1987년 당시 크레나키가 원주민 관습에 따라 얼굴을 검은색으로 칠한 채 의회 연설을 하는 모습은 브라질 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다. 이 책 1부에는 크레나키가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생각들>을 비롯한 자신의 강연문 세 편을 모아 책으로 출간한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생각들》(2019)을 실었다. 책은 출간 직후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크레나키가 제안하는 것은 결코 ‘기후위기 시대에 한번쯤 고려해볼 만한 원주민의 지혜와 격언’ 따위가 아니다. 그는 원주민 리더로서 수백 년에 걸친 식민화와 지배, 생태 파괴로 이미 오래전에 종말을 맞이한 원주민의 세계에 관해 이야기하며 ‘여전히 진행 중’인 그 종말의 과정을 원주민들이 어떻게 겪어내고 있는지 들려준다. 따라서 크레나키가 제안하는 것은 종말을 피하는 방법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에서) 이미 시작된 종말을 늦추기 위한 생각들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다르게 생각하는 단초들을 제시해주는 동시에 세계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서구 백인 문명을 비판적으로 톺아보도록 한다. 동시에 이는 단순히 비판의 차원을 넘어, 다른 세계(원주민의 세계)가 되어, 그 다른 세계 속에서 인간이 직면한 생태학적 위기를 새롭게 맥락화하도록 이끈다. 이는 이 책이 제안하는 핵심 관점이자 방법론인 ‘역-인류학’, 즉 원주민이 구축해온 서구인에 대한 인류학과 긴밀히 맞닿아 있다. 요컨대 크레나키가 전하는 브라질 원주민의 목소리는 개발과 소비 없이 더 이상 삶을 상상하지 못하게 된 문명인들, 기후위기와 각종 생태학적 재앙 앞에서 종말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정작 기존의 질서를 해체할 생각은 전혀 없는 그 문명 세계에 대한 가장 강력한 비판이 될 것이다. ‘인류’라는 이상한 클럽: 기업 신화와 소비자-고객들 “우리는 인류라는 관념을 어떻게 구축하게 되었는가? 우리가 하고 있는 나쁜 선택들, 역사에 등장한 그토록 많은 폭력의 사용을 정당화했던 나쁜 선택의 기원에 그 인류라는 관념이 있지 않은가?” 역설적이게도, 그의 가장 유명한 연설 <세계의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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