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조선총독부의 기관지로서 일제강점기 가장 핵심적인 거대 미디어였던 <경성일보>는 당시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지식, 인적 교류, 문학, 예술, 학문, 식민지 통치, 법률, 국책선전 등 모든 식민지 학지(學知)가 일상적으로 유통되는 최대의 공간이었다. 본 총서는 이와 같은 <경성일보>에 게재된 현상문학, 일본인 주류작가의 작품이나 조선의 사람, 자연, 문화 등을 다룬 작품, 조선인 작가의 작품, 탐정소설, 아동문학, 강담소설, 영화시나리오와 평론 등 다양한 장르에서 식민지 일본어문학의 성격을 망라적으로 잘 드러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본 총서가 식민지시기 문학·문화 연구자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널리 읽혀져 식민지 조선의 실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동아시아 식민지 학지 연구의 지평을 확대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경성영화 연구회의 마에다 요사부로(前田諒三朗)는 1931년 4월 17일부터 4월 26일까지 8회에 걸쳐 <경성상설관에 대한 희망>을 기고하였다. 이 글은 1930년대 조선의 영화관 사정에 대해서 풍부한 정보를 전달한다. 영화관 내부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영사 기계는 무엇을 사용하였는지, 심지어 영화 상영 중 화장실 한번 가기가 얼마나 불편했는지 등이 생생히 전달된다. 이밖에도 <16밀리는 나아간다>를 통해서 당시 학교에서 영상이 교육교재로 쓰이고 있었음을 알 수 있고, 어떠한 영화가 교육적으로 인식되었는지 구체적인 작품까지 확인할 수 있다.
―1부 「중일전쟁 이전 시기 영화 시나리오 및 평론」
1937년부터 1941년까지의 『경성일보』 속 영화 담론은 그 이전 및 이후와는 구별되는 나름의 특징을 보이면서 당대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지형을 고스란히 표출시킨다. 뿐만 아니라 『조선공론(朝鮮公論)』이나 『조선급만주(朝鮮及滿洲)』 등 식민지 조선에서 발행되던 유력 종합잡지 내의 영화란이 급격히 축소되던 시기 일본어 신문 및 잡지 내 영화 담론의 양상을 파악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사료적 가치가 인정된다.
―2부 「중일전쟁 이후 시기 영화 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