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에 사는 여인

밀레나 아구스 · 소설
1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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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오직 사랑만을 꿈꿔온 여인의 환상적인 사랑의 기록 국내에 첫 소개되는 밀레나 아구스의 이번 작품은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작품상인 캄피엘로 (Campiello) 문학상을 비롯해 포르테 빌라제 상, 산타 마리넬라 상 등을 수상하여 문학성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출간 몇 달 만에 10만 부 이상 팔려나가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더욱이 인근 유럽국가를 비롯하여 해외 16개국에 판권이 팔린 <달나라에 사는 여인>은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도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아, 발간 한 달 만에 5만 부가 판매되었다. 보석처럼 아름다운 이 소설은 뛰어난 이탈리아 소설가들 가운데 한 명인 밀레나 아구스의 독특한 글쓰기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현실에서 사랑을 찾지 못하고 달 속에 지어진 마법의 성과 같은 자신만의 세계에서 사랑을 꿈꿔온 한 여인의 환상적이고 흥미로운 사랑의 기록이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현지의 독자들로부터 “감정과 시, 눈물과 미소, 새로운 발견과 놀라움, 고통과 행복이 풍부하게 어우러진 소설”이라는 평을 들은 <달나라에 사는 여인>은 신비하고 매력적인 우화의 한 측면을 보여주기도 하고, 고통을 위장하거나 변형시켜내는, 가볍고 재미있는 리얼리즘을 보여주기도 하는 ‘놀라운 소설’이다. 달 속에 새겨 놓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밀레나 아구스의 두 번째 작품 <달나라에 사는 여인>은 어린 손녀의 목소리를 통해 서술되는 한 여인의 마조히즘적인 광기와 현실적인 불완전함 속에 숨겨둔 마술과도 같은 사랑 이야기다. 문체는 차분하지만 친근함과 따뜻함이 배어 있기에, 책을 쉽게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드는 흡인력이 있다. 소설의 주인공인 할머니는 사랑에 목말라하는 여인이다.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많은 청혼자들이 있었지만, 자신의 뜨거운 열정을 편지에 적어 보내곤 했기 때문에 남자들이 놀라 달아나버린다. 정숙함을 여성의 미덕으로 여겼던 시기였던 만큼 할머니의 솔직한 감정 표현은 시골 섬사람들 눈에 미친 것처럼 보였다. 사랑에 외면당한 할머니는 사랑을 품을 수 없는 자신을 학대하고 자학한다. 그런 할머니 앞에 두 가지 사랑이 나타난다. 부모님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떠밀려 결혼한 남편과의 육체적인 사랑과, 신장결석을 치료하려고 찾아간 온천에서 우연히 만난 재향군인과의 환상적 사랑이다. 남편과의 사랑은 아주 현실적이고 육체적인 평범한 사랑이다. 그 사랑은 육체만을 탐닉하는 가부장적 사랑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말로 표현하지 않는 속 깊은 정이 있다. 할머니는 남편의 사랑을 알기는 하지만 자신이 만든 환상에 빠져 그 사랑을 애써 외면한다. 재향군인과의 사랑은 할머니가 만들어낸 상상 속의 사랑으로, 정신적.육체적으로 화합하는 아름다운 사랑이다. 그는 비록 한쪽 다리를 잃고 목발을 짚었지만 섬세하고 깔끔한 인상인 데다가 시적 감수성, 여성을 존중하는 자상한 배려로 할머니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온천에서 돌아온 할머니는 곧 임신하게 되고 아들을 낳는다. 아들은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성장한다. 소설은 화자의 아버지가 과연 할아버지의 아들인지 아니면 피아노 연주를 즐겼던 재향군인의 아들인지 혼동하게 만든다. 그래서일까. 소설의 마지막에 밝혀지는 '식스 센스'와도 같은 놀라운 반전은 독자들을 커다란 충격에 빠뜨리지만 오랜 여운과 함께 음미되는 잊지 못할 매력으로 남는다. 현실의 불완전함 속에 숨겨진 놀라운 사랑 밀레나 아구스는 남들로부터 미친 여자 취급받을 정도로 사랑에 대해 남다른 열정을 가졌던 할머니의 얘기를 현실과 환상이 결합한 가벼운 문체로 그려냈다. 작가는 인물의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인물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느끼게 만든다. 작가는 삶과 사랑에 대해 목마름을 느낀다는 점에서 주인공 할머니와 자신이 닮았다고 얘기한다. 할머니는 육체적인 쾌락과 정신적인 화합이 함께하는 환상적인 사랑을 꿈꾸지만 현실 속에서는 찾지 못하고, 비밀 노트에 몰래 자신이 꿈꾸는 사랑을 그려놓았다. 때론 환상과 현실을 혼동하여 자신의 환상을 현실 속에서 헛되이 찾는다. 작가는 주인공 할머니처럼 사랑에 대해 지나친 환상을 갖는 것도 위험하지만 환상을 갖지 않는 것 역시 위험하다고 얘기한다. 환상을 잃어버렸다는 건 우리의 사랑이 그만큼 무미건조하고 현실적이라는 의미니까 말이다. 밀레나 아구스는 사랑의 환상을 쫓다 간 한 여인의 애달픈 그리움을 이야기하면서, 너무 계산적이고 현실적인 사랑보다는 조금은 환상적인 사랑을 꿈꾸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이탈리아의 한 언론(일 베네르디 Il venerdi)과의 인터뷰 ―- 당신은 내성적입니다. 한데 당신 책의 주인공은 폐쇄적 환경에서 미친 여자 취급을 받을 정도로 열정적이더군요. “사실 소설 속 할머니는 저와 닮았습니다. 제가 반세기 전에 태어났더라면 몰래 글을 썼을 거고, 우물에 몸을 던지고 싶었을 겁니다. 또한 삶과 사랑에 갈증을 느꼈을 겁니다. 할머니는 실제 소동을 일으켰지만 전 소동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조용히 글을 쓰며 감정을 토로해내려 하죠.” ―- 할머니는 남편과의 진실한 사랑을 거부하면서 상상 속의 사랑을 쫓아갑니다. 왜 그렇죠? “상상 속 사랑과 달리 실제 사랑은 너무나 빈약하고 불완전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인 불완전함 속에 놀라운 사랑이 있다는 걸 우린 알지 못합니다.” ―- 당신의 주인공은 어떤 병을 앓고 있습니까? “상상력이 지나치다는 겁니다. 여주인공은 현실을 좋아하지 않아서 자신의 세계를 만듭니다. 소설을 쓰면서 나는 환상이 얼마나 위험한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환상을 가지지 않는 것도 위험하다고 생각했죠. 인물들은 나름대로 그 대답을 내게 주었습니다.” ―- 당신은 사르데냐 출신입니다. 책에서처럼 섬에 사는 것이 사람을 미치게 할 수 있습니까? “바람이 많이 부는 섬에서 살면 그렇게 됩니다. 사르데냐에서는 며칠이고 서북풍이 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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