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여름 볼라뇨가 세상을 뜨고 몇 달 후인 2004년에 첫 출간된 『2666』은 그의 최대 야심작이자 일생의 역작이다. 그는 죽기 전에 이 책을 마치기 위해 시간을 다투며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이 거대한 책은 흥분과 스릴이 가득한 묵시록적인 백과사전과 같은 초대형 소설로, 1천 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5부에 걸쳐 80년이란 시간과 두 개 대륙, 3백명의 살인자들을 두루 관통한다. 『2666』은 죽음, 사막, 유령 작가들, 실종된 사람들, 문학, 외로움의 이야기이며, 간단히 말해 소설의 신기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