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후, 세계에서는 과연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까?
세계 100년의 지정학적 미래를 구체적이면서도 본격적으로 예측하는 최초의 시도!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50일간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했다”
“러시아가 이라크 내부의 군사 쿠데타를 부추겨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려 하고 있다”
“미국이 북한을 침공했을 때, 첫 90일간 민간인 100만 명 사망할 수도”
이처럼 촉각을 다투는 국제 현안들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발 빠른 전망을 내놓는 곳은 어디일까? FBI도 아니고 CIA도 아니다. 바로 숨겨진 CIA로 불리는 미국의 전략적 국제안보 분석기관인 스트랫포(Stratfor)이다. 스트랫포는 전 세계 각 나라의 정부와 포춘 500대 기업을 클라이언트로 하고 있는 세계적 싱크탱크이다. 또한 ‘쉐도우 CIA’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다양한 나라에 포진해 있는 소식통들과의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해 실시간으로 세계의 지정학적 정치, 경제, 무역, 에너지의 다양하고도 비밀스러운 현안을 수집, 그것을 분석해 세계 각국에 고급 정보를 송출한다.
스트랫포의 설립자이자 CEO로 활동한 조지 프리드먼(George Friedman). 그가 그동안의 정세분석 노하우와 다양한 정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무려 100년간의 미래 세계를 예측한 책 《100년 후(김영사 刊)》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출간과 동시에 미국 아마존 종합 3위를 기록하고, <뉴욕타임스>에서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논쟁의 중심에 섰다.
10년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데 어떻게 100년의 시간을 점친다는 것일까? 조지 프리드먼의 예측 방법은 단순하기 때문에 오히려 강력하다. 그는 ‘지정학’이라는 관점에서 인구변동 추세와 기술적 변화, 그리고 권력의 향방을 예측한다. 이를 통해 이 책은 향후 세계정세의 기초가 될 대륙별 지정학적 전선을 새롭게 구분하고, 21세기의 정세 흐름과 맥을 구체적으로 짚어낸다. 특히 태평양 지역과 유라시아, 유렵과 이슬람, 그리고 미국이 서로 대결 구도를 형성한다는 것.
그렇다면 100년 후에는 과연 어느 나라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하는 강대국의 대열에 오를까? 이 책에서는 그 해답으로 21세기 중반에 3개의 신진 강대국이 떠오를 것이라고 예측한다. 프리드먼은 이들 나라가 향후 수십 년에 걸쳐 더욱 강력해지고 보다 강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내다본다. 또한 제3차 세계대전의 시기와 전쟁의 양상, 파괴력에 대해 그동안 본 적 없을 정도로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싣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책에는 한국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는데, 특히 통일의 시기와 방법, 미국과 아시아의 역학관계 속에서의 한국의 위상 등에 대해 자세하게 분석하고 있어 국가와 기업의 장단기 비전과 새로운 미래 전략지도를 그리는데 필요한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다.
21세기를 넘어 22세기까지 예측하는 자세하면서도 소름끼치는 전망!
중국, 인도가 새로운 강대국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들을 완전히 뒤집어...
21세기에도 우리는 분명 전쟁, 빈곤, 승리, 패배, 비극, 그리고 행운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물론 사람들이 일하고 돈을 벌고 자녀를 낳고 사랑하고 미워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주기적인 것이 아니라 영구적인 인간의 조건이다. 조지 프리드먼이 《100년 후》를 통해 21세기를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명제는 바로 이것이다.
“이제 유럽시대는 끝났고 북미대륙의 시대가 시작됐으며 앞으로 100년간 북미대륙은 미국이 지배한다.”
아직까지 세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이 시대를 이해하려면 미국을 이해해야 한다. 미국이 매우 강력해서가 아니라 미국 문화가 세계에 스며들어 세계를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영국의 문화가 세계적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에 그들의 문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듯, 미국 문화는 21세기의 세계가 생각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결정한다.
하지만 21세기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는 것과, 새로운 글로벌 파워가 세계에 우뚝 설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떠오르는 강국 3개 나라를 살펴보자.
첫 번째는 일본이다. 일본은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으로 원자재에 대한 수입의존율이 높아 매우 취약한 입장이다. 물론 지금까지는 잘 관리하고 있지만 일본이 안고 있는 취약점은 결국 정책적인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군국주의 역사를 갖고 있는 일본은 지금까지처럼 평화주의적인 강대국으로 남아 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다음은 현재 세계 17위의 경제국인 터키다. 제1차 세계대전 말에 붕괴한 오스만제국을 이은 터키는 늘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그 지역에서 그나마 안정적인 터전이다. 하지만 터키의 세력이 성장하면서 발칸 반도, 카프카스 지역, 남부아랍과 마찬가지로 터키의 영향력이 불안정성을 높일 것이다. 이미 터키의 경제력과 군사력은 그 지역에서 가장 강력하다.
마지막으로 폴란드가 있다. 16세기 이후 폴란드는 점차 쇠약해졌지만 한때는 강대국이었고 또다시 그런 시절로 돌아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우선 독일이 몰락했다. 독일 경제는 여전히 규모가 크고 또한 성장하고 있지만 200년간 유지했던 역동성은 사라졌다. 더구나 독일 인구는 향후 50년간 극적으로 감소해 경제력을 더욱 저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러시아가 동쪽으로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폴란드에 막대한 경제적, 기술적 지원을 제공해 우호를 다질 것이다. 따라서 전쟁이 나라를 파괴하지 않는다면 폴란드는 러시아와 대치하는 국가들의 연합에서 선구적 역할을 하며 강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누구나 미래의 강대국으로 중국이나 일본, 러시아를 꼽았던 것에 비해 다소 파격적인 전망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 프리드먼은 일본, 터키, 폴란드의 성장과 미국의 역학관계가 궁극적으로 또 다른 세계 전쟁을 초래할 것으로 예측한다. 즉, 제3차 세계대전인 것이다. 그런데 공상과학 수준으로 발달한 무기 탓에 이 전쟁은 역사상 그 어느 전쟁과도 차원이 다른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제2차 세계대전과 마찬가지로 이 전쟁에서 엄청난 기술 진보가 이뤄지고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견한다. 또한 극적인 속도로 줄어드는 인구 때문에 주요 노동력이 부족해지고, 이에 따라 전체 생산시스템은 변화될 수밖에 없어 세계는 기술, 특히 인력을 대체할 로봇과 집중적인 유전학 연구(수명 연장이 아니라 개개인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눈에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