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 새벽 세 시

성기완
274p
구매 가능한 곳

저자/역자

목차

홍대 앞에서 너를 만났다 홍대 앞에서 너를 만났다 클럽, 탈권위의 디아스포라 홍대 앞 홍대 족보 칠개 파 현진에게 - 한때의 니가 널 사용한 흔적, 뿌옇게 하기 크라잉넛, 주름잡다 별, 사운드의 그래픽 달파란, 비닐의 삶과 테크노 황신혜밴드, 그림자를 발에 꿰매다 데이트리퍼와 트랜지스터헤드, 노이즈의 사색 곤충스님윤키의 이색적인 ‘관광수월래’ 다시 떠올려본 카우치 사건 비보이, 길과 패밀리 조윤석, 새로운 관계의 상상가 서울전자음악단, 자유를 향한 외침 아마추어, 그리고 더 멀리 킹스턴 루디스카, 잔치 스카의 탄생 복숭아, 느슨한 전체 장기하와 얼굴들, 찌질이 세대의 거울 휘루, 넌 날았구나 넌 살겠구나 편의점에서 너를 보았다 새벽 세 시, 형광등 불빛 바코드와 유통기한 비닐봉지 감시 카메라 종이컵의 가벼움 컵라면 1 코카콜라 콘돔 캔과 포스트 잇 컵라면 2 - 컵라면은 드릴이다 편의점 닷 월드 폭주족의 허기 컵라면 3 - 컵라면과 땡땡이 신용카드 편의점의 효리 길 휴대폰 속의 음악 편의점 DJ 아르바이트 당신/달콤함의 이름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홍대 앞은 인디 예술가들의 ‘집’이자 ‘길’이다 ‘크라잉넛’에서 ‘장기하와 얼굴들’까지, 시인이며 밴드 ‘3호선버터플라이’의 기타리스트인 성기완이 그리는 홍대 앞 인디문화 10년의 풍경. 그 살아 있는 몸짓과 스피릿 인디 뮤지션 성기완의 홍대 앞 문화 리믹스 시인, 밴드 ‘3호선버터플라이’의 기타리스트, 라디오 디제이, 영화음악가, 대중문화 평론가. 성기완을 따라다니는 말들의 스펙트럼은 이렇게 넓다. 시를 쓰고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하고 음악을 비롯한 대중문화에 관한 글을 쓰는 이 다채로운 움직임 속에서 그가 홍대 앞 새벽 세 시라는 시공간을 응시한다. 홍대 앞 새벽 세 시, 길 건너 주택가가 고요한 잠에 빠져 있을 시간이지만 홍대 앞은 잠들지 않는다. 이 시간은 클럽에서 몸을 흔들던 젊은이들이 슬슬 빠져나오는 시간이기도 하고, 술에 취한 사람들이 흔들리는 몸을 이끌고 쓰리고 허기진 속을 달래기 위해 편의점에 들어가 컵라면을 먹는 시간이기도 하며, 아직 기운이 있는 청춘들은 또 다음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시간이기도 하다. “클럽에서 공연을 하거나 놀고 나온 후, 새벽 세 시에 나는 물건들과 겹치는 수많은 사람들을 봤다. 그들의 운명은 비닐봉지의 그것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순간적인 사운드에 몸을 맡긴 뮤지션이나 순간적인 소비에 활용되는 물건들, 그 공간을 누비는 수많은 젊은 눈동자들을 봤다. 그걸 꼭 덧없다고 할 필요도 없고 잘났다고 할 필요도 없다. 우린 매일 그렇게 살고 있다. 편의점에서 너를 보았고 홍대 앞에서 너를 만났다.” ―‘책 머리에’ 중에서 10년 전 성기완은 교보문고 웹진 ‘펜슬’에 ‘편의점에서 너를 보았다’라는 꼭지를 연재하며 ‘세계화의 최말단 초소’인 편의점에서 ‘수많은 물건들이 스스로를 반복하고 복제하다가 분리수거되는 비인간적인 운명’을 보았다. 10년 전은 홍대 앞에 ‘인디’라는 말이 등장하기 시작하던 때이기도 한데, 그 역시 그 무렵 홍대 앞에서 3호선버터플라이라는 인디 밴드를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홍대 앞 새벽 세 시의 풍경 속에서 성기완은 물건들과 사람들과 뮤지션들이 오버랩되는 것을 보았고, 그들의 운명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알았다. “교보 웹진에 연재하던 편의점 이야기와, 홍대 앞에서 만난, 혹은 함께 세월을 보낸 뮤지션들의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물건의 이야기, 편의점의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 음악의 이야기를 교차시키면서 한 시대의 문화적 그림의 일부를 글로 그려보려고 했다.” ―‘책 머리에’ 중에서 성기완은 이번 산문집 ≪홍대 앞 새벽 세 시≫에서 마치 테크노 DJ가 턴테이블로 판을 리믹스하듯 홍대 앞 인디 밴드들 이야기와 편의점 이야기, 음악 이야기와 물건 이야기를 뒤섞는다. 그의 이 ‘문화 리믹스’는 지적이고 날카로운가 하면 어느덧 시적인 은유로 가득하고, ‘바깥’에 존재하는 자의 자유로움과 위트가 시원스럽게 펼쳐지다가도 어느 순간 고독한 예술가의 뒷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의 글이 보여주는 다양한 표정과 색조가 이 ‘문화 리믹스’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홍대 앞 인디문화 풍경, 그 생생한 연대기 1987년 6월 항쟁과 88올림픽 이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던 시대 분위기가 청년들의 놀이문화의 변화를 낳았고, 그 과정에서 80년대 말과 90년대 초반부터 새로운 감수성으로 무장한 실험적이고 대안적인 공간인 클럽들이 홍대 앞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가 ‘홍대 앞’을 떠올릴 때 연상되는 독특한 이미지와 공간적 성격이 이 무렵부터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공연과 전시와 술이 어우러지는 홍대 앞 특유의 클럽문화 속에서 많은 인디 예술가, 밴드, 뮤지션들이 등장했고, 이들의 음악은 다양한 장르로 분화되며 양적 질적으로 풍요로운 인디 신을 형성한다. 성기완 역시 3호선버터플라이 멤버로 그 인디 신에 몸담아오며 수많은 뮤지션들을 만났고 그들과 함께 세월을 보냈다. 그래서 그가 이 책에서 그려내는 홍대 앞 10년의 문화 지도는 ‘일인칭 시점으로 쓴 성장소설’ 이기도 하고 우리 인디음악(인디문화)의 역사이기도 하다. 홍대 앞 인디의 1차 대폭발의 주인공은 1990년대 말의 ‘크라잉넛’이었다. 그들의 노래 <말달리자>는 활화산처럼 등장하는 새 세대 젊은이의 기운을 표현하며, ‘신세대’의 자기주장을 이야기함으로써 ‘90년대 젊은이들의 송가’가 되었다. 성기완은 그들이 자본주의 성숙의 혜택을 어느 정도 누리고 자란 중산층 아이들로 그 혜택이 바로 자신들을 억압하는 시스템이라는 걸 자각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들은 그런 자기 세대의 절망감을 심각하지 않게, 특유의 발랄함과 광대짓으로 고발함으로써 동시대 젊은이들에게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홍대 앞 인디에 대중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밴드가 있으니 그들이 바로 ‘장기하와 얼굴들’이다. 너무 유명해져서 이제는 ‘인디계의 서태지’라고도 불리는 그들을 성기완은 ‘찌질이 세대의 거울’이라고 지칭한다. 스스로를 세상의 루저(찌질이)라고 생각하는 88만원 세대들에게 그들의 노래 <싸구려 커피>는 단숨에 ‘시대의 송가’가 되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10년 이상 쌓여온 인디의 진화를 보여준다. 이들은 자신들을 ‘디자인’할 줄 알고 ‘프로모션’할 줄 안다. 그들은 앨범 제작-생산 과정에서 로파이적인 자가생산 방식을 취하면서 그것을 대중적 프로모션의 개방성과 결합하여 ‘대중적 인디 밴드’의 전형이 되었다. 이들의 이러한 특징은 찌질한 자기 처지를 마냥 낙담하고 절망하지 않고 자기를 연출할 줄 아는 세대의 감수성과 맞아들어가 폭발적인 반응을 낳았다. 사운드의 교감, 홍대 앞 뮤지션들과의 만남 성기완은 많은 동료, 선후배 뮤지션들의 음악적 성과에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며 그것들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교감하고 즐기려 한다. 이 책에는 솔로 앨범 ≪반성의 시간≫을 낸 어어부 프로젝트의 멤버 백현진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에서부터, 차분하고 영롱한 전자 사운드로 이루어진 내성적인 테크노를 들려주는 ‘별(Byul)’의 ≪너와 나의 20세기≫, 다양한 테크노 장르를 구사하며 ‘생명감이 박탈된 비닐의 삶’을 은유하는 달파란의 ≪휘파람 별≫, 이박사식 뽕짝 테크노 요소를 라운지에 접목시킨 이른바 ‘뽕라운지’로 음악적 두께를 얻어낸 황신혜밴드의 ≪병아리 감별사 김씨의 좁쌀 로맨스≫, 한국 테크노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거칠고 생생한 사운드로 문병비판적인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이트리퍼의 ≪수집가≫, 학구적이고 실험적인 방식으로 세련된 하드코어 하우스 음악을 들려주는 트랜지스터헤드의 ≪하우솔로지≫, 로파이적인 방식과 DIY 정신으로 소음과 음악의 경계에 있는 소리들을 익살스럽게 가지고 노는 곤충스님윤키의 ≪관광수월래≫, 나를 잃을 만큼 나에게 몰입해 결국은 나를 잊는 사이키덱릭함으로 자유의 메시지를 던지는 서울전자음악단의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Life is Strange)≫, 스카의 불모지 한국에서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뜨겁고도 시원한 한국적 ‘스카’(‘잔치 스카’)를 일궈낸 ‘킹스턴 루디스카’의 ≪스카픽션(Skafiction)≫, 브릿팝과 포크와 프렌치 팝과 슈게이저의 정서를 자유롭게 오가며 ‘어여쁜 소리들의 에어쇼’를 펼치는 휘루의 첫 앨범 ≪민들레 코러스≫ 등에 대한 소개가 이어진다. 딱딱하고 건조한 비평가의 시선이 아니라 홍대 앞 인디 신에서 동고동락한 음악적 동료애로 이들의 마음속 아픔과 고민, 기쁨까지 읽어내는 그의 글은 이들의 음악적 방법론과 정신을 충실하게 전달한다. 자본의 최전방 초소, 편의점에서 철학하기 홍대 앞 인디 뮤지션들의 이야기와 리믹스된 편의점 이야기는 또 다른 빛깔의 글을 선사한다. 성기완은 편의점에서 현대문명과 소비자본주의의 일상적 풍경을 포착한다. ‘편의점에서 철학하기’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그의 글은 매우

이 작품이 담긴 컬렉션

1

본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왓챠피디아의 자산이며, 사전 동의 없이 복제, 전재, 재배포, 인용, 크롤링, AI학습, 데이터 수집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 주식회사 왓챠
  • 대표 박태훈
  •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 343 신덕빌딩 3층
  • 사업자 등록 번호 211-88-66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