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읽어야 할 인문고전, 이제 쉽고 재미있게 만화로 본다
수업시간에 익히 들은 저자와 그 저서들이지만 막상 선뜻 읽을 엄두가 나지 않던 역사 속의 인문고전을 이제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은 서울대 인문학부 교수진이 2004년 선정한 ‘서울대생들이 꼭 읽어야 할 인문고전’을 어린이와 청소년이 이해하기 쉽도록 만화로 만든 인문고전 입문서이다. 내용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학자, 연구자, 일선 학교 선생님들이 원서를 연구, 해석해 글을 썼고 중견 만화가들이 만화로 재구성해 기존의 학습만화와는 달리 최대한 원서의 지식을 정확히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만화적인 상상력보다는 만화가 가진 직접적이고 용이한 정보 전달, 그리고 그것을 위한 최소한의 재미적인 요소로 구성한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은 단순한 만화버전이 아닌 인문고전의 또 하나의 판본이다.
혹시 고전을 단순히 고리타분한 ‘구세대의 잔재’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렇다면 당신이야말로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을 봐야만 한다. 고전은 인류의 지혜가 응축된 지적 양식이자 인류 공통의 언어이다. 또 지난 날 우리들 삶의 뿌리와 줄기가 되어 왔으며 오늘날의 우리 삶을 창조적으로 풀어나가게 하는 무한한 상상력과 창조력이 들어 있다. 특히나 논술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수험생들은 꼭 읽어야만 하는 필수 교양서이다.
《01 마키아벨리 군주론》《02 헤로도토스 역사》《03 노자 도덕경》《04 플라톤 국가》《05 토마스 모어 유토피아》에 이어 이번에 《06 루소 사회계약론》《07 정약용 목민심서》 두 권이 한꺼번에 나왔다.
그 여섯 번째 권, 《06 루소 사회계약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한다. 언제일지 모를 먼 옛날부터 무리를 이루고 그 무리 안에서 끊임없이 밀접하고도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그럼 그 시작은 어떻게 되었을까? 장 자끄 루소는 이에 대해 ‘사회계약’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인류사의 어느 순간엔가 인간들은 서로 자신의 권리를 내놓고 계약을 맺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서로 도장 찍고 계약서를 쓴 것은 아니었지만 사람들 사이에 암묵적인 합의가 이루어 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 합의가 바로 ‘일반 의지’이다. 즉,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사회에 이로운것, 그럼으로써 자신에게도 이로운 것이라 생각하는 어떤 의미이다. 루소는 이 책에서 그 외에도 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원리와 사회가 잘 유지되어 나갈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루소는 또한 인간은 자연(또는 자연상태)로 돌아감으로써 참된 인간성을 회복하게 된다고 보았는데 이 때문에 그의 사상을 자연주의라고 부르기도 한다. 루소의 이러한 주장은 이후 여러 사회?정치사상의 핵심적인 원리가 되었으며, 서양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프랑스대혁명의 교과서가 되기도 하였다. 로베스피에르는 루소를 자신의 스승이라 칭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소 자신은 일평생 불우한 삶을 살았다. 어린 시절 부모 없이 친척집에 맡겨져 자라야했고 이후에도 여기저기를 떠돌며 지내야했다. 《사회계약론》과 《에밀》을 쓴 이후에는 수배령이 내려져 여러 나라를 떠돌아야 했다. 위대한 사상가이자 음악가, 뛰어난 문학가인 루소는 죽은 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업적을 인정받아 프랑스 위인들의 묘지인 팡테옹에 안장되었다.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 06 루소 사회계약론》은 1장에서 《사회계약론》을 둘러싼 당대의 역사적 환경과 사회적 환경과 개괄적인 설명이, 2장에서는 루소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소개가 친절한 설명과 알기 쉬운 그림으로 묘사되어 있고, 3장부터 12장까지 《사회계약론》의 내용을 분류하여 조목조목 설명해 놓았다. 시리즈의 최대 장점인 집필진의 정확하고도 알기 쉬운 해설은 이 책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상식 하나! 흔히들 루소의 사상을 한 마디로 압축해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표현을 쓴다. 하지만 이 말은 루소가 한 말이 아니라 후에 다른 사람이 붙인 것일 뿐이다.
얼마 안 있으면 우리 사회는 또다시 총선이라는 커다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선거를 하든, 안하든 우리는 정치를 떠나서는 살 수 없을 것이다. 루소의 《사회계약론》머리말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던지고 있다.
“내가 자유 국가의 한 시민으로 태어나 주권자의 한 사람인 이상, 나의 발언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이 아무리 미미하더라도, 투표할 권한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국가 정치에 대해 연구할 의무감을 느끼기에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