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즉시 4만 부를 돌파한 마스다 미리 역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만화
“인생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날은 없습니다.”
_마스다 미리 『오늘의 인생』 출간 인터뷰 중(산케이 신문)
오늘도 우리는 별일 없는, 어쩌면 별 볼 일 없는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타인의 삶을 살피고, 연예인의 일상을 수시로 체크하다가 그에 비해 우리의 하루는 별 볼 일 없었다고 생각한다.
반복되는 하루, 오늘과 같은 일상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마스다 미리의 만화 『오늘의 인생』을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깨닫게 된다. 그의 만화 속 일화처럼 무심하게 들렀던 가게에서 점원의 따뜻한 말과 만나는 날도 있고, 커피 숍 옆자리에서 이상한 대화를 듣게 된 날도 있고, 길을 걷다 나를 빤히 바라보는 고양이와 만난 날도 있다. 마스다 미리가 그린 하루들이 그렇듯, 우리의 하루 역시 단 하루도 같은 날은 없었다.
마스다 미리는 점원의 따뜻한 말에 힘을 얻은 날을 소중하게 여기고, 이상한 대화에 키득거리며 펼쳤던 상상의 세계를 그리며, 인간이 아닌 고양이의 눈을 통해 잠깐 만난 다른 우주를 묘사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범한 하루의 반복 같지만, 마스다 미리의 필터로 세상을 바라보면 별일 천지다. 우리의 하루도 특별한 날로서 기록되기에 충분하다. 그 누구의 인생보다 소중해진다.
“독자들이 내 만화라는 필터를 통해 세상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_마스다 미리 『오늘의 인생』 출간 인터뷰 중(도쿄 신문)
마스다 미리는 우리가 스쳐 보내버린 일상 속의 한 순간을, 마치 사진을 찍듯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소소한 일상을 그리는 작가’라는 세간의 평가는 작가의 이런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바로 그 이유로 삶의 진리에 다가서는 작가이기도 하다.
‘하루가 모여 우리의 인생을 만들어간다’라는 진리 말이다.
그 하루를 나 자신이 소중하고 특별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우리의 인생도 그와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 출간과 동시에 4만 부가 팔렸고, 일본에서 4월 말에 출간되어, 7개월 만에 10만 부를 바라보는 베스트셀러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독자들의 이야기는 한결 같다. “나의 하루가 소중해졌다, 고맙다.”
마스다 미리 만화에는 특별한 사건이 없다. 마스다 미리는 ‘특별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을 환기시키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의 묘사’를 통해 우리 자신을 사랑하게 만든다. 그는 ‘작가만의 독특한 세계’로 우리를 이끄는 게 아니라, ‘우리 자신들의 세계’로 우리를 돌려보낸다.
이렇듯 마스다 미리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조금 더 반짝이게 하는 필터를 만들어내기에, 독자들은 ‘작품이 정말 좋았습니다’라는 리뷰가 아니라, ‘나를 다시 사랑하게 해주어서 고맙다’라고 말하게 된다.
당신의 인생은 하루하루가 모여 만들어진 것, 그래서 감동적인 것
우리의 하루는 40컷도 넘게 할 이야기가 많은 날도 있고, 2컷도 겨우 짜내야 하는 날도 있다. 이를 다시 말하면, 2컷짜리로도 담기 힘든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나면, 그 다음 ‘오늘의 인생’은 10컷도 넘게 전개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이번 만화의 특징은 매 꼭지마다 딱 떨어지는 정해진 컷 수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하루가 그런 것처럼 말이다. 마스다 미리는 이런 하루들이 모여, 우리 인생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다양한 만화 컷 수’를 통해 알려준다. 다른 만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파격 구성이다.
“인생은 계속 이어집니다. ‘오늘의 인생’을 넘기면, 그 다음의 ‘오늘의 인생’이 있습니다.
내일의 내가 있습니다.
힘들었던 날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고, 어떻게든 극복하려는 마음을 담은 제목입니다.”
_마스다 미리 『오늘의 인생』 출간 인터뷰 중(도쿄 신문)
이 책의 파격은 네 가지 색으로 인쇄된 책의 형태에서도 나온다. 만화는 빨강, 초록, 파랑의 색면 위에 놓여 있다. 작가의 꿈을 적나라하게 담은 ‘어젯밤 꿈’은 검은 색면 위에 은색으로 인쇄되어 있다. 모든 파격에는 ‘같은 하루는 단 하루도 없다’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리고, 마스다 미리의 작품에 종종 등장해 이미 친숙해진 ‘오사카 본가의 아버지’는 이 책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며 수미쌍관을 이룬다. 이 책은 그런 이유로 작가에게 의미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출간 인터뷰에서 마스다 미리는 마지막으로 그린 아버지 이야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힘든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슈퍼마켓에서 스마트폰을 넋 놓고 보다가 카트라인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을 봤는데,
‘참 재밌네.’ 이런 마음이 들더군요.
‘사람은 하나의 감정으로 살지 않는구나.
이런 저런 작은 기분들이 모여 자신만의 감정을 만들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_마스다 미리 『오늘의 인생』 출간 인터뷰 중(도쿄 신문)
아무래도 싫은 사람을 만난 다음 날, 우리는 뜻밖의 친절과 마주하기도 한다. 기록할 것 없는 정말 별 볼 일 없는 날이 반복될 때도 있고, 한 권의 책으로도 모자란 특별한 날도 있다. 가슴 속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가득 찬 순간에도 풋, 하고 웃게 되는 작은 순간과도 마주한다. 그 작은 순간과 감정들은 2컷 또는 40컷으로 어떤 규칙도 없이 쌓여 우리를 울고 웃기며 힘들게 하겠지만, 모이면 거대한 ‘우리의 인생’이 되는 감동과 마주할 것이라고, 마스다 미리는 『오늘의 인생』에서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