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어 벗 포 더

알리 스미스 · 소설
4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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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우연히 초대된 디너파티에서 디저트를 기다리던 사이 위층에 올라가더니 예비 침실로 들어 가 문을 잠근다. 그대로 며칠, 몇 주, 몇 달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는다. 낯선 손님의 엉뚱한 행동에 집주인 제네비브 리는 그의 지인을 수소문하고 언론에 자신의 처지를 기고하는 등 애를 쓴다. 한편 그의 의도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이 마일스 가스의 이야기는 언론의 주목을 받아 점점 널리 퍼지고 전국에서 창문을 통해 그의 손이라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온다. 이 소설은 여러 모로 읽는 이를 낯설게 한다. 예컨대 전체 분량의 반 정도가 괄호 안에 쓰였다. 또 이야기의 문을 연 마일스 가스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지리라 기대하는데 그는 계속해서 이야기 속에서 존재하지 않으면서 존재한다. 마일스는 ‘데어’ ‘벗’ ‘포’ ‘더’ 네 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조금씩 암호처럼 드러날 뿐이다. 그는 그렇게 부재하는 현존으로서 모두와 연결될 뿐 아니라 조용한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각 장의 제목이 되는 단어들은 해당 이야기 속에서 빈도 높게 사용되며 스토리의 핵심으로 작용한다. 현재 영국 문단에서 가장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스코틀랜드 출신 작가 앨리 스미스는 이 작품에서도 분리와 진정한 연결에 대한 역설적 필요성을 시사한다. 문 아래 비좁은 틈으로 비밀 메모를 주고받는 마일스와 소녀 브룩은 물론, 그를 거의 알지 못하는 낯선 이들을 통해 마일스의 진정한 면을 이해하게 하는 소설적 구성 또한 이를 잘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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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데어 · 19 벗 · 115 포 · 253 더 · 343 옮긴이의 말 · 435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당신 거기 있어요?” 석 달째 침실에서 나오지 않는 손님 부재하는 현존으로부터 펼쳐지는 독창적인 이야기 현재 가장 뜨거운 찬사를 받는 독보적인 영국 소설가 앨리 스미스의 장편소설 부재하는 현존으로서 연결되는 마일스, ‘데어’ ‘벗’ ‘포’ ‘더’ 네 가지의 색다른 이야기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우연히 초대된 디너파티에서 디저트를 기다리던 사이 위층에 올라가더니 예비 침실로 들어 가 문을 잠근다. 그대로 며칠, 몇 주, 몇 달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는다. 낯선 손님의 엉뚱한 행동에 집주인 제네비브 리는 그의 지인을 수소문하고 언론에 자신의 처지를 기고하는 등 애를 쓴다. 한편 그의 의도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이 마일스 가스의 이야기는 언론의 주목을 받아 점점 널리 퍼지고 전국에서 창문을 통해 그의 손이라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온다. 이 소설은 여러 모로 읽는 이를 낯설게 한다. 예컨대 전체 분량의 반 정도가 괄호 안에 쓰였다. 또 이야기의 문을 연 마일스 가스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지리라 기대하는데 그는 계속해서 이야기 속에서 존재하지 않으면서 존재한다. 마일스는 ‘데어’ ‘벗’ ‘포’ ‘더’ 네 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조금씩 암호처럼 드러날 뿐이다. 그는 그렇게 부재하는 현존으로서 모두와 연결될 뿐 아니라 조용한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각 장의 제목이 되는 단어들은 해당 이야기 속에서 빈도 높게 사용되며 스토리의 핵심으로 작용한다. [데어 There] ‘임시 영구 센터’라 불리는 곳에서 난민 관련 일을 하다가 일을 그만둔 애나 하디는 약 이십 년 전 글쓰기 대회에 선발되어 영국 십 대 청소년 쉰 명과 유럽 여행을 했고 그곳에서 마일스 가스를 만난 적이 있다. 당시 혼자 스코틀랜드에서 와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그녀에게 유머러스하게 말을 걸어 주었던 소년이 그다. 그녀의 기억에 마일스는 매우 재치 있고 똑똑한 아이였다. 20년 만에 마일스의 지인으로 부름을 당한 애나는 문을 두드리며 묻는다. “당신, 거기(there) 있어요?” [벗 But] “내가 그러나(but)라는 단어를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생각해 보니 이 단어는 항상 우리를 옆길로 데려가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녀석이 데려가는 곳은 언제나 흥미롭지요.” 마크는 극장에서 우연히 만난 낯선 사람 마일스와 ‘그러나’에 대한 흥미로운 대화를 나누고 호감을 느낀다. 혼자 가기 싫었던 디너파티에 마일스 가스를 데려온 사람은 바로 마크 파머다. 이 디너파티에서 어떤 일이 있었기에 마일스는 예비 침실로 들어가 버린 것일까. [포 For] 90세가 넘은 치매 노인 영 부인은 노인 병동에 누워 그토록 싫어하는 핑크색 환자복을 입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젊은 시절 딸을 잃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 똘똘했던 막내딸은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를 묻고 대답을 수집했다.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냐하면(for)… 딸이 죽은 이후 기일이 되면 매년 한 소년이 찾아왔다. 소년은 별 말도 하지 않고 가끔 무언가를 주고 가곤 했다. 올해 기일에도 그는 올 수 있을까. [더 The] 소설의 처음부터 거의 모든 장에 등장하는 영리한 9세 소녀 브룩은 마일스와 가장 가까운 인물이다. 둘은 문틈으로 쪽지를 주고받고, 운율과 말장난, 언어유희를 나눈다. 예비 침실에 들어가 유일하게 그와 대화를 나누는 소녀 또한 브룩이다. “소녀는 공원을 달렸다. 그런데 이 문장에서 수식어를 덧붙이지 않는다면 소녀는, 또는 남자든 누구든 명백히 흑인이 아니라 백인이다. 아무도 백인이라고 언급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마치 기사 제목에서 더(the)를 빼도 사람들은 거기에 더가 있다고 여기는 것처럼 말이다.” 《워싱턴 포스트》《보스턴 글로브》《가디언》《뉴욕 타임스》 언론이 선정한 최고의 책 소설가 지넷 윈터슨이 선정한 베스트 북 현대성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 영리하고 재치 있는 앨리 스미스의 노련함이 빛나다 현재 영국 문단에서 가장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스코틀랜드 출신 작가 앨리 스미스는 이 작품에서도 분리와 진정한 연결에 대한 역설적 필요성을 시사한다. 문 아래 비좁은 틈으로 비밀 메모를 주고받는 마일스와 소녀 브룩은 물론, 그를 거의 알지 못하는 낯선 이들을 통해 마일스의 진정한 면을 이해하게 하는 소설적 구성 또한 이를 잘 드러낸다. 현대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도 볼 수 있다. 캠프의 군중들은 더 그럴듯하다는 이유로 마일스를 제멋대로 마일로로 부른다. 심령술사는 마일스로부터 전달받았다며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판다. 그에 관한 기념품도 넘쳐난다. “팔레스타인을 위한 마일로” “위험에 처한 이스라엘 아동을 위한 마일로” “평화를 위한 마일로” 등 다양한 메시지의 현수막도 내 걸린다. 또한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9세 소녀 브룩은 부르주아적인 감성이나 선입견, 속물근성, 군중 심리 등을 교묘하게 꼬집는 장난기 어린 인물로서 어른들의 세계를 가감 없이 조명한다. 동시대성이 짙은 이 소설은 우리 사회의 면면을 낱낱이 비춘다. 또 시간, 역사, 기억, 생각, 존재, 인식론 등 진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동시에 유머러스하고 재치가 넘치는 감동적인 작품이다. 서창렬 역자는 옮긴이의 말에서 “『데어 벗 포 더』는 작가의 문학적 완숙미와 언어를 다루는 기술이 눈부실 만큼 현란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너무 눈이 부셔서 그녀가 그려 내는 그림을 똑똑히 바라보고 그 함의를 또렷이 파악하기 힘들 정도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어느 날 별안간 시작된 기발하고 엉뚱한 이 마일스의 이야기는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괴상하지만 아름다운 결말로 독자들을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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