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지만지드라마>는 지식을만드는지식의 희곡, 연극 전문 출판 브랜드입니다. 지식을만드는지식은 문학사와 공연사에 길이 남을 세계적인 고전과 현대 희곡 243종을 비롯해 한국근현대희곡 100종을 출간하며 연극을 사랑하는 독자들로부터 지지를 얻었습니다. 343종의 희곡이라는 자산과 출간 경험이 지만지드라마 출범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전 세계의 고전 희곡, 문학성과 공연성을 인정받은 전 세계 현대 희곡, 한국 연극계에 꼭 필요한 이론 서적들, 그 외 의미 있는 기획 도서 출판을 통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전문성 있는 연극·공연 출판 브랜드가 되겠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의 기본 골격은 콕토의 극에서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아폴론의 신탁에 따라, 오이디푸스가 아버지 라이오스를 살해하고 어머니 이오카스테와 근친상간을 범하게 되고, 이오카스테는 자살하고 오이디푸스가 스스로 자신의 눈을 자해한다는 줄거리는 소포클레스의 극과 맥을 같이한다. 그럼에도 소포클레스의 극과 비교해 볼 때, 콕토의 고대 비극의 현대화 노력은 다양한 각도에서 진행된 듯 보인다. 콕토의 혁신은 오이디푸스 신화를 해석하는 그의 관점에 있다. 그것은 극의 제목에서부터 드러난다. ‘지옥의 기계(la machine infernale)’는 이중의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인간의 수학적 전멸’을 겨냥하는 운명의 가차 없는 기계와 같은 작동 원리를 내포하고, 다른 하나는 시한폭탄과 같은 폭발적 위험 물질을 일컫는다. 콕토의 오이디푸스는 음험하고 폭력적인 운명의 작동 원리에 의해 필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속절없이 무너진 비극적 영웅의 측면과 함께, 자신의 내적 동기(다시 말해 자기 자신의 인격적, 도덕적, 지적 결핍과 빈곤)로 인해 스스로 파경의 나락으로 뛰어든, 그리고 주변까지도 파탄으로 몰아넣은 시한폭탄의 측면을 겸유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의 오이디푸스는 운명과 신이라는 절대 권력에 의해 희생되는 인간의 나약함과 무력함만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다소나마 실존적 차원에서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이 주어진 인간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