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 소설
4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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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말하다 서 있는 헤맴 속도에 관하여 잊고 싶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무리 늦어도, 토리노에서는 세계는 계속된다 보편적 테세우스 모두 다 해서 100명의 사람 헤라클레이토스의 길 위가 아니라 2부 이야기하다 구룡주 교차로 언젠가 381고속도로에서 죄르지 페허의 헨리크 몰나르 은행가들 한 방울의 물 숲의 내리막길 청구서 저 가가린 장애물 이론 축복 없는 장소를 걸으며 이스탄불의 백조 3부 작별을 고하다 나는 여기에서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옮긴이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가 202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노벨위원회는 “파멸의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다시 일깨우는 강렬하고 비전적인 작품”을 수상 이유로 밝히며, 그가 현대 문학이 잃어버린 ‘예언적 언어’의 가능성을 다시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파멸과 구원 사이, 언어의 경계 위를 걷는 문학의 예언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1985년 데뷔작 《사탄탱고》를 통해 문단에 등장한 이후 인간 존재의 불안과 세계의 붕괴를 압도적인 문장으로 형상화해온 작가다.그는 끝없이 이어지는 긴 문장과 강렬한 서사적 긴장으로, ‘읽는 수행’이라 불릴 만큼 독보적인 문체로 독자를 몰입시킨다. 알마출판사는 작가의 대표작 여섯 권, 《사탄탱고》 《저항의 멜랑콜리》 《라스트 울프》 《세계는 계속된다》 《서왕모의 강림》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을 국내에 소개해왔으며, 2026년 1월에는 신작 《헤르쉬트 07769》(Herscht 07769)를 출간할 예정이다. 《헤르쉬트 07769》은 이름 대신 숫자로 불리는 남자 ‘헤르쉬트’가 문명 붕괴 이후의 세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언어의 의미를 되찾으려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숫자와 기호로만 소통하는 사회에서, 그는 더 이상 이름을 부를 수 없는 인간들의 세계를 마주한다.이 작품은 작가가 일관되게 탐구해온 ‘존재의 불안’과 ‘언어의 종말 이후 인간의 가능성’을 가장 밀도 높게 구현한 후기작으로 평가받는다. 전 세계로 확장되는 그의 문학 작품은 오랫동안 조용한 반향 속에서도 깊은 독자층을 형성해왔다.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은 인간과 예술의 근원을 향한 그의 끝없는 탐구가 다시 한 번 세계의 언어로 되살아난 순간으로, 독자들에게 강렬한 울림을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읽기》(가제) 및 벨라 타르 영화 상영회 추진 알마출판사는 이번 수상을 기념하여, 결코 쉽지 않지만 반드시 읽어야 할 문학의 세계를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전하기 위한 소책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읽기》(가제)를 선보일 예정이다.필진으로는 한경민 교수, 조원규 시인, 정성일 영화평론가, 장은수 문학평론가, 금정연 평론가, 김유태 시인 등이 참여해 각자의 시선으로 작가의 세계를 해석할 예정이다. 또한 작가의 문학 세계를 영상으로 확장해 조명하기 위해, 또 한 명의 세계적인 거장 타르 벨라 감독의 영화 《사탄탱고》와 《저항의 멜랑콜리》를 원작으로 한 《베이크마이스터 하모니즈》(Werckmeister Harmonies) 상영회를 추진하고 있다. 종말을 향해 질주하는 난해하고 방대한 이야기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러닝타임 438분의 롱테이크 영화의 걸작 〈사탄탱고〉의 원작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서는 “현대의 헝가리인 아포칼립스의 대가”라는 수전 손택의 언급이 가장 명확한 평가일 것이다. 이름만큼이나 어려운 그의 작품을 읽다 보면 이만큼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말은 없다. ‘아포칼립스의 대가’라는 평가와는 대조적인 제목의 이 책 《세계는 계속된다》는 참으로 라슬로다운 작품이다. 그의 문장은 길고, 마침표 대신 쉼표로 연결되며, 마치 이상의 《날개》를 떠올리게 하는 서사와 기술로 복잡하면서도 모호한 의식 상태를 명료하게 드러낸다. 세계는 종말로 향해 가지만, 그럼에도 앞으로 굴러가고 계속 이어진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파국을 막기 위해 헛되이 저항하지만, 그 결과는 하찮기 그지없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에게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이 세계에서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할 일은 무엇인가? 라슬로의 긴 이야기는 이 질문에 대한 종말론적 문학 탐구다. 그 대답은 독자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 작가는 여기, 모든 것에서, 모든 이들을 두고 떠난다는 마지막 작별 인사에서도 무한한 끈기와 영원을 언급하며 마지막 가능성을 암시하는 듯하다. “앞으로 올 일을 이미 들여다보았기에, 여기에서는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작가는 마치 선지자처럼 홀연히, 사뿐한 손짓을 던지고 사라진다. “크러스너호르카이 라슬로는 거침없이 생성하는 생명력을 지녔으며 확고한 해결을 거부하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잊을 수 없이 강렬하고, 유쾌하게 기묘하며, 거주하는 세계보다 궁극적으로는 더 커다란 이야기들을.” - 제이콥 실버만, 〈뉴욕타임스〉 종말론적 감각, 그러나 계속되는 세계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무한한 미궁 종말의 작가 라슬로는 일관되게 종말과 파괴, 끝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의 제목과 같은 단편 〈세계는 계속된다〉는 9․11 테러로 무너진 쌍둥이 빌딩의 이미지를 빌려 이 세계에 닥친 종말과 파괴에 대한 이야기다. 〈보편적 테세우스〉는 어딘가에 감금된 채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강연을 다루는데, 그 강연장 너머의 세계에서는 이미 종말에 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암시한다. 〈구룡주 교차로〉는 항상 거대한 폭포를 직접 보러 가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남자가 술에 취한 채 상하이의 구룡주 교차로에서 헤매다가 호텔로 돌아와 TV에서 끝없이 쏟아지는 이런저런 말 사이로 폭포의 환청을 듣고 인생이란 죽음으로 완결된다는 깨달음을 얻는 순례 여행을 다룬다. 〈숲의 내리막길〉에서는 한순간의 방심이 연속되어 반드시 실현되는 파국을 그리고, 〈은행가들〉은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건이 일어난 장소로 향하는 사람들을 다룬다. 〈축복 없는 장소를 걸으며〉는 신성한 가르침을 잃어버린 인간들이 세운 성전이 무너지는 장면을 묘사한다. 이렇듯 라슬로의 작품 속에서 세계는 모두 재난, 전쟁, 죽음, 파국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 필연성을 지닌다. 이런 세계에서 인물들은 탈출하려다가 그 세계에 묶이고야 마는 무한의 뫼비우스 띠에 놓여 있다. 그의 소설에서 인물들은 방향을 잃거나 한자리를 빙빙 돈다. 〈서 있는 헤맴〉은 지금 있는 자리를 떠나려 하지만 그 자리에 멈춰 선 채로 전 세계를 도는 인물에 대해 언급한다. 〈언젠가 381고속도로에서〉에서는 고된 노동을 해야 하는 채석장을 떠나 숲속에 있는 오아시스 같은 궁전을 발견하지만 결국 떠나온 자리로 돌아오고야 마는 소년을 그린다. 〈저 가가린〉은 처음으로 우주 비행에 성공한 최초의 인간인 가가린을 추적하면서, 지구를 떠나려 하지만 결국은 창 아래로 떨어지고 마는 사람의 이야기다. 〈한 방울의 물〉에서는 바라나시에서 탈출하려 하지만 계속 탈출의 순간만 반복한다. 종말과 끝이 다가오고 있는, 혹은 다가온 이 세계에서 우리는 모두 탈출을 꿈꾼다. 그러나 탈출은 번번이 실패한다. 다시 있던 자리로 돌아가거나 그 자리에 멈춰 서는 것만이 인간의 숙명인 것 같다. 똑같은 강물에 두 번 발 담글 수 없기에 세계는 끝나도 앞으로 나아가는 인간의 이야기 이 책에서 계속 반복되는 모티프 중 하나인 헤라클레이토스의 만물 유전의 세계관은 개인의 삶뿐 아니라 전체를 관통한다. 〈속도에 관하여〉는 지구의 자전 속도를 넘어서려 할수록 인간은 결국 지구의 속도에 맞추고 만다고 설명한다. 인간은 세계를 넘어서 존재할 수 없고, 결국 자신 앞에 주어진 현실, 이 순간, 세부 분야만을 인식할 수 있을 뿐이다. 즉, 우리는 현실이라는 미궁에 갇힌 존재다. 한 방울의 물 같은 개인이 모여 삶과 죽음의 강물을 이루고 그것이 흘러가 폭포로 떨어지지만, 정작 그에 속한 개인은 강물도, 폭포도 볼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다. 〈모두 다 해서 100명의 사람〉에서는 오래전 성인의 말씀도 100명의 입을 거치면 원래의 아우라를 잃고 말듯, 역사는 재해석과 재구성의 역사임을 보여준다. 인간이 전체를 볼 수 있는 순간은 죽음뿐이다. 그러나 라슬로는 인간은 이런 예측 불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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