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와 마녀

박경리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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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작가 초기 연애소설. 단순한 선악 대립 구도나 권선징악적 해석을 뛰어넘은 선과 악에 부단히 흔들리는 '약한 인간'들의 이야기이다. 1960년 4월부터 1961년 3월까지 「여원」에 연재되었던 소설로, 전후 성 담론에 대한 박경리 나름의 답변이라 할 수 있다. 여성의 삶에 대한 사회적 가치관에 반항하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가는 형숙, 자신의 주체적인 삶보다도 사랑 혹은 결혼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하란. 성녀와 마녀라는 이분법으로 구분할 수 없는 두 여성의 삶을 그렸다.

저자/역자

목차

1 피가 나쁘다 2 귀로(歸路) 3 공작(工作) 4 목격 5 역전 6 결혼행진곡 7 사랑은 멀고 8 귀국 독주회 9 멀고도 가까워라 10 눈을 밟으며 11 해빙기는 왔건만 12 어느 사나이 13 흔들리는 마음 14 이합(離合)이 인생인가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박경리 작가 초기 연애소설 단순한 선악 대립 구도나 권선징악적 해석을 뛰어넘은 선과 악에 부단히 흔들리는 ‘약한 인간’들의 이야기 『성녀와 마녀』 “아무리 선한 사람일지라도 그의 깊은 내면에는 욕망에 대한 유혹이 있고 인간적인 약점이 숨어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악한 사람에게도 그의 깊은 영혼 속에 진실이 잠들어 있고 참된 것으로 승화하려는 순간이 있다. 이것은 신(神)이 될 수 없고 악마(惡魔)도 될 수 없는 어쩔 수 없이 인간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나는 여기서 청초하고 순결한 문하란(文霞蘭)의 마음에 던져진 어두운 그림자를, 마성(魔性)을 지닌 요정과 같은 오형숙(吳馨淑)의 부란(腐爛)한 애욕 속에서 사랑의 순교자가 되는 최후를 그려보고자 한다. 나는 구태여 여성을 그리려 고집하지 않는다. 나의 의욕은 인간을 그려보고 싶은 것이다.” - 박경리 작가의 말 《여원》, 1960. 4, 65면 전후 성 담론에 대한 대작가의 답변이 된 작품 마녀사냥, 마녀 프레임은 사회·정치적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요원할 때, 즉 기존의 권위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발생할 때라든가 공동체의 안전이 위협받는다고 판단될 때 작동하기 시작한다. 위기를 돌파하려는 해결책의 일환으로서 피지배층을 단두대에 세워 징치하고 처벌하는 것이다. 모종의 신성을 지닌 ‘마법’이란 범주가 피지배층인 ‘여성’ 범주와 결합하여 ‘금기’, ‘사회불안’에 대한 ‘처벌’로 정당화되는 것이다. 아프레 걸 현상과 자유부인 신드롬으로 인해 남성성이 위축될 대로 위축되었던 1950년대 중후반, 당시 잡지였던 《여원》, 《여성계》, 《주부생활》 등은 새로운 성 담론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인간상, 신여성상을 주조해냈다. 전쟁을 거치면서 여성들은 새롭게 경제 주체로 부상한 바 있으며, 물밀 듯이 밀려들어 오는 서구적 가치들을 온몸으로 향유하고자 했다. 이러한 틈새에서 성적 자유도 한층 고양되었다. 『자유부인』이 경고한 ‘춤바람’과 ‘보호할 필요가 있는 정조만 보호한다’는 박인수 사건의 재판 결말은 당대 사회가 ‘여성의 자유’와 ‘권리’에 대해 얼마나 민감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어지럽혀진 당대 가치관의 혼란상을 마녀사냥으로 돌파하고자 했던 것이다. 1960년 4월부터 1961년 3월까지 《여원》에 연재되었던 이 소설은 전후 성 담론에 대한 박경리 나름의 답변이라 할 수 있다. 박경리의 『성녀와 마녀』는 그동안 성녀/마녀의 대립 및 마녀에 대한 징벌이라는 권선징악적 서사로 읽히거나, 결말 부분의 하란의 반란을 거론하면서 전후의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해체하는 전복적 읽기의 서사로 평가되어 왔다. 얼핏 보면 이 소설은 피터 브룩스가 언급한 바 멜로드라마 양식의 전형을 보여주는 듯하다. 양극화된 인물 설정과 인물들 간의 감정적 대립,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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