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아, 거짓말의 기억

로사 몬테로 · 소설
4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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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스' 시리즈 세 번째 권. 프레미오 프리마베라 데 노벨라 상, 발렌시아가 예술 부문 황금 메달, 칠레 비평가 상을 수상한, 로사 몬테로의 대표작이다. 남편과 함께 떠나기로 한 비엔나 여행길, 출국 전 공항 화장실에 들어간 남편이 그 길로 사라졌다. 그리고 '노동자의 자존심'이라는 단체로부터 도착한 한 통의 협박 편지를 받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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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루시아, 거짓말의 기억 옮긴이의 말 - 비인간화된 세계의 사랑과 죽음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갑자기 시작된 인생의 사막, 내가 살아온 삶이 진실이 아니었다면? 내 평생 최대의 깨달음은 안팎으로 흔들리는 화장실 문을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시작되었다. 종종 악한 것에서 고상한 것이 탄생하고, 끔찍한 것에서 아름다운 것이 나오며, 초월적인 것에서 가장 완 벽한 우매함이 태어나는 것처럼 현실은 무감각하고 엉뚱하며 그리고 역설적으로 나타나곤 한다. 그날 내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을 때 나는 칸트의 초월적 분석론을 공부하고 있지도, 실험실에서 에이즈 치료법을 찾고 있지도 않았으며, 도쿄 주식시장에서 대량으로 주식 매입 주문을 마치지도 않았다. 단지 바라하스 공항에서 더러운 남 자 화장실의 크림색 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_본문 9쪽 마드리드, 바라하스 공항, 실종…… 거짓말 그 한가운데서 여행이 시작된다 남편과 함께 떠나기로 한 비엔나 여행길, 출국 전 공항 화장실에 들어간 남편이 그 길로 사라졌다. 그리고 <노동자의 자존심>이라는 단체로부터 도착한 한 통의 협박 편지. 납치된 남편을 살리고 싶으면 10억 페세타의 돈을 준비하라……. 권태기를 겪고 있던 평범한 동화작가 루시아는 남편의 행방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전직 투우사이자 무정부주의자였던 노인 펠릭스,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청춘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청년 아드리안을 만난다. 그러나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남편의 비밀, 그리고 40년 가까이 의식하지 못했던 자기 자신에 관한 더 큰 진실이었다. 프레미오 프리마베라 데 노벨라 상, 발렌시아가 예술 부문 황금 메달, 칠레 비평가 상을 수상한, 로사 몬테로의 대표작 《루시아, 거짓말의 기억》은 갑자기 맞닥뜨리게 된 인생의 사막에서 만난 세 인물의 이야기를 속도감 있는 로드무비 형식으로 추적해나간다. 이제 더 이상 어떤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결혼 생활, 아이를 낳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열패감, 작가로서의 무능함…… 한없이 암울하기만 한 그녀의 삶에 남편의 실종은 재앙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남편의 행방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동안 외면하고 있었던 세상과 자신에 관한 진실을 정면으로 대면한다. 우리 부모님을 정신적으로 해방시킨 지금, 나 역시 더욱 자유롭다고 느낀다. 그들이 원하는 사람이 되지 않은 지금, 나는 나 스스로의 존재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체성이란 멋지고도 혼란스러운 것이다. 왜 나는 나이고 다른 사람이 아닐까? (중략) 어쨌거나 오늘 나는 이름이라는 거울에서 나 스스로를 알아보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제 3인칭 놀이는 끝났다. 비록 믿을 수 없어 보일지라도, 나는 내가 나라고 믿는다. _본문 434-435쪽 난 혼자 있고, 만족한다. 라몬과 긴 세월을 함께 산 이후, 나는 식민 국가가 제국에서 독립했을 때처럼 의욕적으로 내 집을 되찾았다. 이제 나는 내 거실의 공주이고, 내 침실의 여왕이며, 내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황후다. 나는 내가 가진 CD를 모두 헝클어놓고 새벽 5시까지 책을 읽으며, 시간에 상관없이 배가 고플 때 식사한다. _본문 421쪽 “인생은 우리의 두려움보다 훨씬 크고 위대하다오.” 루시아가 남편을 찾아가는 과정을 돕는 두 명의 인물 펠릭스와 아드리안은 인생의 각 단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들이다. 작품 속에서 주인공들이 나누는 사랑, 죽음, 열정, 희망, 행복에 대한 이야기는 인생에 던지는 간절한 질문에 대한 과거(아드리안), 현재(루시아), 미래(펠릭스)의 대답처럼 느껴진다. 이들의 대답이 서로 반발하고 뒤섞이면서 무정형의 삶이 그 실체를 드러낸다. 특히 액자처럼 삽입된 펠릭스의 이야기는 이 작품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한다. 그는 과거 무정부주의 활동가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투쟁했고, 또 투우사로도 활동했던 인물이다. 일생 동안 열정과 인생의 의미를 좇았던 ‘행동하는’ 인물. 무정부주의 이념에 충실한 투쟁가였고, 열정적인 투우사였으며, 아름다운 여인과 격정적인 사랑을 했던 펠릭스는 루시아에게 진정성이 우러나는 인생의 깨달음을 들려준다. 시간이 만들어준 그의 혜안은 혼란스러운 터널을 지나는 루시아에게 방향을 제시해줄 뿐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잊고 있던 삶의 근원적인 가치를 일깨워준다. 그것은 바로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원칙과 거대하고 고귀한 세상의 질서가 있다는 것.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삶에 던진 중요한 질문은 항상 전 생애로 대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은 우리의 두려움보다 훨씬 크고 위대하다오. 우리는 원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참고 견딜 수 있소. 그러니 마음 놓도록 하시오. 언젠가, 아니 긴 세월이 흐른 후에 당신은 오늘의 고통을 기억할 것이고, 그런 고통을 겪었다는 게 거짓처럼 보일지도 모르오. 심지어 이 순간을 그리워 할지도 모르지. _본문 416-417쪽 인생에 대한 성찰, 삶을 살아가는 주체적인 태도에 대한 눈부신 아포리즘 그 안에서 루시아는 자기 자신이 추구하던 것들이 어디로 ‘가버리거나 숨어버린’ 것이 아니라, 두려움으로 인해 자신 스스로 멀리하며 살아온 것임을 깨닫는다. 인간에 대한 신뢰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회복해가는 루시아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인간의 삶에서 정해진 ‘때’란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은 어떤 단계에서도 빛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나는 최근 몇 달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가령 이제 나는 우리들이 사십대 부근에서 제2의 사춘기를 겪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것은 사춘기처럼 너무나 분명한 경계선의 시기다. 그래서 사춘기와 사십대는 매우 유사한 경험을 공유한다. 우선 육체적 변화가 그렇다. 열네 살의 사춘기 몸은 아주 빨리 성장하지만, 그 몸은 사십대에 무너지기 시작한다. 또한 순진함을 상실하는 것 같은 일도 벌어진다. 당신은 사춘기 때 유년기를 잊고, 사십대의 경계에 들어서면 청년 시절을 잊는다. 다시 말하면 당신은 사춘기 소녀처럼 현실적인 것을 깨달으면서 황폐화되었다고 느끼고, 당신에게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솔직함마저 잃어버린다. _본문 421-4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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