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연속 살인사건의 수수께끼를 쫓는 고다 경부보와 도쿄 경시청 수사1과 7계의 기록 쇼와 51년(1976) 가을, 험준한 미나미알프스에서 한 등산객이 토목건설회사의 인부에게 살해된다. 비슷한 시기, 근처에서는 한 가족이 자동차 배기가스로 자살을 시도하고 차에서 탈출한 아이는 칠흑 같은 어둠과 쏟아지는 눈 속에서 극적으로 구조된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헤이세이 4년(1992) 10월 1일, 3년 동안 광기를 충전시킨 청년이 형무소에서 출소한다. 그리고 며칠 후, 노상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이에 누구보다도 빠르게 현장에 도착한 도쿄 경시청 수사1과의 고다 경부보가 수사를 시작한다. 1993년 제109회 나오키 상 수상작 1994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랭킹 1위 제12회 일본모험소설협회 대상 일본 주간문춘 선정 ‘20세기 걸작 미스터리 베스트’ 1993년, 초판 발행 후 1년 동안 32쇄를 판매한 화제작! ‘본격적인 경찰 소설의 탄생’ 그리고 10년 만의 개고! 평범한 직장인 출신 작가인 다카무라 가오루 여사를 일약 ‘일본 미스터리의 여왕’으로 등극시킨 ≪마크스의 산≫은 1993년 초판 발행 후 1년 동안 32쇄가 판매될 정도로 일본에서 폭발적 관심을 일으켰으며, 이와 같은 관심은 ‘본격적인 경찰 소설의 탄생’이라는 평과 함께 그해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나오키 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이후 재일교포 최양일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1995)되기도 한 ≪마크스의 산≫은 저자의 전작들(≪리비에라≫, ≪내 손에 권총을≫)처럼 완전 개고되어 초판이 발행된 지 10년 만인 2003년에 문고판으로 다시 발행되었다. 저자의 개고작인 2003년 문고판을 번역한 이 책은 1993년 본에 비해 범행 내용과 살해된 사람의 수 등이 다르고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첨삭되었다. 더불어 다카무라 가오루의 소설을 특징하는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성격, 그리고 갈등의 묘사는 더욱 강화되었다. 치밀한 구성과 빼어난 서사 현실과 사회를 풍자한 다카무라 가오루 식 본격소설! 이 책에서는 다른 미스터리소설에서 나타나는, 완벽한 ‘범행의 시나리오’나 범인의 ‘알리바이’, 범인과 그 뒤를 쫓는 인물들의 치열한 ‘두뇌 싸움’, 그리고 독자들의 허를 찌르는 의외의 ‘반전’ 등은 등장하지 않는다. 게다가 작품의 초반부터 범인은 이미 공개되어 있으며 사건의 현장은 평범하다. 범인의 행적과 심리에 대한 정보는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게 독자에게 제공된다. 즉 ≪마크스의 산≫은 여느 미스터리와는 다른, 특이하고 파격적 구성을 가진 미스터리인 셈이다. 하지만 저자는 빼어난 서사로, 미나미알프스에서 발생한 세 건의 살인사건과 16년 후 도쿄에서 벌어진 연속 살인사건을 치밀한 구성을 통해 무리 없이 연결함으로써 다소 당혹스럽고 의아해하는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교묘하게 끌어들인다. 다카무라 가오루의 빼어난 서사 능력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다양한 인물의 심리 묘사들을 독자로 하여금 오히려 몰입하게 만든다. 또한 현직의 구성원들이 불편해 할 정도로 지나치게 자세히 묘사된 경찰 내부 구성원 간의 갈등, 경찰의 수사를 방해하는 검찰과 법무성의 간섭, 그리고 그들과 현장 경찰 사이에 발생하는 대립 등은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와 함께 ≪마크스의 산≫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처럼 인간과 조직, 인간과 사회의 모순,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을, ‘미스터리’ 그리고 ‘살인’이라는 매개를 통해 묘사하고자 한 저자의 의도는 ≪마크스의 산≫이 가진 또 하나의 미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