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1부 모두부
모두부를 시켜놓고/ 자물쇠 수리공 마이클/ 좁고 아주 느린 길/ 가을의 얼굴/ 배달/ 단풍나무 그늘/ 자막/ 내가 아니 나는/ 12월의 귀/ 어느 스위치 이야기/ 나의 발가락은 서로 미워하지 않도록 태어났습니다/ 연필과 지우개로 나는 노래를 짓지/ 저녁 햇살은 비스듬하고 깊고/ 둥근 돌이 있었네
2부 간장
간장냄새가 희미한 오전/ 겉봉에 이름도 없는 편지처럼/ 나는 좀 느려도 돼/ 엔진과 브레이크/ 가장 작은 잠/ 물속의 숲/ 카카오/ 손과 마음/ 왼쪽에 대한 정의/ 고개를 젖히는 일/ 몽골/ 가만히/ 팝업―광장/ 이 꽃잎은 어디에서 날아왔을까
3부 느리고 긴 식탁
서랍 속의 어둠/ 자두를 먹고/ 느리고 긴 식탁에 나는 앉아 있었네/ 두부 한 모와의 밤/ 구릉의 집/ 기운 땅에 앉힌 의자/ 볼품없는 서랍들/ 서머 애비뉴에서의 다짐/ 12월 31일의 윤곽―J와 H에게/ 맑은 콩나물국/ 딤섬(點心) 딤섬(點心) 딤섬(點心)/ 이번 태풍의 이름은 Prejudice/ 백미! 쿠쿠가 맛있는 취사를 시작합니다
4부 보이저
맨몸/ 욕실의 조도/ 여름의 색/ 사과를 잘 먹는 새/ 예래동/ 어떤 새는 숨어서 울고/ 양말 한 짝/ 젖은 볕/ 섣달/ 삼월 안목/ 새벽 교실/ 당신의 옆얼굴과 함께/ 하현/ 가을 저녁의 십 분 앞으로/ 무언의 언약/ 바람 뭉치/ 변심의 궁전/ 늦여름 새/ 그만둘 수 없는 일/ 열리지 않는 서랍/ 보이저
해설| 사라지지 않는다 | 최선교(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