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껴안기 대회

김미월 · 에세이
3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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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외계 소년 엘레프 9 2020년 아이 재우는 법 18 오십일번째 아이디어 21 눈치가 없다는 이유로 24 정답을 찾아서 27 학생, 안 추워요? 30 영원히 스물세 살 33 작가들의 천국 36 우리가 다 같이 나온 사진 39 아홉 개의 죽산 너머에 42 하고 싶었던 일을 한다는 것 45 꾀병 모녀 48 지나가지 않는 것도 있다 51 요즘 아홉 살은 54 제목만 봐도 알 것 같은데 57 이젠 내 사랑이 되어줘 60 2021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질문 64 문 앞에 놓고 갑니다 67 나는 보지 못한 것 70 어느 쪽이 더 견고한가 73 시보다 시적인 일 76 소금인형에게 말해줄게 79 엄마는 꿈에서도 바쁘다 82 너는 어떻게 살고 있니 85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88 달리기를 한다는 것 91 아메리카노 주문하는 법 94 네잎클로버를 뜯지 않고 놔두면 97 기억이 안 나요 100 낙법이 웬말인가 103 이 이야기의 교훈은 106 나도 한때는 펜싱을 했지만 109 한 통의 편지를 부치기까지 112 기프티콘은 커피가 아니잖아요 115 빠르고 간편한 위로도 위로 118 진실은 저 너머에 121 2022년 한밤의 산책 126 나의 고민은 129 어떤 졸업식 132 학용품을 사러 갔다가 135 아파트 가격 1원 138 하루에 한 권씩 읽어도 141 빵점 맞아도 되지요? 144 아마도 외로워서 147 오래 간직해온 물건들 150 인생 선배의 조언 153 선배님께 올리는 안부 156 아무 문제도 없어요 159 반으로 줄여도 162 첫 수업에서 생긴 일 165 어디 가고 싶어? 168 축하드립니다! 171 방울토마토의 행방 174 소풍의 본질 177 문학주간 후에 깨달은 것 180 커피 한잔의 거리 183 2023년 왕도는 따로 있다 188 붕어빵을 사러 갔다가 191 호텔에 돈 벌러 갔어요 194 창밖의 빗물 같은 것 197 여기는 나폴리 200 저의 장래희망은 203 사귀자는 말 206 네게 줄 수 있는 건 차비뿐 209 저는 그런 사람 편입니다 212 그때도 틀렸고 지금도 틀렸다 216 나 같은 어른을 위한 동화 219 오래전 오늘 우리는 222 가루만큼 아파요 225 젊고 아름다운 말 229 깊고 컴컴한 동굴 속으로 232 귀신보다 무서운 것 235 선생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238 마술처럼 아름답고 신기한 242 문학은 오류 245 나비의 전설 248 나는 옛날 사람 251 백두산에서 발견한 것 255 없던 인간미가 생긴 날 258 당신은 어떤 유형? 261 올해 최고의 묘사 264 심사 결과와는 상관없는 심사 후기 267 모르고 말했지만 270 2024년 눈에 눈이 들어가면 276 나 홀로 놀이공원 279 해주고 싶었던 말 282 내가 궁금한 것 285 저를 뽑아주세요 288 기억은 어디로 가는가 291 유월이 오면 294 인기가 많을 수밖에 297 삶이 먼저지요 300 선물하기의 어려움 303 혼자 학교 가는 길에 306 이것도 직업병 309 어디가 제일 좋았니 312 엄마 껴안기 대회 315 사라진 그리마 318 춘천행 기차에서 생긴 일 321 이것이 정말 소설이라면 324 찹쌀 도넛과 시 327 에필로그 껴안은 사람을 미워할 수는 없을 테니 331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그러면 너는 무슨 대회에 나갈 건데? 순간 아이의 눈이 반짝 빛났다. “엄마 껴안기 대회” 시보다 더 시적인 일을 좇는 아이 덕분에 탄생한 소설가 김미월의 사랑스러운 첫 산문집 『엄마 껴안기 대회』가 난다에서 출간되었다. 2020년부터 2025년 봄까지 세계일보에 연재한 칼럼 <김미월의 쉼표>를 중심으로 엮은 이 책은 문학이 그에게 어떤 것인지 답한 프롤로그와 백 편의 산문, 그리고 나를 돌아보고 인정하는 마음을 담은 에필로그로 구성됐다. 소설가 김미월의 소소한 일상사는 대단할 것 없는 우리네 삶의 바닥에 자리한 것이 무엇인지 때론 유머로 때론 묵직한 감동으로 포착해낸다. 낯선 이의 물음이 한 생명을 구한 새벽. 아이가 건넨 캐러멜 하나에 진심으로 응답한 집배원 아저씨. 신춘문예 시상식장에서 가족을 대신해 사진을 함께 찍어준 친구들. 서로의 저녁 밥상이 걱정되어 택배를 가져다준 사람들, 시집을 훔쳤던 소년이 시인이 된 사연 등 『엄마 껴안기 대회』 속에는 그의 마음을 건드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작지만 단단하게 놓여 있다. 김미월 소설가는 딸아이가 유치원생에서 초등학생이 되는 동안 자신은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고, 그러나 뭔가를 쓰고 있었기에 원래의 나로 머물러 있을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내가 당신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것, 당신 슬픔에 공감한다는 것, 그러므로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 이 말은 곧 그 자신에게 전하는 말이기도 했으리라. 책 제목 ‘엄마 껴안기 대회’는 딸아이가 작년에 실제로 했던 말이다. 수학 대회와 바둑 대회에 나가는 친구들을 두고 자신은 ‘엄마 껴안기 대회’에 나가겠다며 매일 수십 차례씩 안아주는 아이 덕분에 언제부터인가 김미월 소설가 역시 누군가를 껴안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묻는다. 정말로 엄마를 껴안고, 자식을 껴안고, 남편을, 형제자매를, 친구를, 이웃을 그저 순수하게 껴안는 대회가 있다면 어떨까. 경쟁자도 껴안고 심사위원도 껴안고. 껴안은 사람을 미워할 수는 없을 테니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 대회를 상상한다. 그런 김미월 소설가와 아이의 이야기는 책을 펼친 우리 얼굴에 절로 미소를 띠게 한다.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나를 와락 안았다. 보아하니 대상은 따놓은 당상이었다.” 그러니 내게 문학이란 무엇인가. 또한 이 책은 소설가 김미월의 문학론을 엿볼 수 있는 귀한 글들을 담고 있다. ‘저는 그런 사람 편입니다’에서는 고등학생 시절 써내려간 백경 독후감 낭독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장래희망이 작가였음에도 글을 쓰면 쓸수록 재능이 없다는 회의로 괴로웠던 시절, 열심히 쓴다고 썼지만 변변찮은 글이라는 생각에 고치고 또 고치기를 거듭하던 날, 낭독이 끝나고 눈 밝은 작가가 건넨 격려의 말에 그는 숨을 죽인다. “저는 그런 사람 편입니다. 혼을 다해 쓰는 사람, 자기 글에 정말로 애정을 갖고 다 쏟아붓는 사람, 그런 사람이 나중에 작가가 되는 겁니다.” 그는 자신이 오래전에 받았던 진심을 독자들에게 돌려주려 한다. 이와 함께 이번 책에는 누군가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글을 고쳐 쓰는 마음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는 프롤로그를 함께 수록했다. 김미월은 문학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받고 열한 살 때 썼던 ‘외계 소년 엘레프’를 떠올린다. 사람과 빛과 관계있는 특별한 돌멩이의 이미지에 사로잡혀 홀린 듯 완성한 이야기다. 오묘한 푸른빛을 내뿜는 주먹만한 돌의 주인을 찾아 지구로 온 소년, 엘레프. 엄마로부터 옆집 새댁이, 다시 친한 동네 아주머니와 그의 딸아이에게 전해지며 읽히던 글은 다시 만날 수 없게 된다. 이웃집 소녀가 학교에서 읽다가 담임선생님에게 압수당했기 때문이다. 글을 전부 외우고 있어 다시 쓰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속도가 나지 않던 차에, 중환자실에 입원한 그 소녀가 엘레프 이야기를 또 읽을 수 없어 상심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는다. 그날 그는 다시 연필을 잡았다. 독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의 글에 처음으로 소감을 표현해준 유일무이한 존재를 위해. 누군가를 위해, 그 누군가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글을 고쳐 쓰던 그때의 마음이 그에겐 문학이 되었다. 엄마 껴안는 걸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응, 그건 말이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엄마를 껴안아야 한다는 거야. 그리고 엄마도 정말 사랑이 넘치는 표정으로 아이를 안아줘야 해. 녀석의 표정이 흡사 심사 기준을 설명하는 심사위원처럼 진지해 보여서 웃음이 나왔다. 잠깐, 그러면 엄마도 대회에 같이 나가야 하는 거야? 아이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 우리 한 팀이네. 잘해보자.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나를 와락 안았다. 보아하니 대상은 따놓은 당상이었다. _「엄마 껴안기 대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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