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라이브러리

신승수님 외 2명
3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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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Chapter 1 들어가는 말 Chapter 2 지식 인프라, 21세기 공공 도서관 Chapter 3 도서관 정책, 영국과 네덜란드의 선택과 비전 Chapter 4 일상 삶의 거점, 카페 같은 공공 도서관 Chapter 5 도시재생의 거점-관문으로서의 공공 도서관 Chapter 6 좋은 도서관, 좋은 건축-도시 공간 만들기 Chapter 7 맺음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도서관 건축을 묻는 것은 자료가 집적한 장소를 넘어 인간에게 주어진 지식의 전당을 묻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도서관은 인간의 공동체를 묶고 일상에서 장소의 감각을 발견하는 새로운 도시 공간이다. 도서관이 진화해 갈수록 우리는 그만큼 정보와 이웃에 가까이 와 있게 된다.” - 김광현(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슈퍼마켓처럼 빈번히 드나들며 정보와 지식을 찾을 수 있는 특별하고 좋은 도서관, ‘슈퍼 라이브러리(Super Library)’를 꿈꾸며 우리에게 도서관이란 어떤 곳일까? 최근 공공 도서관에 가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가본지 오래된 사람들조차 ‘도서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공공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가거나 도서관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 행사에 참여하러 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여전히 도서관 열람실 하면 시험공부를 하는 학생들과 수험생들로 가득 찬 장소가 떠오른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도서관은 햇볕이 잘 들지 않고 회색빛이 드리워진 조용하고 차가운 공간인 경우가 많다. 책에 대한 이야기나 사람들 간의 교류 대신 각종 수험서와 자습서를 보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마치 ‘커다란 독서실과 다를 바 없는 우리의 도서관을 과연 ‘사회적 공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네덜란드 유학 시절 자주 방문했던 로테르담 중앙도서관과 우리의 평범한 공공 도서관을 비교하며 책을 시작한다. 로테르담 중앙도서관과 마주한 광장에는 매주 장이 섰고,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도서관 식당에 가서 요기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쉬기도 했다. 미디어자료실에서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기도 하고, 어린이도서관에서 자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도서관 로비에서 열리는 공연을 관람하거나 무료 전시회를 보고, 각종 문화 행사를 홍보하는 팸플릿을 모아 놓은 부스를 구경하기도 했다. 이곳의 도서관은 시장을 품은 광장의 일부로 기능하며, 도서관은 그저 책을 쌓아두는 공간이 아니라 책을 매개로 도시의 다양한 삶이 만나는 ‘도시의 거실’이자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할 수 있는 ‘도시의 오아시스’였다. 우리에게 이런 도서관의 모습은 다소 낯설지만, 분명한 점은 이제 변화를 시작해야 할 때라는 점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공공 도서관은 물론 여러 공공 공간과 공공 건축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서울시 신청사 건물에 대한 여러 논쟁이 오가는 가운데 우리 사회에서 공공 건축에 관한 논의가 촉발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건설사 위주의 턴키방식으로 발주되는 건물에서 자주 제기되는 문제점들이 도마 위에 올랐고, 계획안을 끝까지 마무리할 수 없었던 건축가의 항변도 공감을 얻었다. 행정이 공공의 이름으로 행정 편의주의에 빠질 때 공공은 더 이상 개인과 사회의 접점일 수 없다. 행정 주체가 충분한 시간 동안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수렴을 한 가운데 탄탄한 사전 기획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의 기본방향과 비전을 건축가를 비롯한 시민들과 함께 공유했더라면, 그리고 발주에서 설계, 시공, 유지 관리에 이르는 디자인의 전 과정을 사회적 합의에 기초를 두고 주도해 나갔다면 어땠을까? 이 시점에서 우리는 누가 서울시 신청사를 망쳐놓았는지 따지기보다는, 우리 사회의 비전을 건축가가 어떻게 물리적인 공간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는지 물어야 한다. 이 책은 이러한 공공 건축에 대한 문제들을 가장 복합적이고 포괄적인 공공 공간의 하나인 공공 도서관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기 위해 세상에 나왔다. 이를 위해서 먼저 현대 지식사회에서 도서관이라는 공공 공간이 갖는 역할과 가치를 규명하고, 유럽 선진국 가운데 가장 혁신적이고 수준 높은 공공 공간을 기획하고 건립, 운영하고 있는 영국과 네덜란드의 도서관 정책을 살펴볼 것이다. 또 새로운 도서관 정책과 연계하여 건립된 여러 공공 도서관 가운데 건축 및 도시 관련 수상작으로 선정되었거나 도서관 관련 국제기구를 통해 발표됨으로써 사회·문화적 담론에 큰 영향력을 준 프로젝트를 선별하여 개별 프로젝트의 가치와 의의를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개별 건축물을 발주하고 유지관리하면 우리 주변에 좋은 공공 도서관, 좋은 공공 건축과 공공 공간, 그리고 좋은 도시 환경이 마련될 수 있는가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서 우리 자신은 물론 아이들이 공공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마치 슈퍼마켓 드나들 듯 빈번하게 드나들며 정보와 지식을 찾는 것은 물론,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날이 앞당겨지길 기대해 본다. 이러한 바람이 바로 이 책의 제목 ‘슈퍼 라이브러리’의 참뜻이다. 슈퍼(Super)는 슈퍼마켓처럼 일상적인 것, 복합적이고 포괄적인 것, 특별하고 좋은 것, 그리고 우리의 한계를 넘어서는 무엇인가를 향한다. 이 책은 하나의 경험에서 시작하여 다수의 경험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사회와 만나서 화해하고 연계되고 통합되는 일련의 과정을 그렸다. 공공 도서관을 통해서 공공 건축, 공공 공간, 나아가 공공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편한 차림으로 동네 앞 슈퍼마켓에 들러 이것저것 일상용품을 둘러보듯 정보와 경험을 마주칠 수 있는 공간, 수험서를 읽고 문제집을 푸는 독서실 같은 도서관이 아니라, 떠들고 웃고 이야기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공간 사용, 정보 사용, 콘텐츠 사용의 현장 속에 빠질 수 있는 곳, 바로 이런 모습의 공간이 이 책에서 말하는 슈퍼 라이브러리가 그리는 장면이다. 사람들이 컬렉션인 도서관, 구글보다 더 좋은 친구 같은 도서관을 현실로! 현대 도서관의 공간 특징 변화 : 도서관은 지붕이 덮인 대표적인 열린 공간이다. 도서관은 커뮤니티 및 사회센터이자 놀이 공간, 학습 공간, 커뮤니티를 위한 경제적 자산, 평생교육센터, 박물관이자 미술관, 문화센터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이러한 도서관의 기능은 인구 구성비의 변화,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 도시공간의 유동화와 문화의 개인화에 따른 사회·문화·경제적 조건이 변화함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런 변화에 따라 현대 공공 도서관은 그저 도서를 쌓아올려 만든 거대한 신전 같은 공간이 아니다. 과거에 도서관이 지식을 수호하기 위해 일상의 공간과 거리를 두고 방문자를 주눅 들게 하는 위압적인 공간이었다면, 오늘날 공공 도서관은 쉽고 편안히 드나들 수 있고 카페, 전시장, 엘리베이터 등의 공간으로 구성된 친근한 분위기의 편안하고 열린 공간이다. 또한, 침묵이 지배하는 경건하고 규범적인 공간이 아니라 떠들고, 먹고, 마시며 지식과 경험을 소통하고 교환하는 지식의 시장과 같은 활기 넘치는 공간이다. 오늘날의 도서관 공간이 가정집, 카페, 쇼핑몰을 닮아 있는 것이나 친근하고 편안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시민들을 초대하고 서로를 연결하여, 장소와 공간, 그리고 지식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목적에 부합하기 위함이다. 즉 공공도서관은 ‘해석’에서 ‘경험’으로, ‘공급자’의 관점에서 ‘사용자’의 관점으로, ‘학습’의 공간에서 ‘배움’의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일상 삶의 거점, 카페 같은 공공 도서관 : 도서관을 비롯한 오늘날의 공공 공간은 점점 더 일상의 모습을 담는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다. 동시에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기보다는 삶의 총체적인 경험을 반영하는 공간을 형성해가고 있다. ‘경험된 시간’이라는 개념이 전자에 대응한다면, ‘경험된 공간’은 후자에 더 근접한 것이다. 특히 공공 도서관을 둘러싼 앞서의 여러 가지 정책과 관련 연구는 사용자들의 중층적인 사용 요구와 행위를 수용하고 이를 도시 내 거점 장소들과 유기적으로 연계시킨다는 취지로 공공 도서관을 ‘도시의 거실’로 이미지화하고 있다. 공공 도서관은 일상적인 삶의 거점으로서의 기능과 생활밀착형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역할이 강조되는 것이다. ‘문화 인프라’, ‘지식의 백화점’, ‘행위의 박물관’ 등의 공간 이미지로부터 연상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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