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인해야 할 실화 괴담 원고! 읽은 사람에게 ‘그것’이 다가온다.
이 세상에는 절대로 사람 눈에 띄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 반드시 『사관장(蛇棺葬)』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작자미상, 미스터리 작가가 읽는 책』에 이어 펴내는 미쓰다 신조 ‘작가’ 시리즈 세 번째 편. 미쓰다 신조는 ‘미쓰다 신조’란 이름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작가’ 시리즈와 방랑 환상소설가 도조 겐야를 화자로 한 ‘도조 겐야’ 시리즈를 집필했다.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이 ‘도조 겐야’ 시리즈에 속하는 작품이라면 『백사당, 괴담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등은 ‘작가’ 시리즈에 속한다. 이 ‘작가’ 시리즈는 메타적인 구조에 환상괴기담을 섞는 경향이 강하다. 『백사당, 괴담작가와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관장』과 함께 한 쌍을 이룬다.
마을 사람들을 절대적인 권력 아래 두고 있는 시골의 오래된 가문 햐쿠미 가. 이 햐쿠미 가의 기묘한 당집 ‘백사당’에 얽힌 길고도 꺼림칙한 이야기가 끝났다. 미쓰다 신조에게 그 이야기를 해준 다쓰미 미노부가 소설가를 지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작가이기 이전에 편집자이기도 한 미쓰다 신조는 그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껴 책으로 엮으려 한다.
미쓰다 신조는 집필 요청을 하기 위해 교토의 다쓰미네 집에 전화를 건다. 하지만 햐쿠미 가문이 있는 마을 주변에서 발생한 어린이 실종 사건을 입에 담자 다쓰미의 태도는 일변한다. 하지만 열흘 정도 후, ‘사관장’에 얽힌 체험담을 적은 원고가 미쓰다 신조에게 배달된다. 그 원고를 읽기 시작하자 미쓰다 신조의 주변에서 괴기 현상이 일어난다. 뿐만 아니라 흥미를 느껴 원고 복사본을 읽은 후배 편집자 역시 괴기 현상을 겪은 끝에 카페에서 홀연히 사라지고 마는데…….
끝없이 엮이고 엮인 호러 & 미스터리 『사관장』에서 싹이 튼
수수께끼가 공포의 결실을 맺는다!
미쓰다 신조 ‘작가’ 시리즈, 메타픽션의 결정판!
허구와 현실이 넘나들며 공포를 극대화하다!
미쓰다 신조는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을 시초로, 도조 겐야가 탐정으로 등장하는 시리즈를 통해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시기적으로는 작가와 이름이 같은 인물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작가’ 시리즈 3부작이 ‘도조 겐야’ 시리즈보다 먼저 나왔다. ‘작가’ 시리즈 3부작은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 『작자미상, 미스터리 작가가 읽는 책』, 그리고 한 쌍으로 읽을 수 있는 『사관장』『백사당, 괴담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이하 백사당)를 일컫는다.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이 호러 계열에 가깝고, 『작자미상, 미스터리 작가가 읽는 책』은 본격미스터리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사관장』과 『백사당』은 괴담 계열에 가깝다. 우리나라 번역본에서는 같은 시기에 묶어 냈지만, 일본에서는 석 달의 간격을 두고 『사관장』과 『백사당』이 출간되었다.
요전에 『사관장』이 출판될 즈음에, 그 이야기를 둘러싸고 일어난 기괴한 일의 전말을 서술한 것이 이 책(『백사당』을 가리킴-편집자)입니다. 결국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해하려면 독자 여러분도 똑같은 체험을 해보시는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_ 미쓰다 신조
즉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에서 작중 인물인 미쓰다 신조가 연재하는 ‘모두 꺼리는 집’과 『작자미상』에 수록된 동인지 ‘미궁초자’처럼 작품 속의 작품으로 취급되어야 할 만한 『사관장』이 실제로 현실세계에서 먼저 출간되어 미쓰다 신조가 지향하는 메타픽션의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듯 실제 현실과 작품 속 이야기, 즉 시골의 오래된 집안의 풍습과 장송의례를 둘러싼 공포체험담을 다룬 『사관장』 이야기가 현실에 존재하면서 픽션으로 정리되고, 다시 그 픽션물(소설)을 둘러싸고 또 다른 괴이 현상이 일어난다는 설정(『백사당』)은 독자로 하여금 무엇이 진짜 이야기인지 혼돈스럽게 한다. 그리고 그 혼돈이 독자로 하여금 스릴과 공포에 젖어들게 한다. 마치 괴물의 정체가 드러날 때보다 드러나지 않을 때가 더 무서운 법처럼.
기묘한 남자가 들려준 실화 괴담
수수께끼와 괴이 현상이 원고를 읽은 주인공을 몇 겹으로 에워싸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마을 사람들을 절대적인 권력 아래 두고 있는 시골의 오래된 가문 햐쿠미 가. 이 햐쿠미 가의 기묘한 당집 ‘백사당’에 얽힌 길고도 꺼림칙한 이야기가 끝났다. 미쓰다 신조에게 그 이야기를 해준 다쓰미 미노부가 소설가를 지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작가이기 이전에 편집자이기도 한 미쓰다 신조는 그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다.
미쓰다 신조는 집필 요청을 하기 위해 교토의 다쓰미네 집에 전화를 건다. 하지만 햐쿠미 가문이 있는 마을 주변에서 발생한 어린이 실종 사건을 입에 담자 다쓰미의 태도는 일변한다. 하지만 열흘 정도 후, ‘사관장’에 얽힌 체험담을 적은 원고가 미쓰다 신조에게 배달된다. 그 원고를 읽기 시작하자 미쓰다 신조의 주변에서 괴기 현상이 일어난다. 뿐만 아니라 흥미를 느껴 원고 복사본을 읽은 후배 편집자 역시 괴기 현상을 겪은 끝에 카페에서 홀연히 사라지고 마는데…….
작가 미쓰다 신조에게 보내진 실화 괴담 원고. 그 원고를 읽은 사람에게 사위스러운 그것이 나타나고……사람들은 홀연히 자취를 감춘다. 불가능 상황에서 빈발하는 어린아이 연속 실종 사건과 “그 원고는 세상에 나와서는 안 되는 물건입니다”라는 다쓰미의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파묻혀 사라졌어야 할 것이 세상에 나옴으로써 수수께끼와 괴이 현상이 속출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충격적인 결말!
추리작가 및 평론가인 가사이 기요시는 일찍이 미쓰다 신조에 관한 글에서 “탐정소설의 기본 형식은 ‘수수께끼 / 논리적 해명’이다. 예컨대 현실감을 철저하게 살린 작풍을 구사하더라도 탐정소설인 이상 수수께끼를 제기하는 문제편과 결말의 해결편으로 작품은 2중화되지 않을 수 없다. 문제편의 ‘문제’가 일반적으로 ‘수수께끼’라고 칭해지듯이 탐정소설의 문제는 작품 속 ‘현실’에 위치하는 경우에도 얼굴 없는 시체나 밀실, 외딴 섬이나 눈 내린 산장 등 탐정소설에서는 단골로 등장하는 설정이 그러하듯이 다소 ‘허구’적이다.
(……) 다만 환상적이고 기괴한 수수께끼가 결말에서 논리적으로 해명되어 알기 쉽고 명료한 현실에 도달하는 것만으로는 ‘수수께끼 / 논리적 해명’이라는 탐정소설의 형식을 겉만 핥은 셈이나 다름없다. ‘모르그 가의 살인’이 그러하듯이 뛰어난 탐정소설의 문제=수수께끼는 논리적으로 해명된 결과 역설적으로 증식하여 독자의 무의식에 으스스한 뭔가로 자리를 잡는다.”라고 했다.
하지만 미쓰다 신조는 『사관장』에서 괴이한 수수께끼를 풀지 않고 남겨둔 채 끝을 맺었다. 그리고 이 수수께끼는 『백사당』으로 이어진다.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는 무섭다. 자신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모르면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처럼 『사관장』은 공포의 극한으로 독자를 끌고 들어간다. 이 공포에서 벗어나려면 이제 『백사당』을 읽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