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말
얼룩에 대하여
두리번 신
겨울 저녁에
벌판
봄은 손이 다섯
봉평의 어느 시냇물을 건너며
새로 생긴 저녁
그 라일락 밑에는
몇 개의 바위와 샘이 있는 정원
살얼음이 반짝인다
봄
라일락의 집
내면으로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밤길
겨울날
매화꽃을 기다리며
익살꾼 소나무
감나무 속으로 들어간 전깃줄
눈 그치고 별 나오니
석류나무 곁을 지날 때는
목돈
시인은
다시 오동꽃
봄밤에
치졸당기
산에 사는 작은 새여
빗물이고 잠이고 축대인
옛 친구들
팔당을 지남
내일도 마당을 깨겠다
절벽
폭설
고양이풀에 물 주다
새벽길
계단 옮기기
벌판
비밀을 하나 말씀드리죠
나아가는 맛
정자(亭子) 1
정자(亭子) 2
정자(亭子) 3
방을 깨다
흰 꽃
잎
나의 사치
눈 녹아
산기슭에서
이명을 따라서
측은을 대하고
발을 털며
장마
감나무 곁에 살면서
비단 有感
창을 내면 적이 나타난다
생강나무 아래
밤 강물
복면을 하고
시 읽던 바위
성(城)이 내게 되비쳐주는 저녁 빛은
감잎 쓸면서
낮은 목소리
폭포
편자 신은 연애
연못
三이 오고
새 방에 들어 풍경을 매다니
- 해설 : 새로 생긴 저녁 /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