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생의 마지막 18초, 사람은 죽어가며 무슨 생각을 하는가?
희생자의 기억을 들여다보는 초능력자가 연쇄 살인범의 흔적을 쫓는다
리얼리티물이 주를 이뤄왔던 미국 수사물의 전통을 깬 ‘초능력’ 스릴러 『18초』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죽은 자의 마지막 18초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투시(透視, 사이코메트리) 능력자 맹인 여성이 미궁에 빠진 살인 사건의 수사를 돕는 모습을 그린다. 20여년간 워싱턴 DC 시립 경찰에서 근속한 베테랑 수사관 조지 D. 슈먼의 소설 처녀작 『18초』는 출간 즉시 국제 스릴러 협회 최우수 데뷔작 및 셰이머스 상 최고 데뷔작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시체’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살인마와 사이코메트러(투시 능력자) 간의 대결
『18초』는 긴 역사를 가진 미국 스릴러 장르 가운데서도 확연히 이채로운 소설로 꼽힌다. ‘초능력’이라는 소재가 사실적 정확성을 중요시해 온 장르의 전통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18초』가 여러 문학상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에는 소재의 특이성 외에 그것을 표현해 내는 소설적 역량이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가 컸다.
비현실 일변도로 흐르기 쉬운 ‘초능력 소설’의 함정을 작가는 정교한 소설적 장치를 통해 피해 간다. 작품 속에는 주인공 셰리가 초능력을 획득하는 과정, (법)의학적 전문 지식을 통한 투시 원리의 설명, 경찰의 조직 수사 속에서 일반인 조력자가 맞부딪히는 고난 등 허황된 공상적 존재가 아닌, 실제로 존재할 법한 ‘현실적 초능력’에 대한 설득력 있는 설명이 제시되어 있다.
21세기 ‘연쇄 살인 스릴러’의 최신 경향을 읽는다
순진하고 선량한 성품의 주인공 셰리 무어의 대극에 서 있는 인물이 연쇄 살인범 얼 사이크스이다. ‘연쇄 살인’이라는 말에서 수많은 『양들의 침묵』 유사품을 떠올릴 독자들을 위해 작가는 최신식으로 업데이트된 범죄학 노하우를 책에 담았다. 『18초』는 연쇄 살인범들이 희생자를 고르는 방식, 범죄를 유발할 수 있는 잠재적 희생자의 행동, 범인들이 경찰의 추적을 피하는 방법, 일견 단순한 사건이 어떤 우연으로 미궁에 빠질 수 있는지 등에 관해 기술한 흥미로운 범죄 논픽션으로도 읽는 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