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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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학교. 친구. 부모…. 그들의 견고한 세계에 균열이 시작된다. 주인공 강해수는 공명심을 도구로 야망을 이룰 줄 아는 영리한 여자. 이런 속물근성을 들키지 않고 포장할 수 있는 우아한 여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세대 프로파일러이자 소년범 전문 경찰이다. 사이코패스 소년범에게 엄마가 되어주고, 방송 출연도 적극적으로 하는 등 성공을 위하여 앞만 보며 달린다. 또한 아들의 학업을 위해서 트라우마로 가득한 대치동으로 이사 가는 교육열까지 가진 엄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하며 누구보다 강한 모성애가 발휘된다. 반면, 이 작품의 두 축인 이태은과 이용범 부녀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감추며 살아온다. 특히 태은은 해수의 아들 도윤이 첫눈에 반할 만큼 예쁘고 머리가 좋다. 또래에 비해 똑똑한 정도가 아니라 어지간한 어른도 당해내지 못할 만큼 영리하다. 권력을 위하여 전교 회장에 오르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의도적으로 잘생긴 전학생으로 인기몰이 중인 도윤에게 접근해 러닝메이트로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 동시에 상대 팀인 준우에게 사퇴를 제안하지만, 준우는 오히려 태은을 협박하고…. 다음 날 도서관에서 발견된 준우의 시신. 그리고 현장에서 발견된 테니스 라켓과 지워진 CCTV. 계획된 범죄일까? 아니면 우발적 살인일까?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도 범인을 단정할 수 없다. 그녀를 둘러싼 이들 모두가 용의자다.” 아들의 학교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 해수는 승진을 목전에 둔 상황이라 자처하여 사건을 담당한다. 하지만 용의자를 특정할 때마다 ‘킬에이저’라는 이름으로 메일이 도착하고, 그 안에는 그녀를 비웃기라도 하듯 새로운 증거들이 담겨있는데…. “끔찍한 살인마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보낸 메일에서, 그는 자기 스스로 이름을 킬에이저라고 정했습니다. 킬에이저. 사람을 죽인다는 의미의 ‘킬’과 ‘틴에이저’의 합성어겠죠. 틴에이저라는 건강한 단어에 킬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붙인 건 분명,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나이가 따로 있지 않음을 시사합니다. 어른과 같은 무게의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나이, 오늘은 ‘킬에이저’라는 이름을 통해 한때는 청소년이었던 미숙한 어른들과 그들의 손에 길러지는 이 땅의 미성년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 본문 중에서 해수는 학부모 상담차 학교에 갔다가 태은을 마주친다. 아들이 입학 첫 주에 고백했다가 차인 이름이라 한 번에 알아보았다. 하지만, 이 아이… 이상하리만큼 섬뜩한 기운이 느껴진다. 프로파일러의 촉일까? 아니면 아들로 인한 사적인 감정일까? 그런데… 이 아이가 20년 이상 자신을 끔찍하게 괴롭힌 트라우마 주범인 용범의 딸이란다. “내가 어떻게 그 올가미에서 도망쳐 나왔는데…. - 66쪽”. 이 지긋지긋한 악연의 사슬을 어떻게 끊어야 할까. 반면, 준우의 죽음으로 선거 없이 부회장에 당선된 도윤은 태은과 부쩍 가까워지고, 에이스클리닉에서 처방받은 영양제를 복용한 후 눈에 띄게 성적이 올라가며 자신감 또한 높아진다. 해수는 태은이 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간 것 같아 혼란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사건을 파헤칠수록 예상치 못한 증거들이 발견되고, 범인을 향한 화살은 아들 도윤을 가리키는데…. “난 엄마의 아바타가 아니야. 난 그냥 나이고 싶어. 엄마 아들 김도윤이 아니라. -179쪽” 갑자기 변해버린 아들 도윤. 반듯하고 총명하던 아들의 눈빛은 언젠가부터 태은의 그것과 같아진 듯한데. 그러던 중 또다시 발생한 살인 사건. 이제는 승진이 아니라, 내 아들을 위해 진짜 범인을 찾아야만 한다! 과연 해수는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존재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프로파일러인 엄마, 용의자인 사이코패스 소녀, 그 소녀를 사랑하다 사이코패스를 닮아가는 아들. 소설 《킬에이저》는 성공에 집착하는 시대와 그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탐욕과 허무를 첨예하게 그려낸다. 특히, 한국에서 성공의 필수 조건으로 생각하는 대입을 코앞에 둔 학생과 학부모가 성분이 불분명한 약물 복용도 마다하지 않는 성적지상주의 현실을 끔찍하면서도 섬세하게 보여준다. 직접 편지를 보내는 대범한 범인을 추측하는 장르적 재미뿐만 아니라, 시대의 사회적 현상을 조망하여 생각에 잠기게 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완벽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