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개봉 확정! <미나리>, <문라이트>
제작사 A24 X 애플TV+
미국청소년도서관협회 선정
최고의 영어덜트 소설
혼북팡파르 선정 올해의 책
미국공영라디오 선정 올해의 책
시카고공공도서관 선정 올해의 책
ABC 뉴보이스 선정 10대 소설
인디 넥스트 리스트 TOP10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플라잉 스타
북부 캘리포니아 독립서점협회상 수상
조엘라 북클럽 선정
맘어드바이스 선정 반드시 읽어야 할 책
22개국에서 번역 출간!
가슴이 미어지다가도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_아테네 베너헤럴드
홀린 듯이 읽게 되는 작품이다 _LA 타임스
“아, 언니가 뭘 입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
그게 내가 언니에게 한 마지막 말이었다.
1년 치 석양을 품은 것보다 붉게 피는 장미, 봄이면 최면 효과를 일으키는 브루그만시아와 라일락.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원을 품은 집, 워커가에는 네 명의 가족이 산다. 명망 있는 원예가이자 타고난 히피인 할머니, 수목 관리 전문가이자 동네 로미오인 빅 삼촌, 연극계의 디바이자 사랑꾼인 베일리 그리고 독서광이자 언니의 광팬인 레니까지. 특출나고 아름다운 가족들은 레니의 자랑이자 사랑 그 자체다. 그런데 4월의 어느 날, 베일리가 죽었다. 무대 위에서.
놀랍게도 시간은 언니의 심장과 함께 멈추지 않았다.
사람들은 학교에 가고 일터에 가고 식당에 갔다.
클램 차우더에 크래커를 으깨 넣고 시험 때문에 초조해하고 차 안에서 노래를 불렀다.
_본문 중에서
사인은 치사성 부정맥. 줄리엣 역으로 리허설을 시작한 지 1분도 안 되어서 베일리의 심장이 멈췄다. 할머니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삼촌은 묵언수행을 시작했으며, 레니는 태양을 잃어버린 해바라기가 되었다. 음악과 꽃향기, 이야기와 웃음소리로 복작이던 워커가의 문이 무겁게 닫혔다.
언니는 오늘 하루 몇 번이나 죽는 걸까.
그리고… 대체 이 미친 생각들은 언제 사라지는 거야!
칩거하던 레니는 한 달 만에 학교에 간다. 학교는 파리에서 왔다는 전학생 때문에 전례 없이 술렁이고 있지만 레니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다. 마주치는 사람마다 건네오는 “유감이야.”에 “고마워.”로 답하기를 십수 번. 하지만 레니는 누구와도 대화하고 싶지 않다. 꼬꼬마 시절부터 함께 자란 동네 아이들이나 존경하는 밴드부 선생님, 심지어 제일 친한 친구인 사라와도. 그래서 점심시간이 되면 출입금지 구역인 숲으로 숨어든다. 적당한 나무 위에 올라가서 시간을 보내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사라가 말을 걸 틈을 주지 않고 재빨리 짐을 챙겨 집으로 향한다. 그나마 집이 제일 나았다. 언니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있으니까.
레니는 멍하니 있다가도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슬픔과 분노를 감당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설상가상 진짜 이상한 문제가 생겼다. 장례식 때부터 시작된, 전혀 레니답지 않은 문제. 어둠 속으로 가라앉는 와중에 장례식장에 있는 남자들이 전부 빛나 보인 것이다. 언니의 극단 동료나 대학 동기라는 처음 보는 남자들이 다가와 애도를 표하는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그중 몇몇이 레니를 뚫어지게 바라봤고 레니는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그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맞받아쳤다. 머릿속에는 그전에 상상해 본 적도 없는 일들을, 그것도 교회 안, 더구나 친언니의 장례식에서 상상하기에 자괴감이 들 일들을 감히 떠올리면서. 이젠 식사 시간에 숟가락에 입술을 파묻고 쪽쪽대지 않으려고 애써야 할 수준이다.
모쏠 인생 17년, 왜 갑자기,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안달 난 새 몸뚱이를 다스릴 수 있게 될 때까지 모든 남자애한테서 접근금지 명령을 받든가 해야지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낯선 시선이 닿아온다. 조 폰테인. 소문의 전학생, 지난 몇 주간 밴드부에서 레니의 자리를 대신 채워주었던 클라리넷 연주자. 처음 본 레니에게 미대륙을 밝힐 듯 환하게 웃어주던 그 애는 알고 보니 평범한 클라리넷 연주자가 아니라 거장처럼 연주하는 트럼펫 연주자였고, 숨 쉬듯 곡을 써내려 가는 음악 천재였다! 학교의 모든 여자애들이 탐을 내는 그 애가 자꾸 레니를 쳐다본다. 그리고 금지된 숲까지 찾아와 말을 건다. “지난번에 널 봤어, 대초원에서.”
이게 전부라면 얼마나 좋을까? 토비 쇼. 베일리와 2년 동안 사귄 남자. 반은 카우보이, 반은 스케이트보드광, 베일리 한정 사랑의 노예. 말보로 광고라도 찍을 수 있을 듯한 근사한 외모와 마음이 차분해지는 저음을 가졌지만 레니에게는 언니를 빼앗아 간 경쟁자에 더 가까웠다. 그런데 토비가 자꾸 베일리도 없는 집에 찾아온다. 어쩌면 레니의 마음에도.
“평범한 사람들은 애도를 이따위로 하지 않을 것이다.”
상실과 첫사랑, 섞이지 말아야 할 것 같은 감정들의 뒤섞임!
잰디 넬슨은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에서 전혀 다른 색채를 가진 감정들을 한꺼번에 겪게 된 소녀의 혼란과 성장을 절묘하고도 생생하게 포착해 냈다. 상실과 사랑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은 물론이고 열일곱 살의 속마음이 그대로 적힌 솔직한 문장들은 가슴이 뭉클하다가도 웃음이 새어 나오게 만든다.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촘촘한 구성, 출간 즉시 팬덤을 형성해버릴 정도로 사랑스러운 캐릭터들, 오감으로 느껴지는 북부 캘리포니아의 싱그러움까지! 마지막 장을 덮자마자 작가의 다음 책을 찾게 되는 매력이 있다.
그런데 이 천재적인 작가는 글만 잘 쓰는 게 아닌 듯하다. 팬들의 마음속에 들어갔다 온 듯이 선물을 준비했는데, 바로 영화다. <미나리>, <문라이트>를 제작한 A24에서 제작을 완료했으며, 애플TV+를 통해 곧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대본도 잰디 넬슨이 직접 썼다고 하니 원작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휘청거리면서도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레니, 개성 확실한 어른들과 시냇물처럼 빛나는 친구들이 못 견디게 사랑스러운 소설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이 책은 미세먼지에 지치고, 마스크의 갑갑함에 미칠 것 같은 사람들에게 딱 좋을 이야기다. 레니의 목소리가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있던 옹달샘 같은 청량함을 끌어내 줄 것이다.
작가 서평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와우. 눈물을 짜다가도 웃음을 터뜨렸다. 이야기와 등장인물에 이렇게 흠뻑 빠진 것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근사하고, 가슴 아프고, 유머러스하다. 지각변동을 일으킬만한 이야기다. -안나, 마이클 프린츠상 수상작이자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작 《천국에서 한 걸음》의 저자
좋아, 인정하겠다. 나는 이 책에 푹 빠졌다. 아름답고, 찬란하고, 열정적이고, 웃기고, 매혹적이고, 깊이 있다. 아니, 어쩌면 나는 이 책과 결혼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소냐 손즈, 《니가 제일 좋아》의 저자
진솔함, 기발함, 아름다운 문체까지.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는 그저 빛난다. -뎁 칼레티,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작 《백마 탄 왕자님의 비밀스런 사생활》의 저자
상실이라는 가혹한 진실을 직시하면서도 인생의 황홀함을 예찬하는 로맨스다. -사라 자르,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작 《어느 소녀의 이야기》의 저자
욕망과 고통이 충돌하는 모습을 숨 막힐 만큼 또렷하게 묘사한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당신의 영혼에 지울 수 없는 인상을 남길 것이다. -수잔 콜라산티, 《그럴 때》의 저자
지독한 상실을 겪은 어느 소녀의 이야기. 인생의 통찰력과 가슴 아픈 로맨스에 거침